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성류굴 명문(銘文)...‘기념행사 후에 새긴 일종의 공문서’

  • 입력 2016.03.09 11:15
  • 글자크기설정

  • 이영호 경북대 사학과 교수, ‘大息食(대식식)’ 등 예로 들며 “대나마(大奈麻) 주관으로 성류굴 굴신(窟神)에게 농사철 풍년 기원 제의 등 행사 거행 후 명문 각자(刻字)했을 것” 추정



성류굴 입구 위쪽 바위면에서 발견된 신라시대의 금석문이 성류굴의 굴신(窟神)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를 거행하고 이를 기념하여 새긴 일종의 공문서적인 성격을 지니는 자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성류굴 명문의 각자(刻字) 연대를 알 수 있는 ‘계해년(癸亥年)’이 당초 판독자들이 추정한 543년보다 120년 늦춰진 663년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영호 경북대 사학과 교수는 1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제1강의실에서 열린 ‘제23회 한국목간학회 정기발표회’에서 이런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았다.  
  
이 교수는 이날 ‘울진 성류굴 암각(巖刻) 명문(銘文)의 검토’라는 주제의 논문 발표에서 성류굴 금석문의 1행부터 7행까지의 잠정적인 판독을 통해 금석문의 연대와 성격을 분석했다.


  
성류굴 명문과 관련한 이 교수의 연구 논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학계에 공식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이 교수는 잠정적인 판독에 대해 “상당수 글자는 여전히 불확실하여 전문(全文)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어렵다”며, “부실한 판독으로 선입견에서 무리하게 해석하는 것은 지양하고 차후 여러 연구자들의 견해를 참고하여 수정하고 보완하여야 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면서 비교적 확실한 글자에 대한 판독을 통해 이 교수는 성류굴 명문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癸亥年(계해년)’이 앞서 울진군 보도자료(박홍국 위덕대 박물관장, 심현용 울진군청 학예사 판독)와 한겨례 신문(이용현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사 판독)에 실렸던 543년(진흥왕 4년)이 아니라 120년이나 늦은 663년(문무왕 3년)일 것으로 추정했다.
  
대나마(大奈麻, 신라 시대 17관등 중의 10번째 등급)란 관등을 가진 인물에게 부명(部名)을 표기하지 않은 점과 존칭 접미사인 지(智)의 사용을 감안하면 663년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교수는 지증왕 2년(501년) 포항중성리신라비(浦項中城里新羅碑)부터 성덕왕 25년(725년) 강원 평창 상원사종(上院寺鐘)까지 중고, 중대 전반기 금석문과 불구(佛具), 묵서(墨書), 목간(木簡), 기와 등에 나타나는 총 48종의 연대표기를 뽑아 정리했다. 
  


한편, 신라 중고기(中古期, AD.527~654년) 금석문의 기재 방식은 직명(職名)+부명(部名)+인명(人名)+관등명(官等名) 순이다.
  
앞서 명문을 조사하고 판독한 이들은 성류굴 금석문에서 아직까지 출신 부명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대나마(大奈麻)’의 관등명이 울진봉평리신라비(국보 제242호, 524년)와 동일한 글자로 되어 있는 점과 간지(干支)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명문의 첫 부분인 ‘계해년(癸亥年)’이 543년과 603년(진평왕 25년) 및 663년(문무왕 3년) 중에서 543년에 해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바 있다.
  
이 교수는 계해년 ‘3월 8일’과 관련해서는 “3월 8일은 음력일 것이므로 태양력으로 환산하면 4월 20일이 된다”며, “이날은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인 곡우(穀雨)이고, 곡우의 의미가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니 (울진)지역에서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풍년을 기원한 행사 날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교수는 ‘크게 쉬고 먹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성류굴 각석문 6행에 나타나는 ‘大息食(대식식)’과 관련하여 계해년 3월 8일 대나마의 관등을 가진 이가 행사를 주관했을 것이며, 그날이 곡우로서 풍년을 기원한 행사였다면 이는 성류굴 일대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을 것으로 파악했다.
  
또 성류굴에는 굴신이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만큼, 울진 지역의 토속 신으로 추정되는 굴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는 제의를 행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성류굴 명문의 중요성에 대해 이 교수는 “울주(蔚州) 천전리(川前里) 서석(書石) 명문이나 제천(堤川) 점말 동굴(洞窟) 명문이 화랑(花郞)들이 유람 온 것을 기념하여 글을 남긴 일종의 낙서라면, 성류굴 금석문은 이곳에서 거행한 행사를 기념하여 새긴 정형화된 글이었다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울주 천전리서석과 제천 점말동굴이 당시 신라의 명소이자 신라 화랑들의 주요 유람지였다면, 아름다운 경관으로 굴신이 존재했고 제의가 베풀어졌을 성류굴도 성소로서 화랑들의 순례 코스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심현용 울진군청 학예연구사)

▣ 성류굴 금석문 1·2·3차 판독문 비교(이영호 교수 논문 인용) ▣

◈1차, 박홍국·심현용의 판독(2015. 12. 16 울진군 보도자료)
癸亥年三月
八日△[또는△△]丑付智
大奈麻未△△
此時我沂大思
△古(또는 右)五十(?)持△
知人夫息(또는 見)信
刀尒△咎△

◈2차, 이용현의 판독(2015. 12. 30 한겨레신문)
癸亥年三月
八日窟主荷智
大奈麻未△△.
此山△△△大尺△
二十日五十九村
△人大息食
刀人△△

◈3차, 이영호의 잠정 판독
癸亥年三月
八日암[嚴아래 土쓴글자]主付智
大奈麻未△疋?
此亰△△斤?大△大?
△△五十?△△
△?人大息食
刀人△△

ⓒ 울진뉴스 & ulji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만기친람(萬機親覽)의 덫
  • 금강송배 전국 유소년클럽 축구대회, 울진서 열전 돌입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발굴 간담회 개최
  • 울진 기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 온정중학교, 두들아트로 자기이해와 관계의 힘을 키우는 사회정서프로그램 운영
  • 울진교육지원청, 2026년 하반기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정기회 개최
  •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문화힐링데이 개최!
  • 2026년 울진군 3분기 통합방위협의회 개최
  • 2026년 울진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 ‘에너지 산업수도 울진, 2026 미래에너지포럼’ 개최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성류굴 명문(銘文)...‘기념행사 후에 새긴 일종의 공문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