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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海月) 황여일(黃汝一) 종가 ‘한권의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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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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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북도·경북대 영남문화재연구원, 『대를 이은 문장과 절의, 울진 해월 황여일 종가』 발간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불천위(不遷位) 종가(宗家)인 해월(海月) 황여일(黃汝一, 1556~1622) 종가를 본격적으로 조명한 책 『대를 이은 문장과 절의, 울진 해월 황여일 종가』가 발간됐다.
  
종가 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 활용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경상북도가 2009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종가 명품화 사업의 하나인 ‘경북의 종가 문화’ 책자 간행사업 시리즈 가운데 서른두 번째로 발행된 것이다.
  
기획 경상북도·경북대학교 영남문화재연구원, 지은이 오용원, 펴낸 곳 예문서원, 값 2만원. 
  
이 책은 1장 「울진 평해에 뿌리내린 해월종가」, 2장 「해월과 그 후손들」, 3장 「종가의 다양한 고전적(古典籍)들」, 4장 「종가의 제례와 건축문화」, 5장 「해월가의 종손과 종부」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중국 후한(後漢)의 장군으로 교지국(交趾國, 현 베트남)에 다녀오다가 풍랑으로 평해에 안착하여 평해황씨의 시조가 된 황락(黃洛)과 해월공파(海月公派) 세계도를 시작으로, 기성면 사동 길지에 터를 잡게 된 해월종가의 뒷이야기를 실었다.
  
가문의 문풍(門風)을 세우면서 해월가가 명가(名家)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게 한 황여일과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2장은 해월의 어릴 적 스승과 대과 급제를 통해 벼슬길에 나아가는 과정과 역임한 관직, 해월가 족보의 완성 과정, 해월의 문장을 이어간 아들 동명(東溟) 황중윤(黃中允), 해월의 직계 10대손으로 일제에 항거하여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생을 마친 국오(菊塢) 황만영(黃萬英, 1875~1939)의 활동 등을 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기성면 정명리에 살던 중부(仲父)이자 어린 시절의 스승이던 대해(大海) 황응청(黃應淸, 1524~1605)과 평해로 귀양을 와서 교유했던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 1538~1609)를 비롯해 백호(白湖) 임제(林悌, 1549~1587), 오산(五山) 차천로(車天輅, 1556~1615), 약포(藥圃) 정탁(鄭琢, 1526∼1605) 등 황여일이 교류했거나 학문을 토론했던 중요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해월종가 전경
  
해월종가에 전해지는 다양한 종류의 고서적을 소개하고 있는 3장은 황여일이 35세 되던 1590년에 선조(宣祖) 임금에게 하사받은 내사본(內賜本, 관아에서 간행한 책으로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한 책)인 『대학언해(大學諺解)』와 중국 역대의 필적(筆跡)을 모아서 엮은 책으로 필첩(筆帖)의 정수로 불리는 『제가고법첩(諸家古法帖)』, 황여일이 일상을 기록한 일기류 형식의 필사본인 『해월헌계미일기(海月軒癸未日記)』, 『해월선조일기필적(海月先祖日記筆跡)』, 『조천일기유고(朝天日記遺藁)』, 『은사록(銀槎錄)』, 『일기초(日記草)』, 『읍초(泣草)』를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아들 황중윤의 사행일기 『서정록(西征錄)』, 유배일기 『남천록(南遷錄)』, 창작 한문 소설인 『천군기(天君紀)』, 『사대기(四代紀)』, 『옥황기(玉皇紀)』를 소개하고 있다. 
  
4장은 종가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원형질로 현재 해월종가에서 실행하고 있는 연중 제례와 선조에 대한 존숭(尊崇)을 매개체로 하는 불천위 제사의 절차, 대해 황응청과 해월 황여일의 위패를 배향하고 있는 명계서원(明溪書院)을 실었다.
  
또 해월종가 선조의 숨결이 묻어있는 해월헌(海月軒)과 종택(宗宅)을 비롯해 생전에 황여일이 건축했던 납량대(納凉臺)와 매화당(梅花堂), 강릉 학동(청학동, 靑鶴洞)의 정자, 온정면 탁청정(濯淸亭), 안동 박곡(朴谷)의 정자에 얽힌 이야기를 상세하게 담았다.
  
마지막 5장은 숙명적으로 해월종가의 13대 봉사손(奉祀孫)이 된 황의석(黃義錫. 78세) 종손이 기억하는 어릴 적에 헤어진 아버지 황재호(黃載昊)와 지난 2012년 102세의 나이로 굴곡 많았던 생을 마감한 어머니 이차야(李次也, 1911~2012)의 이야기를 싣고 있다.
  
해월종가의 12대 종손 황재호는 13대 종손 황의석씨가 열세 살이던 6.25 한국전쟁 당시에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서 행방불명됐고, 이후 이차야 종부는 2남2녀의 자식과 2명의 질녀(姪女)까지 슬하에서 길러 출가시켰다.
  
이 책은 21세기에 이 땅에서 종손으로 살아가며 종가를 경영해야 하는 버거움과 함께 권리는 없어지고 의무만 남은 종손이 걸머진 육중한 무게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어서 14대 봉사손이 될 차종손과 종부를 운명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12대 종부 안성이씨 이정숙(李貞淑, 66세)의 삶을 비추며 책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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