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로소이다/하늘을 보고 짖는/보잘것없은 나는/개로소이다./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내가 목욕을 할 때/
나는 그의 다리에다/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나는 개로소이다.
(박열, 「나는 개로소이다」 전문, 『조선청년』, 1922)

위 사진은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포스터이다. 가네코 후미코의 아나키즘 저항 정신을 담은 작품이다. 포스터는 박열기념사업회가 제공하였다.
이 작품은 일본 하마노사치(浜野佐知) 감독이 제작하였다. 일본에서 먼저 공개되었다. 한국에는 문경문화원에서 처음 상영되었다.(2026. 7. 23) 이날 하마노사치 감독은 가네코 후미코 서거 100주년을 맞아 문경과 세종시 부강을 방문해 기념식과 학술대회에 참석하였다.

문경 박열기념관 동상
자유와 사랑을 피워 낸 저항시
박열이 1922년 일본 유학생 잡지 『조선청년』에 발표한 「나는 개로소이다」는 일제의 억압과 권력에 맞선 대표 저항시이다.
스스로 가장 낮은 존재를 내세우지만, 억압하는 권력 앞에서는 결코, 굴복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맞선다는 역설을 통해 자유와 인간 존엄을 힘 있게 드러낸다. 짧은 시이지만 박열의 저항정신과 아나키즘 사상이 선명하게 담겨 있다.
이 시에 가장 깊이 마음을 빼앗긴 이는 일본인 가네코 후미코였다. 그는 훗날 "가슴의 피가 들끓고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황홀경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한 편의 시는 국경을 넘어 두 사람을 이어 주었고, 두 사람은 자유와 조선 독립이라는 같은 뜻을 품은 동지가 되었다.
1923년 관동대지진 뒤 일제는 조선인 학살의 책임을 감추려 박열과 후미코를 체포하고 대역죄로 기소하였다. 그 대역죄란 이들이 일왕가를 폭살하려고 폭탄 반입을 모의 했다는 혐위였다.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뒤에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 하지만 후미코는 스물세 살의 나이로 옥중에서 생을 마쳤다. 그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 기려지고 있다.
「나는 개로소이다」는 단순한 저항시가 아니다. 총칼보다 강한 자유의 정신을 담은 외침이며, 한 편의 시가 시대를 넘어 사람의 삶과 역사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오늘도 이 시는 8·15 광복이 수많은 희생 위에 이루어졌음을 다시 일깨워 준다. (김진문)
기사댓글 0
BEST 뉴스
-
죽변고 곽다혜, 2026 동아시아 유스 사격대회 3관왕 달성
죽변고등학교 사격부의 곽다혜(3학년) 선수가 '2026 동아시아 유스 공기총 사격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 전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는 일본 라이플사격연맹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아이치현 도요... -
제36대 울진교육지원청 이기협 교육장 퇴임식 개최
울진교육지원청은 오는 2026. 8. 24.(월) 10:30 울진교육지원청에서 제36대 이기협 교육장 퇴임식을 개최한다. 이기협 교육장은 재임 기간 동안 울진교육 발전과 지역사회 협력 강화에 힘쓰며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 조성과 미래지향적 교육 기반 마련에 기여해 왔다. 특히 학교 현장과의 적... -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덫
만기친람(萬機親覽). 임금이 모든 정사(政事)를 친히 살핀다는 뜻이다. 모든 일을 신하에게 맡기지 않고 군주가 직접 챙기는 것이니, 얼핏 보면 부지런하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라 할만하다. 실제로 전제군주 시대에는 성군(聖君)의 미덕으로 칭송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속에는 오래된 함정이 ... -
출향인 원용수 시인, 세 번째 시집 『이런 복을 주시다니요』를 펴내다
원용수 시인은 울진 온정 덕인리(한송리, 설방우골) 출신으로 지금은 대구에 살고 있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다가 퇴직한 뒤에도 왕성한 문학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팔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식지 않는 창작 열정으로 『영호남수필문학상』 과 『매월당문학상』을 받으며 노익장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수필... -
자유와 사랑을 피워 낸 저항시
나는 개로소이다/하늘을 보고 짖는/보잘것없은 나는/개로소이다./높은 양반의 가랑이에서 /뜨거운 것이 쏟아져/내가 목욕을 할 때/ 나는 그의 다리에다/뜨거운 줄기를 뿜어대는/나는 개로소이다. (박열, 「나는 개로소이다」 전문, 『조선청년』, 1922) 위 사진은 영화 「가네코 후미코: 무엇이 나를 이렇... -
消暑(소서) 더위를 이기다.
如水 황정호 전)성균관 전인, 심리상담사 1급 綠陰深處午風輕(녹음심처오풍경) 竹簟閒眠夢裏淸(죽점한면몽리정) 井浸王瓜甘冷味(정침왕과감랭미) 溪流白石洗塵情(계류백석세진정) 一團圓扇招凉至(일단원선초량지) 半榻松聲伴月明(반탑송성반월명) 莫怨炎天長似火(막원염천장사...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
울진군, 해수욕장 폐장 후에도 9월 13일까지 안전관리요원 배치
울진군은 행정안전부의 ‘수상안전 대책기간’ 연장 방침에 따라 관내 해수욕장 폐장 이후에도 오는 9... -
나곡3리서 ‘우리동네 재능부자 재능나눔 프로젝트’ 펼쳐져
울진군 북면(면장 임정준)은 지난 22일 나곡3리에서 지역의 재능부자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르신들... -
울진군 해수욕장 5개소 8월 23일 동시 폐장
울진군은 지난 7월 17일부터 38일간 운영한 관내 해수욕장 5개소가 지난 8월 23일을 끝으로 일제히 ... -
울진군, 군민 곁의 복지, 현장에서 답을 찾다…
울진군은 지난 20일 중회의실에서 복지업무 담당 민원공무원을 대상으로 올해 마지막 간담회를 ...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해양경찰서장, 해수욕장 폐장 후 연안해역 현장점검
울진해양경찰서(서장 박영곤)는 관내 해수욕장 폐장에 따른 연안해역 안전관리 실태와 늦더위 물놀이... -
울진남부초, 지진 대피 훈련 실시
울진남부초등학교(교장 도중권)는 8월 24일(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진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난 ... -
울진 후포항 바닷속 ‘폐토석 톤백’ 논란
영덕 축산항 폐토석 반출 현장 동해안 어장에서 그물이나 시설물을 고정하는 무게추 용도로 사용되는... -
울진소방서, 2026년 전국 동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실시
울진소방서(서장 조상국)는 20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을지연습 및 민방위의 날 훈련과 연계하여 전...
원자력소식
more +-
한울원자력본부, 기후약자 위한 복지시설 건강식 지원
한울원자력본부는 8월 20일 울진군 내 11개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곰탕 700인분과 복숭아·자두·거봉 ... -
방학에도 무럭무럭, 아이들은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한울원자력본부는 방학 중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점심 도시락과 간식을 ... -
한울4호기, 원자로 자동정지
한울원자력본부는 8월 19일 08시 50분경 한울4호기(100만kW급) 원자로가 자동정지 됐다고 밝혔다. ... -
한울본부, 2026년 민․관․군․경․소방 통합방호훈련 시행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는 2026년도 을지연습 기간 중인 8월 19일 신한울1발전소 일대에서 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