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사는 굴구지가 ‘파라다이스’

크고 탐스러운 붉은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벗이 되어 함께한다. 한참을 지켜봐도 누구 하나 찾아오는 이 없는 외딴집, 주말이면 가끔 계곡 트래킹을 위해 찾아오는 탐방객들과 환경감시원들뿐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만나는 사람이 고작 다섯 손가락을 꼽아야 할 정도로 인적이 드물지만 15년 전에 이곳에다 터전을 잡고 귀농을 준비한 김광수(60)씨와 아내 김영희(57)씨는 5년 전부터 여기서 살고 있다.
행정구역상 울진군 근남면 왕피천로 784번지가 김광수씨 부부가 사는 집이다. 굴구지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일명 오름말이라 불리며 마을에서 도보로 20~30여분을 더 들어가야 한다. 서면 왕피리 속사라는 동네까지 고작 4K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지만 외통의 좁은 길은 계곡을 따라 나 있어 오지트래킹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법 알려진 유명한 코스이다.
광수씨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장인, 장모님의 고향이 기성, 죽변이라고 한다. 영월에서 태어난 영희씨는 78년도 경북체신청에서 임용을 받고 대구에서 근무하던 중에 군부대에서 파견 나온 광수씨를 만나 결혼까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고 한다.
광수씨가 사업을 할 때도 영희씨는 직장 생활을 계속했었다. 어느 해 여름 지인들과 함께 1박 2일 굴구지로 놀러 왔었다. 그때 산책을 다니다 이곳 주변 환경이 너무나 소박하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부부의 외동아들인 용훈(35)씨가 평소 노인복지를 하고 싶어 했었기에 여러 가지 조건들과도 부합했다. 영희씨가 KT에서 명예퇴직을 하면서 현 위치에 땅을 구입하게 되었다.


통신 관련 분야 40여년 종사
광수씨는 제대 후 포항에서 잠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서울에 있는 데이터통신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후 대구 경북지사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증권회사들이 전산 업무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면서 통신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대구, 경북도내 13개 증권회사가 36군데로 늘어나면서 운이 좋았는지 매출도 올라 회사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근무를 했다.
회사에 근무하면서 시스템 교체라든지 서비스 점검 등 지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들을 서울 등 외지 업체에다 발주를 주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지역 경제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광수씨는 95년도 창업이라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대구는 군 복무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편하고 친근감이 생겨 어느 순간 고향 같았다. 또 결심을 자꾸 미루다 보면 안될 것 같아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아둔 인맥들의 도움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창업을 하게 됐다.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도 도움을 주는 등 어렵지 않게 사업을 시작했다.
50~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대구에서 제법 알아주는 탄탄한 통신업체로 키워 한해 매출이 100억원까지 올리는 해도 있었다고 한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광수씨 부부는 이모든 일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라 말했다.
그러나 유선으로 연결되던 통신망이 광케이블과 무선으로 이동되면서 광수씨 회사의 매출이 격감하고 사업에도 큰 위기가 닥쳐왔다. 자금을 투입해 급변하는 사업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지느냐 아님 사업을 정리하느냐 하는 기로에서 광수씨는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귀농을 통해 얻은 새로운 삶
광수씨가 회사 정리를 위해 대구에 머물 때 영희씨는 굴구지로 먼저 내려와 친정아버지와 함께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농부의 삶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학창시절부터 도시에서 생활한 영희씨에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잘 적응해 나갔다.
만 3천평 규모의 땅은 장비 없이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읍내에서 먼 곳까지 일일이 장비를 임대하는 것도 만만찮아 영희씨는 중장비 면허까지 공부해 획득했다. 남의 손을 빌려 일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비용 부담도 고려해야 했다.
집을 짓고 창고도 만들면서 무리하거나 서둘지 않고 부부의 손으로 하나하나 완성해 나갔다. 가끔 지인들이 방문하면 이 외딴곳에 살면 무섭지 않느냐는 질문을 제일 많이 받는다고 했다. “여호와의 사랑을 입은 자는 그 곁에 안전히 살리로다.”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부부는 신앙을 가지고 있었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부부는 농업기술과 초보 농사꾼들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빠짐없이 참여해 기술과 농업 전반에 부족한 점을 배우고 있다. 이젠 강소농의 꿈을 갖고 각종 작목 선정에 고민하면서 과수원 조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천에 많은 산나물을 이용해 발효액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품평을 들어보면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산에 나는 약초들로 발효액을 만들어 보급하고 싶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서 계속 공부 중에 있다.
맑은 공기와 물, 주변 풀과 나무 등 자연이 주는 혜택은 말로다 설명하지 못한다. 광수씨 부부는 이 좋은 혜택을 두 사람만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평소 자주 했다고 한다. 부부의 소박한 꿈이 올해 농촌교육과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이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선정되어 ‘왕피천엘림 농촌교육농장’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에서 농촌의 인적, 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학교 교육과 연계된 교육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교육이다. 바른 인성과 자기 주도적이며 농업을 통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하여 농업의 중요성도 알리고 싶다는 취지이다. 아직 컨설팅 단계이지만 올해 말까지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학생들을 받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가파른 언덕길 조금이라도 낮추면 좋을 터
이들 부부에게 가장 큰 고민이 하나 있다. 굴구지 마을에서 광수씨 부부가 사는 집까지 들어오는 도로가 너무 좁고 험하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15년 전부터 이 길로 다녔지만 아직도 언덕을 넘어갈 때 머리칼이 삐죽삐죽 서며 핸들을 잡은 손은 자신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다.”며, “군청이나 면에다 여러 번 건의를 했지만, 해결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광수씨 집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임도가 아니라 군에서 관리하는 군 도로라고 한다. 군민 누구나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된 도로로 다녀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도로의 폭은 좁은 데다 가파른 언덕은 차량 운전자가 강단이 있어야 지나갈 정도로 위험한 길이다.
광수씨 부부가 행정에 바라는 것은 높은 언덕길을 조금이라도 낮추어 자동차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농장을 찾는 학생들과 탐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재정비가 꼭 필요한 부분이고 부부의 힘만으론 어려워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광수씨 집으로 가는 길에 얼마 전부터 탐방객들과 주민들을 위한다는 데크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영희씨는 토목 기초공사나 장비의 지원 없이 인력만으로 진행되는 데크 공사와 관련하여 군청에 문의를 해보았다.

