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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문향] 청개구리

  • 울진뉴스
  • 입력 2026.07.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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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 가는 길이었을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을까. 아이는 나무에 앉아 우는 청개구리를 보았다. 장난으로 그랬겠지. 아니면 호기심 때문이었을까. 어쨌든 아이는 큰 돌로 나무를 때렸다. 그 울림에 놀란 청개구리는 뒷다리 두 개를 펴고 발발 떨었다. 아이쿠나, 큰일 났다! 아이도 덜컥 겁이 났겠지. 순간 죄를 지은 것만 같아 하늘을 향해 절을 하였다.


작은 것, 약한 것, 여린 것, 어린 것, 슬픈 것. 그것도 모두 목숨으로 태어난 존재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아픔이 되고, 때로는 목숨까지 앗아갈 수도 있다. 아이는 청개구리를 단순히 귀엽거나 익살스러운 동물로만 보지 않았다. 자신의 행동으로 다치게 했을지 모른다는 미안함이 먼저 찾아왔고, 그 마음은 곧바로 하늘을 향한 절로 이어졌다. 


이 작품은 생명의 귀중함과 다른 생명을 헤아리는 마음을 꾸밈없이 보여 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목숨의 소중함을 가장 맑고 순수하게 담아낸 어린이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청구개리』는 이오덕 선생이 평생 농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엮은 시집 『일하는 아이들』에 실려 있다. 안동 대곡분교 3학년 백석현이 1969년에 쓴 작품이다. 교육현장에서도 오랫동안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자료로 활용이 되어 왔다.


어허, 그러고 보니 청개구리를 본 지도, 그 맑은 울음소리를 들어 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이제는 산골짜기나 들로 찾아가야 만날 수 있을까. 어쩌면 허탕을 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아이의 시를 다시 소리 내어 읽어본다. 한 줄 한 줄에서 티끌 한 점 없는 아이의 동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오래도록 마음을 맑게 해 준다. 작년 여름에 신영복체로 써 보았다.


(2025, 신영복체 동인전시회작품, 청개구리, 44×33㎝) (김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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