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설 36번 국도 교량 대부분은 계곡의 바람길을 가로질러 놓여있다
멀쩡하게 달리던 자동차가 갑자기 갈지자 형태로 좌우로 심하게 요동을 친다. 핸들을 꽉 잡아도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고 순식간에 이쪽으로 쏠렸다가 다시 저쪽으로 쏠린다. 왕복 2차로밖에 안 되는 폭이 좁은 도로인데 ‘만약 앞쪽에서 차가 달려왔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신설 36호선 국도 구간 가운데 임시 개통한 금강송면 삼근교차로~봉화군 소천면 자마리를 잇는 15.4km 중 금강송대교위에서의 이야기다.
2019년 6월에 준공할 계획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신설 36번 국도는 6월 중순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이 구간의 설계 속도는 60km이다.
◈고속으로 주행한 것도 아닌데 자동차가 난데없이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휘청거리는 이유는 바람 때문이다.
36번 국도 임시 개통 구간에서는 강풍이 불지 않는 날에도 특정 구간을 지날 때 만나게 되는 급작스런 횡풍과 돌풍에 차체가 흔들리면서 안전 운행을 방해한다.
교량 구간이 다수화되면서 산악 지형의 험준한 계곡이 ‘바람길’ 역할을 하고, 까마득하게 높이 시공된 교량이 계곡 바람길을 가로질러 놓여 있기 때문이다.
36번 국도 울진 구간은 주변 지역의 환경 피해를 우려해서 산악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여 길을 뚫고 있다.
이 구간에는 길이 170m~1,381m에 이르는 터널 13개소와 45m~710m 길이의 교량이 30군데나 설치되어 있다.
바람길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교량위에서는 횡풍과 돌풍으로 자동차의 핸들을 놓치면서 차체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대형 사고를 당하거나 심지어 전복사고의 위험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설 36번 국도는 터널을 지나자말자 교량이 나타나고, 교량을 지나자말자 또 다시 터널로 진입하는 구조의 노선들이 대부분이어서, 터널 안을 달리다가 터널 밖으로 나오는 순간 갑자기 강한 횡풍을 받기 때문에 한시도 돌풍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신설 36번 국도 대부분의 교량은 터널과 교차한다
◈특히 임시 개통한 36번 국도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늘 돌풍 등의 위험 요소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데도 도로와 관계되는 기관들은 ‘윈드콘’이나 ‘방풍벽’ 설치 등의 대책 마련 없이 손을 놓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도로 공사를 맡은 건설사는 예산에 맞추어 설계대로 시공만 하고 있고, 국토관리사무소는 도로가 준공된 후 업무가 이관되기 전까지는 남의 일로 미루고 있고, 울진군은 국도의 위험성까지 별도의 예산으로 관리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이다.
임시 개통 구간을 지나면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는 운전자 A모(41, 죽변면)씨는 “속도를 높인 것도 아닌데 길이가 긴 장대 교량을 지날 때 돌풍에 차체가 중심을 잃으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며, “뒤늦게 다리 진입부에 겨우 눈에 띄는 강풍 주의 안내판과 횡풍 주의 교통 안내 표지판이 걸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 황당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서 “도로 당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길게 아니라 최소한 교량 진입부와 터널 출구마다 바람의 방향을 감지할 수 있는 윈드콘 정도는 설치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돌풍이 예상되는 지점에 설치하는 ‘윈드콘(wind cone, 바람자루)’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며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임시 개통 구간 운전자들은 도로 당국이 상시적인 풍속 측정을 통해 강풍 예상 지점에 다공성 방풍벽 등을 설치하여 도로의 풍속과 풍압을 낮추어야 하고, 윈드콘과 강풍 경고 전광 안내판 등을 설치하여 수시로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환기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36번 국도 신설 노선의 교통 안전성에 대해 그동안 일부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를 키워왔다.
신설 36번 국도의 경우 유독 험준한 산악 지형을 가로질러 개설되기 때문에 준공 후에 자동차가 운행하는 과정에서 숱한 문제점을 파생시킬 것은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건설교통부는 기존 36번 국도의 노선을 선형만 개량하여 4차선으로 확․포장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울진군 민선 2기 신정 군수 시절이던 1999년 9월 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36번 국도 1차 주민설명회’에서 울진군은 기존의 노선을 확․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우회하는 별도의 신설 노선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그 당시에 우회 신설 노선에 잠재되어 있는 교통사고 위험 요인은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신설 36번 국도 노선이 서면 삼근리에서 근남면으로 연결되는 14.5.km가 아니라, 서면 삼근리에서 울진읍 온양리로 연결되는 19.2km로 계획되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외부에 알려지며 큰 파장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결국 산악 지형을 횡단하는 도로에서 돌출될 것으로 예상되던 다양한 문제점은 노선 선정을 두고 불거진 근남면, 울진읍, 죽변면 주민들의 소지역 이기주의적 갈등으로 쟁점화 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2001년 1월 12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한 울진읍 온양리~서면 삼근리 구간 환경영향평가는 5차에 걸친 이의 신청에 이어 ‘친환경 노선 선정 조사단’까지 꾸려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2006년 12월 4일 협의가 완료됐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강화된 사전 환경성 검토 과정과 그에 따르는 주요 동․식물의 보전 대책 또한 끝내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저해하는데 한몫했다고 평가한다.
