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읍 온양리 오흥순씨 소장, 제작 96년 만에 공개...가로 21.3cm 세로 31.7cm 크기, 푸른색 비단 장정, 속지 4장으로 구성

포창 완의문(褒彰 完議文) 앞 표지
일제강점기 당시 강원도 울진군 울진면 망양리에서 앞서간 남편을 따라 죽음을 선택했던 열녀(烈女) 평창 이씨(平昌 李氏) 부인의 ‘포창 완의문(褒彰 完議文)’이 공개됐다.
포창 완의문은 널리 찬양하여 내세우기 위한 일로써 충분하게 의논하고 전원이 일치한 결정으로 쓴 글을 뜻한다.
열부(烈婦)의 후손으로 울진읍 온양리에 거주하는 오흥순(吳興順)씨가 소장하고 있는 가로 21.3cm, 세로 31.7cm 크기의 포창 완의문은 딱딱한 한지에 푸른색의 비단을 입혀 장정(裝幀)했고, 앞뒤 표지의 속은 한지의 흰색을 그대로 살렸다.
표제(標題)는 녹색의 비단을 세로로 붙여서 묵서(墨書)를 하였고, 속지는 총 4장으로 구성됐는데 한지 한 장을 앞뒤로 접었으며 계선(界線)안에 묵서했다.
포창 완의문에 따르면, 오출섭(吳出燮)의 아내인 평창 이씨 부인은 결혼한 지 3일 만에 남편이 질병에 걸려 단명하자, 이생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을 내세에서 이어가고자 함께 죽기로 맹세하고 음식을 끊고 호흡을 참아서 따라 죽는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탄식하면서 이 부부의 묘를 합장(合葬)으로 매장한다.

울진읍 온양리 소재 평창 이씨(平昌 李氏) 부인의 열부비와 합장 묘소
현재 이 부부의 묘소는 온양리 양정재 인근 산 위에 위치하고 있다.
또 십 수 년 전 7번국도 공사 당시에 도로변에 서 있던 비각이 도로 부지에 포함되어 해체되고 난 후에 비석을 현재의 묘소 앞으로 옮겨 세웠다.
한편, 열부 이씨의 묘소 비석에는 성씨(姓氏)의 본관(本貫)이 평창 이씨(平昌 李氏)로 기록되어 있지만, 완의문에는 열부의 본관이 경주 이씨(慶州 李氏)로 기록되어 있어 포창 완의문을 작성할 당시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열녀 이씨의 포창 완의문을 제작한 곳은 유림 향약본소(儒林 鄕約本所)로 제작 시기는 1919년이다.
유림 향약본소는 ‘공부자(孔夫子) 성적도(聖蹟圖) 속수오륜행실 중간소(續修五倫行實重刊所) 연원유림 향약본소(淵源儒林鄕約本所)’를 줄여서 일컫는 말로, 유림 향약본소는 조선시대 유교 이념의 기본 덕목으로 가장 중요시되던 충효열(忠孝烈)을 교육하고 장려하던 일종의 정부 위임 기관이었다.
이 기관은 일제강점기에 많은 유림(儒林) 단체들이 친일(親日)로 돌아섰던 것과는 달리 변함없이 조선 성리학의 전통을 계승하던 곳으로 알려진다.
이 기관은 백성들 가운데 충효열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으면 지방 유림들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판서, 참판, 전국 각 도의 대표 유사 등이 참석하여 심사하고, 그 실천이 인정되면 뜻을 기리고 널리 알리기 위해 각(閣)과 비(碑)를 세우게 하고 포창 완의문을 내렸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이 일을 담당하는 조정이 없어지면서 전직 고관들이 중심이 되어 서울에 유림 향약본소를 세웠는데, 조직 체계로 도약장(都約長), 약장(約長), 사무약장(事務約長), 별우사, 8도의 도유사(都有司)를 두었다.
더욱이 암울했던 일제강점기에는 열악한 재정 문제로 유림 향약본소는 덕행자에게 포창 완의문만 내리고 비각과 비석은 포창을 수여받은 가문에서 세우도록 했다.
