<4월 30일 금산에서 본 왕피천 주변>
<4월 30일 금산에서 본 울진읍 내>
미세먼지가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울진지역의 주민들은 미세먼지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경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울진에는 미세먼지 측정소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 날씨 정보 앱을 통해 볼 수 있는 미세먼지는 울진군이 아닌 강원도 삼척시 소재 측정소의 수치이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정보 공개사이트 에어코리아에 ‘우리 동네 대기 정보’를 검색하면 삼척시 남양동 측정소가 나온다. 이곳은 울진에서 직선거리로 54km 이상 떨어져 있다 보니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미세먼지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울진군에는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오염측정망 설치도 되어 있지 않아 허점을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울진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와 관련한 계획이 따로 없고, 앞으로 검토해보고 건의하겠다”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울진지역은 막연하게 공기가 좋을 것이라 추정하지만, 최근 지역에도 미세먼지가 자주 목격되고 있어 마냥 안전지대라 할 수는 없다.
특히 지난 5월 6, 7일 강풍을 동반한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 전역을 뒤덮어 올들어 최악의 대기질로 만들면서 그 심각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미국 예일 대학교의 '2016년 환경평가지수(EPI, Environmental Performance Index)'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공기 청정도는 100점 만점에 45.51점으로, 세계 180개 평가대상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인 173위를 차지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오염도는 174위(100점 만점 중 33.46점)로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경북도 23개 시·군 가운데 도시대기측정망이 설치된 곳은 11개 시·군 총 18개소다. 대기오염측정망은 미세먼지(PM 10)와 초미세먼지(PM 2.5)를 비롯해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 일산화탄소(CO), 이산화황(SO₂) 등 대표적인 6가지 오염물질을 측정할 수 있다.
<우리 동네 대기질 측정 현황(삼척시 남양동 측정소, 5월 6일 13시 기준)>
◆미세먼지 측정소 대도시, 공업도시 편중
우리나라 전체 미세먼지 측정소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나 부산, 대전, 광주 등 지역 대도시에 측정소가 집중돼 있었다.
경북도의 경우도 측정소(18곳)의 절반은 공업단지가 있는 포항시(5곳)와 구미시(4곳)에 몰려 있다. 이중 초미세먼지의 측정이 가능한 곳은 김천 1곳, 구미 3곳, 포항 3곳, 영주 1곳 등 모두 8곳에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안동과 경산에는 설치를 완료하고 현재 시험가동을 통해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그러나 울진을 비롯해 봉화, 영양, 청송 지역은 미세먼지 측정소가 한 곳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울진지역은 공장이나 사업장 등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이나 미세먼지량은 적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는 최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상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의 실시간 대기정보 공개 웹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7일까지 한 달 동안 삼척시 남양동에서 측정된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하루 평균 미세먼지 기준치(50㎍/㎥)를 초과한 날이 16일이나 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 일일 미세먼지 기준치인 100㎍/㎥보다 낮았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당 100㎍을 넘어서면 자동차 터널 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한국의 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세계보건기구에서 권고하는 기준보다 2배 이상 높아, 미세먼지에 대한 대비가 적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미세먼지 기준을 세계보건기구 권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고 있는 만큼,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울진에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는 언제쯤?
최근 환경악화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국민적 화두로 떠오르자 대선 후보들도 앞 다퉈 미세먼지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울진도 예외는 아니다.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미세먼지 확산으로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하나 둘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을 거리에서 적잖이 목격할 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역에도 주민들이 미세먼지에 대해서 적절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미세먼지 측정소를 설치해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울진지역에서 관측되는 미세먼지의 정확한 수치를 측정하는 측정소의 설치가 필요하지만 현실화가 될지는 미지수다.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전국적 계획으로 시급한 지역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측정망을 설치하게 된다”면서, “측정소 설치 자체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민들의 미세먼지 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측정소가 설치 안 된 지역의 경우 대기이동측정 차량을 활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환경부에 설치를 신청해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 환경부의 우선순위에 따라 설치 여부가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또 미세먼지 측정소 설치는 부수 장비와 관리비용 등을 포함하면 대당 2억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분간 측정소 설치는 힘들 수 있다는 결론이다. 김 모씨는 “울진군이나 경북도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역의 미세먼지에 대해 어떠한 대비책도 없다는 사실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영향 심각
미세먼지는 직경이 1㎜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10㎛(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먼지를 통칭해 부른다. 미세먼지(PM10)는 크기가 2.5㎛에서 10㎛ 사이로, 상대적으로 큰 입자들은 주로 도로나 흙 등에서 날아온 먼지다.
특히 지름이 2.5㎛보다 작은 입자들을 초미세먼지(PM2.5)라고 분류하며, 머리카락(약 50~70㎛ 정도) 굵기의 30분의 1 수준이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의 굴뚝 연기 등에서 발생하는 배출물질이 주요 원인으로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미세먼지 중 초미세먼지의 비중이 대략 40~80%로 추정되는데 미세먼지 100 ㎍/㎥ 이상 고농도일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도 높은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황산화물,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납, 카드뮴, 비소 등의 인체에 유해한 물질들이 다량 섞여 있다. 가장 문제는 초미세먼지인데 1차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못해 그대로 폐에 들어가면 폐 기능 저하와 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를 마시게 되면 다양한 건강피해가 발생한다. 비염이나 후두염, 중이염, 천식과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관련 질환은 물론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혈액 및 폐의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만성 폐질환과 암, 고혈압, 심부전증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해 ‘은밀한 살인자’로 불린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를 1등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위험도가 차이가 나서 예보의 등급 기준도 다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예보를 좋음, 보통, 나쁨, 매우 나쁨의 단계로 규정하여 하루 네 번 예보하고 있다. 미세먼지(PM10) 예보가 좋음일 경우 농도가 0~30㎍/㎥이며, 보통일 경우에는 31~80㎍/㎥, 나쁨일 경우에는 81~150㎍/㎥, 매우 나쁨은 151㎍/㎥ 이상을 의미한다.
초미세먼지(PM2.5)는 이보다 엄격해 좋음이 0~15㎍/㎥, 보통이 16~50㎍/㎥, 나쁨이 51~100㎍/㎥, 매우 나쁨이 101㎍/㎥ 이상이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계속될 경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된다. 미세먼지 경보에는 주의보와 경보가 있으며, 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농도가 15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인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경보는 시간당 평균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인 때 발령된다.
<우리 동네 대기 정보>
◆미세먼지 예방법은?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기 중의 미세먼지량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 등에서 미세먼지 예측 자료를 내놓는 만큼 이를 확인하고,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보통 미세먼지 농도(㎍/㎥)가 80을 넘으면 시계가 흐려지고 외출시간이 길어질 경우 목이 칼칼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호흡기질환 예방을 위해 미세먼지를 걸러내 주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면 물을 자주 마셔주면 호흡기 세척에 도움이 된다.
한편 에어코리아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운영하는 대기오염도 공개 사이트다. 에어코리아는 전국 97개 시·군에 설치된 322개의 도시대기 측정망, 도로변대기 측정망, 국가 배경 측정망, 교외대기 측정망에서 측정된 대기환경기준 물질의 측정 자료를 다양한 형태로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