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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시간은 중요하고, 누구는 중요하지 않은지

  • 김석칠기자
  • 입력 2007.03.2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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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0일 경북지방경찰청 송강호 청장이 울진을 방문「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치안 워크숍」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이에 앞서 울진경찰서(서장 김진표)는 2월 13일자로 초청 안내문을 발송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울진경찰서에서는 평소 존경하는 귀하를 모시고 아래와 같이「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치안 워크숍」을 개최하고자 하오니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그리고 장소와 시간은 2월 20일 오후 1시 북면 울진원전 홍보관이라고 명시돼 있다.   
 

울진경찰서의 홍보 때문인지 동원령(?) 탓인지 예정시간인 오후 1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홍보관은 이미 사람들로 만원이었다. 노구(老軀)를 지팡이에 의지해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노인분들을 보면서 묘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도대체 뭐라고 동네에서 방송을 했기에, 시간에 맞추기 위해 저리 힘겨운 발걸음을 하는 걸까 하고?
 

한편 이 날의 주인공(?)인 송 청장은 약속시간보다 30분을 훌쩍 넘겨 모습을 나타냈다. 
청장이 도착할 때까지 지역의 각종 사회단체 임원과 회원들은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다소 우왕좌왕(右往左往)하는 모습이었고, 일부 회원들은 불쾌감을 나타내며 발길을 돌려야 했다.   
 

누군가의 지나가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누구의 시간은 중요하고, 누구의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지... 아니면 높으신(?) 분들은 관행적으로 약속장소에 늦게 나타나야 체면이 서는 것인가? 빠듯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순간순간이 소중한 사람들인데...”
 

초청장에 명시한 ‘평소 존경하는...(중략)... 자리를 빛내...(후략)’라는 문구는 어처구니없는 형식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임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주었다. 또한 워크숍이 진행되는 홍보관 내부는 박수부대(?)라도 동원된 듯, 환호와 구호가 넘쳐 정당의 후보자 지명대회(?)와 같은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뭐가 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치안 워크숍인지...’ 자문(自問)해보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주민이 피부로 느끼며 만족할 수 있는 치안행정인지...’ 이런 식의 이벤트성 행사로는 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치안행정은 요원(遙遠)해 보였다.   
 

관행적인 이런 행사에 주민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작태는 언제쯤 보지 않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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