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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발행 ‘울진주조주식회사 주권(株券)’

  • 입력 2015.08.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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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발행, 울진주조주식회사(蔚珍酒造株式會社) 주권(株券)


울진주조주식회사 대표 이사 ‘송촌가조(松村嘉造)’의 이름이 등장하는 동아일보 기사(1936년 3월 13일자)

가로 31.5cm, 세로 24cm 크기의 이 자료는 일제강점기인 소화(昭和) 18년(1943년)에 울진주조주식회사(蔚珍酒造株式會社)에서 발행한 유가증권인 주권(株券)이다.
  
액면가 이백오십원(貳百五拾圓)의 주권은 울진주조주식회사의 취체역(取締役) 사장(社長)인 ‘송촌가조(松村嘉造)’가 창씨개명(創氏改名)한 조선인으로 보이는 ‘김강세경(金江世卿)’에게 발행한 것이다.
  
취체역(取締役)은 예전에 주식회사의 이사(理事)를 일컫던 말로, 취체역 사장(社長)은 지금의 주식회사 대표 이사를 말한다. 
  
한편, 동아일보 1936년 3월 13일자에 ‘궁민(窮民)들에게 오십원(五十圓)’이라는 제목의 울진발 기사가 실려 있는데, 울진주조주식회사 주권에 대표 이사로 기재되어 있는 ‘송촌가조’라는 이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당시로서는 거금인 오십원을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희사(喜捨)한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재정 능력이 탄탄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송촌가조일 확률이 높다.
  
당시 동아일보는 「울진군 읍내의 송촌가조(松村嘉造)씨는 이 어려운 봄에 헤매는 궁민들에게 좁쌀밥 한끼라도 주어 달라고 돈 오십원을 내었다고 한다. 동리 구장은 곧 어려운 사람들을 모아서 푼푼히 나눠 주어서 많은 보람이 되었다고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주조장(酒造場, 술도가)에서는 일본주(日本酒)와 조선주(朝鮮酒)를 각각 또는 동시에 제조했는데, 생산된 술은 주로 탁주(濁酒, 막걸리), 약주(藥酒), 소주(燒酒)였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암울했던 그 시기에는 특히 소주의 소비량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조선 수탈 정책의 하나로 주세법과 주류면허제도가 시행되면서 조선인들의 소규모 주조장이 일본의 대형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게 되면서 발생한 현상이었던 것으로 설명된다.
  
게다가 일제의 수탈 정책은 결과적으로 탁주, 청주(淸酒, 일본식으로 빚은 술), 소주로 술 소비 시장을 획일화하면서 조선시대 문헌에 등장하는 600여종이 넘는 전통주의 명맥까지 끊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쉽게도 일제강점기 울진 지역 내에 설립되어 운영됐던 주조장에 대한 기록은 『울진군지(蔚珍郡誌)』는 물론, 그동안 울진군에서 발행된 어떤 자료에서도 확인할 길이 없다.
  
일제강점기 울진에서 술을 생산하던 주조장의 전경 사진 한 장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조장의 위치가 어디인지, 어떤 종류의 술을 생산했는지에 대한 기록도 전무하다.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 각 동네마다 한두 군데의 주조장 또는 양조장이 생겨났지만, 이제는 그 당시 성업했던 주조장의 위치 또한 사진 한 장 남겨지지 않은 채 대부분 나이든 촌로들의 기억 속에 파묻혀 구전으로만 일부 전해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일제강점기에 울진 지역에 설립되어 술을 생산했던 ‘울진주조주식회사’의 주권은 지나간 울진의 경제사와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써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특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울진 지역의 주조사(酒造史)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는 독보적이다. 
  
2015년 현재, 울진군에서는 유일하게 근남면에 위치한 ‘울진 북부 합동 양조장(대표 홍순영)’에서 우리 쌀 100%를 사용하여 ‘울진 미소 생막걸리’를 생산하여 유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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