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23일 오전 6시, 60갱구 800~900미터 지점서 갱도 붕괴 일어나...매화면 남수산 일부 땅꺼짐·땅 갈라짐 현상 연달아 발생

근남면 구산2리에서 바라본 울진석회석광산
조광권자 대영NDI, 광산 폐쇄 후 한국지질자원 연구원에 원인 규명 용역 의뢰...용역 결과 도출 6개월~1년쯤 걸릴 듯
2월 23일, 근남면 구산2리에 소재한 울진석회석광산에서 갱도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지하에 갱도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매화면 남수산 일부 지표면에서 땅꺼짐 현상과 땅 갈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울진석회석광산 관계자와 울진군 등에 따르면 2월 23일 오전 6시에 광산에서 광석을 채굴하는 두 곳의 갱구 중 아래쪽에 위치한 60갱구 내 800~900미터 지점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붕괴가 일어났다.

울진석회석광산 갱구 두 곳(아래 60갱구, 위 80갱구)


땅꺼짐과 땅 갈라짐 현상이 발생한 남수산 현장
남수산 함몰 현상에 대해 인근 지역 주민들은 그 원인이 석회석 광산의 장기간에 걸친 채굴에 있다고 판단하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3월 7일, 석회석 광산의 조광권자인 대영NDI(대표 남영길)는 갱내에 남아 있던 장비를 모두 반출한 후에 갱도 입구를 봉쇄하고 사실상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2월 23일 석회석 광산에서 갱도가 붕괴할 당시에 인근 지역인 근남면 구산2리, 매화면 매화1․2리와 금매1리 주민들 일부가 리히터 규모 4~6급 정도 지진이 발생할 때의 강력한 진동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광산에서 비교적 멀리 떨어진 울진읍 현대아파트와 주공아파트 주민들 일부도 오전 6시경에 진동을 감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진동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날 기상청에서 발표한 울진 지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의 지진 발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15일, 사실상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울진석회석광산 현장에 적막만 흐르고 있다
매화 2리 장영철 이장은 “당연히 지진이 일어난 줄 알았다. 규모 5~6 정도의 진동을 감지하고 너무 놀랐다. 잠에서 막 깰 무렵에 구들장이 요란하게 흔들리기에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고 강한 진동을 느낄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광산 갱도 붕괴 이후 남수산 지역에는 약 1킬로미터에 걸쳐 땅 갈라짐과 최대 10미터에서 20미터 깊이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울진석회석광산과 인접한 매화1,2리, 금매2리 주민들은 기존의 ‘남수산 지반 대책위원회’를 ‘울진 석회석 광산 붕괴 대책 위원회(위원장 장영철)’로 개칭하고 남수산 함몰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는 3월 9일 오전 9시부터 3시간여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남수산 함몰과 땅꺼짐 현상에 대한 진상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을 강하게 요구했다.
주민들은 개회 선언, 규탄사 낭독, 결의문 채택에 이어 근남면 구산리 구산2교 집회장에서 광산 입구까지 1.2킬로미터 구간을 행진한 후 해산했다. 
울진석회석광산 붕괴 지역 위치도
울진석회석광산 갱내도. 남수산 지하 해발 40~100미터 사이에 갱도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주민들은 울진석회석광산 즉각 폐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마을 주민 안전 대책 수립, 남수산 원상 복구,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한 산사태 경감 제어 시설 설치, 광산 붕괴로 인한 왕피천 수질 대책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앞서 2007년 4월과 9월에도 2차에 걸쳐 울진석회석광산 인근에 위치한 남수산 계곡 등에서 지반이 침하되는 사고가 발생한바 있다.
당시 정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현장 조사를 하고서도 광산 채굴에 따른 지반 침하가 아니라고 결론을 냈고, 광산에서는 정상적인 채굴 행위가 계속 이어져왔다.
주민들이 이번 남수산 함몰이 당시 조사를 진행했던 행정과 전문가들, 광산업자가 결탁하여 만들어진 인재라고 주장하는 이유이다.