한편, 열부 경주 이씨에 대한 기록은『울진군지』등 주요 관련 기록물에서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포창 완의문(褒彰 完議文) 원문
褒彰完議文/本所創建先聖廟 重刊五倫行/實 以爲崇儒獎善 而列郡單子/繼續來到中 謹按江原道 有司/及多士薦狀 則同道 蔚珍郡 蔚/珍面 望洋里 烈行慶州李氏 海州/人 吳達植子 出燮之妻也 自幼閨/範端淑 事父母以誠愛 兄弟以友 人/稱後日異器矣 及醮越三日 其夫偶/爾嬰疾 百方無靈 不幸短命 其/妻李氏 隨柩奔歸 見舅姑 則舅姑/不勝逆理之痛 廢食號哭 李氏含/泣侍側 强勸食飮 慰安其心 歛襲已/具 埋寃之期 隔在數日 李氏以同穴爲/誓 因掩衾絶食 忍息就義 嗚乎 竹/焚玉碎 星月滲澹 合葬之時 李氏/之屍 轉向夫屍 里合魯附之禮 弔者/莫不驚嘆 究其結晶 則斷斷無他 以/此世未盡之緣 更續於來世者已矣/吁亦烈哉 其卓節異行 求之近世 如/斯烈者 能幾人哉 自門中公議 取族/姪 爲繼承襲庭訓 孝心攸克 不墮/家聲 無愧爲孝烈家餘源也 宜乎/棹楔表宅 而但時制有異 尙此湮默/士林公議 由是以峻發 及於本所 故其/在闡揚之地 聞而有感 玆付鋟梓/繼建閣碑 壽傳芳名 永樹風聲/以圖不朽之意 成完議文事/孔夫子誕降二千四百七十年 己巳 九月 日/孔夫子聖蹟圖續修五倫行實重刊 淵源儒林鄕約本所/都約長 創立約長 代辦 先聖廟 都有司 鄭成黙/約長 前判書 李載現/判書 閔丙漢/判書 南奎熙/參判 權益相/參判 李明翔/參判 李舜夏/參判 金在珣/參判 魚瑢善/參判 韓昌敎/參判 閔厚植/承旨 申斗熙/參書 李秉賢/事務約長 參奉 李悳圭/直員 權寧萬/直員 李承鉀/主事 李鍾八/講師 吳載權/正字 韓凞元/講師 朱用瓛/主事 閔泰稷/京畿道都有司 承旨 李胤鍾/忠淸道都有司 直員 成樂冕/全羅道都有司 議官 李冕植/慶尙道都有司 講師 曺鎭英/江原道都有司 直員 金鳳柱/黃海道都有司 參奉 李丙直/平安道都有司 幼學 鄭桓淳/咸鏡道都有司 主事 李達勳
포창 완의문(褒彰 完議文) 번역문
포창완의문.
본소에서 선성묘우(先聖廟宇)를 창건하고 오륜행실을 중간하여 유학을 높이고 선을 권장하려고 하니 여러 군에서 단자가 계속 올라왔다.
삼가 강원도 유사 및 여러 선비들이 올린 장계를 살펴보니 강원도 울진군 울진면 망양리의 열행을 행한 경주 이씨이다.
해주인 오달식(吳達植)의 아들 오출섭(吳出燮)의 아내이다.
어려서부터 규방의 법도를 본받아 단정하고 정숙하여 정성과 사랑으로서 부모를 섬기고 우애로서 형제들에게 대하여 사람들이 뒷날 훌륭한 인물이 되리라고 칭송하였다.
혼인을 한 지 3일이 지나서 그 남편이 우연히 질병에 걸려 백방으로 치료했으나 효험이 없어 불행하게 단명하였다.
그 아내 경주이씨는 운구를 따라 달려서 돌아와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보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이치에 거슬리는 통탄함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전폐하고 울면서 통곡하였다.
이씨는 울음을 머금고 곁에서 모시면서 음식과 물을 마시기를 강건하면서 그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심시켰다.
염습(殮襲)이 이미 갖추어지고 매장할 시기가 며칠 남지 않았을 때, 이씨는 무덤으로 함께 들어가기를 맹세하고 이불을 껴안고 음식을 끊고 호흡을 참으면서 삼종(三從)의 도의(道義)를 성취하였다.
아아! 대나무가 불태워지고 옥돌이 부서져 별과 달빛도 참담했다.
합장할 때 이씨의 주검이 굴러서 남편의 주검으로 향하였다.
마을에서 노부(魯附, 合葬)의 예로써 합의하니, 조문 온 사람들이 놀라고 탄식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 결정체를 고찰해보면 그 한결같은 마음은 다른 것이 없고, 이생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을 다시 내세에서 이어 가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아! 또한 열렬하도다. 그 우뚝한 절개와 특이한 행적은 근세에 찾아봐도 이 열부와 같은 경우가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문중의 공의로부터 족질을 취해서 양자로 삼았다.
가정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효심이 지극하여 집안의 명성을 실추하지 않아서, 효자와 열부 집안의 남은 근원을 삼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정려문을 세워 집안을 표창하는 것이 마땅하나, 다만 시대의 제도가 다름이 있어 아직까지 이 사실이 인멸되어 알지 못하였다.
