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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기온

  • 페인트 최
  • 입력 2008.01.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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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겠습니다.
산간지역엔 얼음이 얼었습니다.  
...
 

그러나 3~4일 지나면 평년기온을 되찾겠습니다...라는 비가 지나간 아침, 라디오뉴스 일기예보를 들었습니다.
비가 오고,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불고, 얼음이 얼고, 눈이 오고 있는, 오늘의 일기와 내일의 예보사이.
예전의 평년기온.   
비교하고 분석하고 파악해야할 필수사항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의 빠지지 않는 기상캐스터의 멘트중 하나입니다. 

 

물론 몇 억 몇 천 년 전에도 있었던 그 평년기온이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선캄브리아대를 지나 몇 천 년 전의 빙하시대를 만들고. 

 

구석기와 신석기 농경사회를 지나 현재 전자산업의 시대를 만든 일기입니다만.
올 것은 오고 지날 건 지날 것이 뻔한데, 예전의 평년기온을 되찾겠다는 멘트는 왜 그리 무의미한 전달로만 느껴지던지. 

 

그 작년 태풍과 호우가 이맘때이니 예방 하자고 하는 거라면, 해마다 어딘가에서 나고야 마는 크고 작은 피해를 다 피해가면 좋으련만.
그리하여 나는 지나간 평년기온 보다는 오늘의 일기가 중요하고, 오늘 준비를 잘하면 내일은 덜 힘들 거라는 생각을 이어, 지나간 시간보다는 지금이 중요하고, 나의 내일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 있고 행복할지는 오늘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달렸다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일까요? 

 

말하자면, 엄청 화려하고 멋지고 부족함이 없었지만 지난날이고, 반대로 실직을 하고 가족을 잃고 괴롭기 만한 과거가 시간을 맞추어 놓은 자명종처럼 울려서 잊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규칙적으로 상기 된다면 얼마나 불필요한 장치일까요.

 

지나간 시간이 오늘을 만든다기보다, 힘들어도 오늘과 지금이 내일을 만듭니다.
올 해의 끝인 12월에서 한 걸음씩 가까이 오는 새로운 1월을 그려봅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들의 시간.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그 새벽 속에 새로운 해가 숨어있듯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는 날 반드시 오리라는 예보를 전합니다. 

 

오늘이 충실한 사람들의 내일 말입니다.
인생에는 평년인생이라는 것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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