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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인 시인, ‘시가 태어나는 자리’

  • 입력 2015.06.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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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서 첫 특강, 울진과 관련된 詩만 100여편




울진문화원(원장 윤대웅)은 4월 29일 2015년 선비아카데미 특강에 ‘시가 태어나는 자리’라는 주제로 향토 출신 김명인 시인을 모셨다.

김명인 시인은 “대학 교단과 전국 각처에 강연을 다녔지만 70평생 처음으로 고향 땅에서 특강을 하게 되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청중들의 귀를 열었다. ‘시가 왜 필요한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아마도 시가 가장 쓸모가 없어서 필요한 것이 아닌가? 라며 강연을 이어갔다.

김 시인은 “한 시인의 세계는 그 시인의 성장 과정과 무관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소년 시절의 체험이야말로 영혼 속에 깊이 파인 ‘존재의 샘물’이 되어 ‘주기적 회기’처럼 그 시인의 의식세계를 물들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본인의 수많은 시들 중에도 울진과 관련된 것이 100여 편이 넘으며, 그중 절반이 바다와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첫 시집 ‘동두천(문학과지성사 1979)’에 실린 ‘다시 영동(嶺東)에서’라는 시를 직접 낭송하면서 가난에 뼈저렸던 학창시절이 자신의 변곡점이었다고 했다. “시와 관련지어 나의 어린 시절은 그다지 값진 회상이 없다.”며, “훗날 출향의 꿈을 이룬 다음에 고향을 떠올리며 쓴 ‘후포’와 같은 시가 읽힐 수 있었다.”고 시를 소개했다.

“가난을 벗어나는 길은 의사가 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의대 진학을 목표로 매진”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학 시험에 떨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당시 후기로 모집한 고려대 국문학과에 입학하면서 문학도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대학 2학년 때 조지훈 선생님을 은사로 만나면서 시에 심화하게 되었다”고 했다. 닥치는 대로 시를 읽었으며, 2주에 자작시 5편을 써서 스승님 집에 찾아가 검사를 맡는 등 2년 가까이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분을 만난 것이 큰 축복”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시는 대개 질문과 대답, 곧 자문자답 속에서 잉태된다.”며, “그리하여 ‘나’는 누구인가, 왜 그것을 묻는가, 등등의 내용을 고스란히 형식화한다.”고 했다. ‘파도’라는 시를 낭송하면서 신산하기만한 우리네 삶의 형색을 고향 바다의 파도에 빗대 써본 시(詩)라며,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인생을 되돌아보니 욕심을 내는 삶은 그 탐욕에 망하게 된다.”며, 시를 만난 것이 다행이고 시 이외 다른 욕심을 내지 않은 것 또한 다행이라고 했다. 김 시인은 강연 말미에 용기, 독립성, 상상력, 친화력 등 4가지 덕목을 갖추어야 시를 잘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기’는 삶을 이어가는 동력이며, 차별성이 있어야 하며 남들과 똑같은 시를 쓰면 안 되는 ‘독립성’을 키워야 한다. 또한 미래의 밭을 가꾸고 앞날을 내다보고 전망할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해야 하며,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친화력이 있는 시가 독자에게 전해져야 한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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