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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던 날

  • 신상구 편집인
  • 입력 2007.05.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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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던 날
왕피천 하구에 갔었지요
엉크렇게 마른 갈대 새싹에 부끄럽고
노란 꽃 바다로 널브러져 피고
강물 반짝거렸더이다.

 

봄바람 불던 날
부족국가시대 안일왕산을 
그 많은 산모퉁이를
이제 더이상 갈 곳 없는
바다 보이는 이곳에 이르렀더이다.

 

봄바람 불던 날
이 곳
꿈에서도 바람심하던 염전포구
겨우내
봄바람 더하던 오늘에도
저 멀리 서 있는
미루나무 하나

 

봄바람 불던 날
봄을 차갑게 시샘하던 날
노란 꽃 하염없이 피어 하늘 거리던 날
바다 가까이서 손짓하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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