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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철도 불통(不通) 노반 시공 계획 ‘지역 반발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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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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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진정거장 진입부 노반, 현 지반 대비 12~15미터 높아...평해정거장 통과 구간, 현 지반 대비 15~16m 높아...평해읍 학곡1,2리 주민, 구(舊) 평해교 철거 따른 대체 도로 신설 요구

북면 주민, 부구천 교량 구간 연장 요구...기성면 정명1리 주민, 기성정거장 신설 따른 기존 진입도로 철거 반대...기성면 척산리 주민, 척산 교량 연장 요구...후포면 삼율리 주민, 후포정거장 이전 교량 구간 연장 요구...일부 주민, 토지 보상 의견 개진 


동해선 포항∼울진~삼척 철도건설사업 노선도

2014년 12월 5일, 동해선 영덕~울진~삼척 철도 건설 기공식


동해선 포항~삼척 간 철도 건설과 관련하여 울진 지역의 다수 읍·면 주민들이 현재 지반보다 최고 10미터 이상 높아지는 토공(土工) 노반(路盤, 철도 궤도의 토대) 시공에 따른 노선 변경, 기존 진·출입로 철거에 따른 문제점, 교량 연장, 토지 보상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동해선 철도 건설 기공식에 이어,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간 철도가 지나는 8개 읍·면 순회 설명회에서의 질의응답 과정을 통해 정거장 및 노반 설계와 관련한 부분들이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알려지면서부터다.
  
지역을 대표하는 일부 단체는 ‘6만 울진 군민 단결하여 철도 노선 반드시 변경시키자’, ‘철도 토공 설계 전면 백지화하고 교량으로 전면 재설계하라’, ‘우리는 이따위 철도 건설은 원하지 않는다. 아직 늦지 않았다. 설계 변경이 정답이다’, ‘울진 발전 가로막는 성토 철도 건설 결사반대’, ‘성 넘어 성, 앞이 안보여 갑갑해서 못살겠다’, ‘조망권 무시하고 마을 단절하는 철도 건설 웬 말인가’, ‘너거 집 앞이면 이 따위로 설계하겠느냐’ 등의 과격한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게첩하면서, 주민들과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철도 선로(線路) 설계를 변경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일부 주민들은 토성(土城)을 쌓아서 마을을 단절 또는 고립시킬 거라면 “차라리 동해선 울진 구간의 철도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라”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울진군 관계자는 “동해선 철도 건설과 관련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한 다음 지난 4월초에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경상북도에 전달하면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면서, “지역 주민들의 주거와 생활 환경권, 재산권 보호를 위해 문제점이 도출된 동해선 철도 계획 구간의 설계 변경을 지속적으로 관련 기관에 건의하고 대책 수립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곳은 울진읍에 위치하는 울진정거장과 남→북 방향 진입부에 대한 토공 노반이다.
총 1,110m 연장의 울진정거장과 진입부는 현재 지반보다 12~15미터가 높아지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어, 읍남리 토일 마을 주거지의 조망권 방해와 주거 환경 침해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마을에는 213가구 457명의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다.

4월 28일, 울진시외버스정류장 건너편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대다수는 “다른 지역은 지상에 시설된 노반조차 지하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 전에 확정된 계획 그대로 마을 앞에 거대한 토성을 쌓아서 기차가 지나가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면서, “그렇게 되면 울진도시계획 구역 단절로 개발 저해는 물론, 대대로 터전을 일구어온 마을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게 될 것이다”고 설명회에 참석한 울진군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언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서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군 또한 현재의 토공 시공 방식은 현실 여건과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국회의원과 군수 등도 대책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읍남리 주민들은 울진정거장의 노선을 변경해주거나, 토공 노반 대신 교량화 시설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철도의 궤도를 부설하기 위해 흙을 쌓아 만드는 토공 노반은 불가피한 자연 침하가 많이 발생함으로써, 3cm 이상의 지반 침하만으로도 기차 탈선 등의 대형 사고를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에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의 경우, 개통하기 이전부터 지반 침하 현상으로 수차에 걸쳐 보수 보강 공사가 실시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평해정거장 통과 구간에 대한 노반 시공 또한 울진정거장 구간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평해정거장 또한 남→북 방향 진입부의 터널을 지나자 말자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교량 구간으로 이어지고, 곧장 토공 노반으로 시공되는 정거장이 자리 잡는다.
  
평해정거장 진·출입부는 연장 920m로, 특히 정거장이 현재의 지반보다 15~16m 높은 토공 노반으로 시설될 계획이다.
  
이런 시공은 515가구 1,035명이 거주하는 평해읍 3개리 주민들의 조망권과 생활환경을 심각하게 해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평해읍 주민들 또한 평해정거장을 토공 노반이 아닌 교량화 시설로 개선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해읍 학곡1,2리 주민들은 철로가 지나가기 위해 구(舊) 평해교가 철거되면 사실상 마을 진·출입이 어렵게 된다면서, 대체 도로를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학곡 1,2리 주민들은 구 평해교를 유일한 마을 진·출입로로 이용하고 있다.



◈북면 주민들은 남→북 방향으로 현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 정문 앞에 위치하게 될 북면정거장을 지나서 나타나는 부구천 교량에 더해 280m 정도의 구간에 대한 교량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요구는 남→북 방향으로 부구천 교량을 지나자말자 곧장 토공 방식의 노반으로 시공될 경우, 도시계획 주거 지역과 신개발 예정 지역 간의 단절이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기성면 정명1리 신곡동 주민들은 기성정거장 신설에 따라 없어지는 기존 진입 도로의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기성정거장이 들어서면서 현재 유일하게 마을 진·출입로로 사용하는 도로가 철거되는데 따라 신설되는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되는데, 농촌 지역 고령화로 상당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도로를 존치시켜 주기를 원하고 있다.

◈기성면 척산리 주민들 또한 조망권 훼손과 생활환경 침해 등을 이유로 기성면 척산 교량을 연장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연장을 원하는 교량은 기성정거장을 지나자말자 나타나는 척산천에서부터 북쪽 방면으로 300m 정도이다.

◈후포면 삼율리 주민들은 남→북 방향으로 후포정거장에 닿기 전의 교량 구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삼율리에 위치한 어린이시설과 주택 지역 앞을 지나는 노반이 토공 노반으로 현 도로보다 13m 높이로 계획되어 있는데 따라, 어린이시설과 주택 지역의 조망권 훼손에 더해 기존 마을과 단절되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에 따른 토지 보상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평해읍 학곡리에서 한우육종농가를 운영하고 있는 K모씨는 인근에 위치하게 될 터널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한우의 개량과 품종 관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죽변면 봉평리에서 C농장을 경영하는 J모씨는 축사가 철도 노반과 불과 20m 정도 이격되어 있는 만큼, 축산 경영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부지 전체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죽변면 봉평리에서 D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K모씨는 철도 노반이 현재 성업 중인 식당 부지를 지나가면서 땅이 삼등분되어 식당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며, 전체 부지를 매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광역 교통망인 동해중부선 철도 건설 사업은 지난해 12월 5일 울진군에서의 기공식에 맞추어 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151km에 이르는 전체 구간이 착공하여 201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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