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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회귀의 노래, 동곡 최중석『귀향일기』펴내

  • 입력 2016.03.0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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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내 정미소는 물량이 많이 밀려 화성리에 있는 정미소로 갔는데, 우리 동네 방앗간이 지난해부터 문을 닫아 이용하게 되었다. 시골 방앗간은 옛날 그대로의 기계 소음과 도정 과정의 먼지가 온 동네로 풀풀 날리는 작업 환경이지만, 내가 기른 벼들이 흰쌀이 되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은 대견스럽다. 나락 24포대(960kg)가 쌀 34포대(680kg)로 변신했다......」
- 초보 농사꾼의 사계 중 ‘도정(벼를 찧다)’에서.



 
타향살이 60년 만에 고향땅에 들어와서 논밭을 일구며 산지 10년 만에 귀향일기를 펴낸 초보 농사꾼(?)이 있어 화제다.
  
아치말(鵝山, 울진읍 명도2리)에 사는 동곡(東谷) 최중석(崔重奭, 70세)씨로, 그는 일상사를 꾸리면서 경험한 일들과 단편적인 생각들, 고향땅에 정착한 후 손이 뜬 농사꾼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소감과 여행기 등을 한데 엮어 『아치말 동곡(東谷)의 귀향일기(歸鄕日記)』라는 책으로 출간했다.
  
「아치말 동곡의 한해살이」, 「초보 농사꾼의 사계」, 「여행기」 등 크게 3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단락 아래로 ‘일상의 기록’, ‘생활 건강과 스포츠게임’, ‘청운서실 이야기’, ‘신앙일기’, ‘편지’, ‘친환경 농사 일지’, ‘자연 관찰’, ‘농가월령가 단상’, ‘아름다운 우리 강산’, ‘해외여행(일본, 대만, 캐나다, 미국)’ 등의 부제로 이어져있다.
  
책 마지막에는 ‘아빠가 쓴 자녀 성장 일기’가 자리하고 있어 글 읽는 재미와 잔잔한 감동을 더한다.
  
저자 최중석씨는 “무슨 장한 일을 하고 남다른 성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가족과 후손을 위하여 고향에서의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글들을 모았다”며, “마음먹고 쓴 글은 일천하여 남에게 보이기에는 표현이 미숙한 점이 있음을 아쉬워한다”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가식 없는 생각과 삶을 어느 정도 정리한 것 같아서 홀가분하기도 하다”며, “삶이 허락한다면 다음 10년 후에는 보다 농익은 글들로 다시 한권의 책을 묶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책 출간에 대한 격려사는 청운서실의 문우(文友)인 주상준(朱尙俊) 전 울진문화원장이, 추천의 글은 윤대웅 울진문화원장이 썼고, 서평(書評)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문 울진초등학교장이 썼다.
  
김진문 교장은 서평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유하면서 “귀농, 귀촌일기도 아니지만 그것 모두를 포함한 귀향일기인 이 책은 마침내 집안의 후손들에게는 가정보감과 교육 지침서가 되고,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인간적 이야기가 담긴 교훈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중석씨는 일제강점기에 아버지가 솔가(率家)하여 만주에 정착함으로써 만주에서 태어났다.
  
최씨 집안은 일제 해방 후 6.25 한국전쟁 당시에 온 가족이 월남했고, 최씨는 대구 대성초, 경북중․고등학교, 영남대를 졸업한 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2001년 퇴직했다.
  
2005년 선대가 400여 년 전에 터 잡은 고향 아치말로 들어온 최씨는 전동골 농토를 가꾸면서 자연을 벗 삼아 붓글씨를 취미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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