근남면 구산2리 울진석회석광산으로 진입하는 입구 도로변에 과격한 구호의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다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하여 한국공항(주) 평해광업소 울진석회석광산의 실질적인 조광권자인 ㈜대영NDI 남영길 대표는 “사고 초기에는 갱도에서 추가 붕락(붕괴)이 있을 수 있어 우선적으로 60갱구의 출입을 통제했고, 주민들이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60갱구와 80갱구 2개 갱구를 전면 폐쇄했다. 붕괴 원인 규명이 안 되면 우리도 불안해서 작업을 할 수 없다. 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광산 갱도 붕괴와 남수산 함몰 원인 규명 및 연관성 확인을 위한 용역을 의뢰한 상태이다. 그런데 용역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됐든 용역에서 도출되는 결과가 광산의 갱도 붕괴와 남수산의 함몰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 광산이 휴업에 들어가면서 3월 7일경에 상당수의 직원들이 퇴사를 희망하여 이를 받아들인 상태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자부 동부광산보안사무소는 갱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이틀 후인 2월 25일 울진석회석광산의 갱도 폐쇄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3월 9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동부광산보안사무소,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표 조사와 광산 갱내 조사를 포함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후 가진 주민 설명회에서 산자부 민관 합동 조사팀은 광산 갱도와 남수산 붕괴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최소 1년여 간의 정밀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울진군은 남수산 붕괴 사고가 발생한 후 매화면사무소 2층에 석회석 광산 붕괴 대책 상황실을 설치했다.
비상 상황실에는 해당 부서 직원들이 파견되어 24시간 상주하면서 만일의 비상 상황 취합과 전파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공무원과 주민이 조를 이룬 순찰조를 편성하여 붕괴 위험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3월 5일, 울진 지역에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매화2리, 금매2리 주민 90여명은 매화면 복지회관, 농업기술센터, 매화2리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울진군은 주민 대피 구호소를 운영하면서 구호 물품으로 이불․담요 200여장, 앰뷸런스 1대, 생수 500병을 지급했다. 
3월 5일 강우로 인한 산사태 우려로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매화2리, 금매2리 주민들
이런 사정에 따라 울진군은 석회석 광산 붕괴 우려에 따른 주민 대피 계획 매뉴얼도 마련했다.
일강우량 50~80mm 1단계, 일강우량 80~110mm 2단계, 일강우량 110mm이상이면 3단계로 구분하는 매뉴얼은 단계별로 대피를 필요로 하는 매화2리와 금매2리 마을 135가구 253명의 대피 여부와 대피 장소를 상세하게 구분하고 있다.
대피 장소는 매화면복지회관, 매화1리 마을회관, 금매1리 마을회관, 기양1리 마을회관, 매화침례교회, 매화노인회관, 울진해양레포츠센터이다.
그리고 대피 상황이 발생할 때는 생필품 지원을 비롯하여 응급 의료 앰뷸런스 비상 대기와 중소형 버스 2대와 미니버스 1대를 지원하고, 마을 공동화 우려에 따라 경찰 지원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울진범군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장유덕․임동빈)도 3월 11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피해 지역 주민대책위원회와 공동으로 광산 폐쇄와 주민 안전 대책 마련 등에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폐쇄된 울진석회석광산 80갱구 입구에 차량을 세워 다른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다
◈한국공항(주)에 채굴이 허가된 평해광업소 울진석회석광산의 광업권은 근남면 구산리와 매화면 2,749ha(2천749만㎡)에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석회석 광산은 지난 1967년 11월에 최초로 등록되어 1984년 8월 11일부터 채굴 계획을 인가받았다.
현재 실질적인 조광권자인 ㈜대영NDI는 이 광산에서 2015년 약 79만 톤의 석회석을 채굴하여 후포항을 거쳐 포스코와 광양제철에 제선(製銑, 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일) 과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부원료로 납품하고 있다.
대영NDI는 2015년 울진석회석광산에서 캐낸 석회석을 제철소에 팔아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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