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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통하는 자의 슬픔

  • 비보
  • 입력 2006.01.1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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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한통의 비보를 듣고 잠이 확 깨였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의 외아들이 어제 저녁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군입대를 앞두고 대학을 휴학한 후 엑스포기간동안 뜨거운 태양아래서 교통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던 성실한 학생이었는데, 어쩌다가 그런 불운한 일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옆에 있는 사람도 마음이 그러한데 하나밖에 없는 귀한 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낸 부모의 심정은 어떠할까? 지난번 모임에 오셔서 "어릴때는 수줍음이 많아서 걱정이었는데 커가면서 이웃어른을 만나면 인사를 열심히 할 정도로 많이 바뀌어서 어른들이 애들보고 좀 본받아라고 할 정도"라고 대견스러워 하셨는데 그런 아들의 존재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요즘같이 의학이 발달한 시대에도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허용된다니... 암이라던가, 불치병에 걸렸더라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할 시간이 짧으나마 주어지지만,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죽음은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도 주지 않고 죽음의 문턱에 들어서니 새삼스레 운전하기가 두려워진다.
우리네 인생은 모두 시한부 인생이다.

먼저 죽고 나중에 죽는다는 차이만 있을 뿐 언젠가는 다 흙으로 돌아갈 인생이지만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오죽하면 노인들이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이 3대 거짓말에 들어있겠는가. 그렇지만 더 늦기 전에, 아니 늦었다고 생각되는 이 순간부터라도 주어진 자기의 삶에 최선을 다해서 어느 순간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았노라 자신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울러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의 아픔이 빨리 가시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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