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자공, 올 연말 지자체로 이관 절차 추진

지역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줄 알았던 후포 거일지역에 조성된 관광형 바다목장사업이 주민들의 기대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은 후포 지역 해역에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비 총 3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촌체험시설 건립, 생태기반 공간조성 및 수산자원조성, 낚시공원 등 시범바다목장을 지난해 10월 말에 마무리해 개장했다.

시범바다목장은 울진군 후포 해역 20㎢에 걸쳐 동해안의 특성을 살린 관광형으로 바다낚시를 위해 잔교를 설치한 해상낚시공원과 바다목장 체험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바다목장에는 폐선박과 7백여 개 인공어초를 투하해 어족자원 보호뿐만 아니라 스킨스쿠버 동호인들에게 멋진 바다속 풍경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또한 전복 15만 마리와 넙치 10만 마리, 강도다리 13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바다목장은 거대한 물고기 도시이다. 바다 위에 국내 최대인 길이 470m의 잔교로 이뤄진 낚시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낚시공원이다.
그러나 당초 2년 가량 시범 운영을 걸친 후 지자체로 운영권을 넘기겠다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수자공)은 준공 이후 8개월이 넘도록 낚시공원과 체험관 등을 아직도 정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낚시공원은 현재 무료입장을 허용하고 있어 낚시꾼들과 관람객들의 발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연말경 수자공측과 울진군에 이관 절차를 진행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울진군은 난색을 표명하는 등 이관을 두고 수자공 측과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다. 이관 후 발생되는 운영비와 시설 관리비 등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 뻔해 울진군에서는 수자공측이 운영을 해본 다음 문제점 등을 체크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이관 절차를 밟자는 입장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수자공측의 이관에 따른 어떠한 공문이나 협의 사항은 아직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바다목장 운영을 위한 위원회 명단만 구성해 놓고 사업운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시간만 낭비하는 등 아쉬움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수자공측이 당초 계획대로 바다목장 사업을 운영해 보면서 지자체로 이관할 때 문제점과 미비점, 사후 관리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수자공은 후포 지역 여섯군데 어촌계를 중심으로 자율관리공동체(위원장 최태홍)를 구성해 관광형 바다목장 사업을 위탁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수부에서 위탁 운영에 대한 승인을 한차례 유보해 수산자원공단측도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수자공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바다목장 사업을 공단에서 직접 운영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규정상 수익 사업을 할 수 없는 것이 공단 입장이다.”며, “울진군은 빠른 시일 내에 이관 절차를 밟아 민간이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속내를 비쳤다.
또한 어항관리법에 따라 체험장 부지는 도나 지자체 시설인 만큼 자율공동체의 법인 절차가 마무리 된다면 울진군과 협의를 해서 곧바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며, 운영에 필요한 재정 마련은 자율공동체가 어떤 형태로던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자공과 울진군이 서로의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는 현시점에서 지역 주민들은 바다목장사업이 혈세만 낭비하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가져다주는 사업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데 뭐가 그리도 복잡한지 모르겠다며 하소연이다.
최태홍 위원장은 “자율공동체를 만들어 추진하고 있지만, 어업인 공동체 등록 등 법인에 필요한 절차들이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법인체 구성 이후 사업 운영비는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회원들과 의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진군은 바다목장사업이 혈세만 낭비하는 골칫거리가 될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가져다줄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은 현시점에서 이관 절차를 운운하는 것조차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낚시공원 시설물의 일부는 이미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 바다 위에 들어설 시설에 방염처리와 설계 기준을 준수해 시공했다 하더라도 관리가 부실하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수자공측이 올 연말까지 이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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