이에 사림들이 공의를 하여 이로 말미암아 크게 발의하여 본소에 미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 숨어있는 것을 드러낼 때 듣는 사람은 감동함이 있었다.
이 사실을 책으로 간행하고 정려 비각을 세워서, 아름다운 명성이 오래 전하고 풍성(風聲, 교화)을 길이 세워서 불후의 뜻을 도모하고자 한다.
완의문(完議文)을 완성한다.
공부자 탄생 2470년(1919) 기사 9월 일.
그 아내 경주이씨는 운구를 따라 달려서 돌아와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보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도 이치에 거슬리는 통탄함을 이기지 못하고 음식을 전폐하고 울면서 통곡하였다.
이씨는 울음을 머금고 곁에서 모시면서 음식과 물을 마시기를 강건하면서 그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심시켰다.
염습(殮襲)이 이미 갖추어지고 매장할 시기가 며칠 남지 않았을 때, 이씨는 무덤으로 함께 들어가기를 맹세하고 이불을 껴안고 음식을 끊고 호흡을 참으면서 삼종(三從)의 도의(道義)를 성취하였다.
아아! 대나무가 불태워지고 옥돌이 부서져 별과 달빛도 참담했다.
합장할 때 이씨의 주검이 굴러서 남편의 주검으로 향하였다.
마을에서 노부(魯附, 合葬)의 예로써 합의하니, 조문 온 사람들이 놀라고 탄식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 결정체를 고찰해보면 그 한결같은 마음은 다른 것이 없고, 이생에서 다하지 못한 인연을 다시 내세에서 이어 가려고 하는 것일 뿐이다.
아! 또한 열렬하도다. 그 우뚝한 절개와 특이한 행적은 근세에 찾아봐도 이 열부와 같은 경우가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문중의 공의로부터 족질을 취해서 양자로 삼았다.
가정의 가르침을 계승하여 효심이 지극하여 집안의 명성을 실추하지 않아서, 효자와 열부 집안의 남은 근원을 삼기에 부끄럽지 않았다.
정려문을 세워 집안을 표창하는 것이 마땅하나, 다만 시대의 제도가 다름이 있어 아직까지 이 사실이 인멸되어 알지 못하였다.
이에 사림들이 공의를 하여 이로 말미암아 크게 발의하여 본소에 미치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 숨어있는 것을 드러낼 때 듣는 사람은 감동함이 있었다.
이 사실을 책으로 간행하고 정려 비각을 세워서, 아름다운 명성이 오래 전하고 풍성(風聲, 교화)을 길이 세워서 불후의 뜻을 도모하고자 한다.
완의문(完議文)을 완성한다.
공부자 탄생 2470년(1919) 기사 9월 일.
공부자(孔夫子) 성적도(聖蹟圖) 속수오륜행실 중간소(續修五倫行實 重刊所) 연원유림 향약본소(淵源儒林 鄕約本所).
도약장 창립약장 대판 선성묘 도유사 정성묵, 약장 전판서 이재현, 판서 민병한, 판서 남규희, 참판 권익상, 참판 이명상, 참판 이순하, 참판 김재순, 참판 어용선, 참판 한창교, 참판 민후식, 승지 신두희, 참서 이병현, 사무약장 참봉 이덕규, 직원 권영만, 직원 이승갑, 주사 이종팔, 강사 오재권, 정자 한희원, 강사 주용환, 주사 민태직, 경기도 도유사 승지 이윤종, 충청도 도유사 직원 성락면, 전라도 도유사 의관 이면식, 경상도 도유사 강사 조진영, 강원도 도유사 직원 김봉주, 황해도 도유사 참봉 이병직, 평안도 도유사 유학 정환순, 함경도 도유사 주사 이달훈.
도약장 창립약장 대판 선성묘 도유사 정성묵, 약장 전판서 이재현, 판서 민병한, 판서 남규희, 참판 권익상, 참판 이명상, 참판 이순하, 참판 김재순, 참판 어용선, 참판 한창교, 참판 민후식, 승지 신두희, 참서 이병현, 사무약장 참봉 이덕규, 직원 권영만, 직원 이승갑, 주사 이종팔, 강사 오재권, 정자 한희원, 강사 주용환, 주사 민태직, 경기도 도유사 승지 이윤종, 충청도 도유사 직원 성락면, 전라도 도유사 의관 이면식, 경상도 도유사 강사 조진영, 강원도 도유사 직원 김봉주, 황해도 도유사 참봉 이병직, 평안도 도유사 유학 정환순, 함경도 도유사 주사 이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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