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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사람은 차조심, 차는 사람조심’

  • 입력 2015.04.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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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는 사진은 1970년대 울진읍내 시장통의 한쪽 구석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촬영 당시에는 피사체에 초점이 제대로 맞아서 또렷하게 찍힌 듯한데, 현상․인화하는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군데군데 얼룩짐이 있고 흐릿하게 퍼져 있다.
  
우연히 발견한 한 장의 엽서처럼 추억이 되어버린 빛바랜 흑백 사진 한 장은 무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분 확대>
  
사진을 살펴보면, 화면 앞쪽 좌우로 ‘사람은 차조심’이라고 쓰인 대형 아치가 서있는데, 우측의 아치에 쓰인 글자가 ‘차는 사람조심’이라는 것을 상상하기가 어렵지 않다.
  
아치 앞쪽으로는 아이들 서너 명이 각각의 모양새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고, 뒤쪽으로는 손에 삽을 든 일단의 사람들이 서 있다.
  
화면 중앙 뒤쪽으로 ‘광산여관’이라는 간판이 달린 집의 한쪽 처마가 기울어져 있는 점과, 사진 중앙의 목조 전신주 아래 서 있는 남자 한사람이 시멘트 또는 모래가 가득한 삽을 들고 서 있는 점으로 미루어볼 때, 시장통 한쪽에서 집 또는 상가 수리와 같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 촬영된 사진으로 보인다.
  
‘광산여관’은 현재 울진중앙로에서 읍내 2길을 통하여 울진 시장통으로 진입하는 곳에 위치한 A마트와 인접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울진군의 각 지역에 개설된 시장(市場)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1903~1908년 사이에 간행된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 의하면, 조선 후기(18~19세기)에 강원도 울진군에 개설된 시장은 울진읍내 장이 2․7일에 하루에 두 번, 평해읍내 장이 2․7일에 하루에 두 번, 기성면의 정명장이 1․6일에 하루에 한번, 북면의 흥부장이 3․8일에 하루에 세 번, 근남면의 매화(매야, 梅野)장이 4․9일에 세 번 열렸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울진군지(蔚珍郡誌)』에 따르면, 울진군에서는 1965년 2월 1일자로 5일마다 장이 서는 정기시장(定期市場)인 5일장이 7개 읍․면에 개설됐다.
  
당시 개설된 7개 시장은 각 지역별로 울진시장과 평해시장이 매월 2일과 7일, 북면 흥부시장은 1일과 6일, 원남면 매화시장은 4일과 9일, 기성면 척산시장은 1일과 6일, 죽변시장과 후포시장은 3일과 8일에 정기적으로 시장이 개설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에 접어들면 가축시장이 울진읍에 1곳, 평해읍에 1곳, 원남면에 1곳 등 총 3곳이 개설되면서 시장의 규모 자체가 크게 달라진다.
  
또 농․수협 공판장이 울진읍에 1곳, 평해읍에 1곳 등 2곳이 개설되고, 농협연쇄점이 울진읍에 2곳, 평해읍에 2곳, 북면에 1곳, 서면에 1곳, 원남면에 1곳, 기성면에 1곳, 온정면에 1곳 등 총 9곳이 개설된다.
  
결국 1970년대 7곳이던 시장이 1980년대 들어서면 총 21곳으로 3배나 증가하면서 주민들의 시장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확대된다.
  
소개하는 사진은 현상․인화 과정의 실수로 인해 선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1970년대 당시 울진읍 시장통 풍경의 일부분을 보여주는 사진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귀한 자료이다.
(사진 제공. 울진읍 임복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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