담당 부서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의하여 자동차와의 교차 시 탐방객이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되고 있고 더 이상의 정비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주민으로서 또 이해당사자인 광수씨 부부에게는 단 한마디의 사전 이야기도 없었기에 영희씨는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길을 넓힘으로써 생길 수 있는 자연의 훼손을 제일 크게 염려해 했다.”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탐방객과 주민이 안전하게 다니면서도 친환경적인 예쁜 길을 만드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기다리자”라고 했다. 그 부분은 광수씨 부부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곳은 피해버리고 인력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곳에다 아무 의미 없는 데크만 설치하는 것을 보며 안전하면서도 예쁜 길하고는 거리가 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부부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시행하는 공사이니만큼 예쁜 길은 제쳐놓고 학생들과 탐방객,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과 차량통행에 불편한 점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부분은 정작 무시된 채 시공자 편리 위주의 데크 공사만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광수씨 집으로 들어오는 도로는 임도가 아니라 군에서 관리하는 군 도로라고 한다. 군민 누구나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고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된 도로로 다녀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도로의 폭은 좁은 데다 가파른 언덕은 차량 운전자가 강단이 있어야 지나갈 정도로 위험한 길이다.
광수씨 부부가 행정에 바라는 것은 높은 언덕길을 조금이라도 낮추어 자동차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앞으로 농장을 찾는 학생들과 탐방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재정비가 꼭 필요한 부분이고 부부의 힘만으론 어려워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런데 광수씨 집으로 가는 길에 얼마 전부터 탐방객들과 주민들을 위한다는 데크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영희씨는 토목 기초공사나 장비의 지원 없이 인력만으로 진행되는 데크 공사와 관련하여 군청에 문의를 해보았다.

담당 부서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의하여 자동차와의 교차 시 탐방객이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되고 있고 더 이상의 정비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주민으로서 또 이해당사자인 광수씨 부부에게는 단 한마디의 사전 이야기도 없었기에 영희씨는 잠시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고 했다.
“길을 넓힘으로써 생길 수 있는 자연의 훼손을 제일 크게 염려해 했다.”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탐방객과 주민이 안전하게 다니면서도 친환경적인 예쁜 길을 만드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기다리자”라고 했다. 그 부분은 광수씨 부부도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말 위험한 곳은 피해버리고 인력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곳에다 아무 의미 없는 데크만 설치하는 것을 보며 안전하면서도 예쁜 길하고는 거리가 먼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부부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서 시행하는 공사이니만큼 예쁜 길은 제쳐놓고 학생들과 탐방객, 주민들의 안전한 이동과 차량통행에 불편한 점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부분은 정작 무시된 채 시공자 편리 위주의 데크 공사만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어 납득이 안 간다.”고 했다.

교육농장 통해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든다.
광수씨는 자신들의 일들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해야 할 일들을 놓친다고 한다. 무엇보다 초보 농사꾼이라서 농사일에 적응해 나가는 것이 급선무다. “조금씩 초보 농부의 딱지를 떼어 내려고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지요.” “발효액 만들기, 과수원 조성 등 하고 싶은 일과 미처 하지 못한 일들이 뒤섞여 농사일이 아직은 두서가 없다”고 했다.
어릴 적 도시생활을 했던 부부는 농촌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농장을 찾아온 학생들에게는 시골 외가에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담아가는 교육농장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류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다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 중에 농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오고 재방문이 이루어지면 그것으로 인하여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이것 또한 마을 주민들이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며 부부는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일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농촌교육농장, 체험을 통해 농촌의 실상을 느끼고 바로 볼 수 있도록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광수씨 부부는 많은 사람이 귀농귀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하도록 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어릴 적 도시생활을 했던 부부는 농촌에 대한 추억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농장을 찾아온 학생들에게는 시골 외가에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담아가는 교육농장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류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것도 다 먹거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많은 것 중에 농업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오고 재방문이 이루어지면 그것으로 인하여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이것 또한 마을 주민들이 바라는 것으로 생각하며 부부는 마을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일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농촌교육농장, 체험을 통해 농촌의 실상을 느끼고 바로 볼 수 있도록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광수씨 부부는 많은 사람이 귀농귀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실천하도록 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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