환경성 검토 과정에서는 계획 노선 주변 지역에 대한 지형 변화, 각종 식생, 주요 동․식물이 도로 공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나 도로 개설 후에 자동차가 운행하면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대책 수립이 요구된다.
장장 6년 동안 5차에 걸쳐 진행된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신설 36호선 국도는 주변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목적으로 교량을 세워 공중으로 날아오르거나 터널을 뚫어 지하로 숨어 들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평지의 도로보다 높은 교량 위나 터널 속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치명적이라는 사실은 교통사고와 관련한 각종 통계가 증명하고 있다.
교량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멀쩡한 날에도 갑작스런 돌풍을 받아 큰 낭패를 당하거나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또 터널 안에서는 운전자가 지속되는 어둠과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한정된 시야 때문에 돌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사고 위험이 훨씬 가중된다.
더욱이 좁은 왕복 2차선 터널 안에서의 교통사고로 인해 차량 화재라도 발생하면 끔찍한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36번 국도 임시 개통 구간을 이용해본 다수 주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터널과 교량이 겹치는 경우가 많은 36번 국도는 사고 위험 구간이 유별나게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신설 36번 국도 임시 개통 구간이 위치하고 있는 금강송면은 특히 다른 곳에 비해 겨울철 강설량이 많은 지역이다.
그런 만큼 사시사철 좁은 장대교량 위에서의 교통사고 위험만큼이나 겨울철 결빙 구간에서 예상되는 사고 또한 운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 당국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임시 개통 구간의 교통안전 시설 설치를 외면하는 한 신설 36번 국도위에서의 안전은 오롯이 운전자의 몫으로 남을 전망이다.
신설 36번 국도의 설계 속도가 60km로 규정되어 있는 만큼, 운전자는 매번 60km 이하로 준법 운행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36번 국도 전체 구간이 개통한 후 울진 구간이 교통사고가 잦은 악명 높은 도로가 될지, 사계절 돌풍과 겨울철 빙판길 사고를 피해 운전자들이 슬슬 기어가는 거북이 도로가 될지는 그 다음에 걱정할 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BEST 뉴스
-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에 대한 울진군의회 입장
임승필 의장, 황현철 부의장, 김복남·전석재·박명숙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이번 1인당 3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기대하셨을 군민 여러분께서 느끼실 서운함과 실망감을, 저희 의회는 누구보다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회 역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군민 여러분의 고단한 삶... -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의원, 울진군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에 따른 공동 입장문
김정희·장유덕·김도엽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울진군의회 의원은 이번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과 관련하여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지원금 지급에 찬성한 의원으로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
울진군 ‘군민생활안정지원금’ 140억원, 군의회 문턱 못 넘었다
울진군이 군민들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한 140억원 규모의 예산이 울진군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진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했지만 관련 예산이 군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지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성황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는 9월 11일 울진군 연호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건강한 노인, 존경받는 어른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진군과 한울원자력본부, 울진군체육... -
4천여명 울진을 달렸다…‘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 성황
울진군이 지난 9월 13일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가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진군체육회와 울진군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 -
울진초병설유치원, 울진향교와 함께 배우는 전통예절
울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원장 박찬억)은 9월 16일(수), 23일(수) 2주에 걸쳐 유치원 유아 60명을 대상으로 울진향교와 함께하는 인성예절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교육은 유아들이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을 직접 체험하며 바른 인사 습관과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첫 ...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사회/경제/교육
more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발굴 간담회 개최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관장 김외철, 이하 해양과학관)은 내부 청렴도 향상 및 현장 중심의 청렴 정책 ... -
울진 기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기성초등학교(교장 임경희)는 지난 10월 1일(목),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 교정에서 동문회, 학생,... -
온정중학교, 두들아트로 자기이해와 관계의 힘을 키우는 사회정서프로그램 운영
온정중학교(교장 이지현)는 2026년 10월 2일(금),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희망사다리교실 사... -
울진교육지원청, 2026년 하반기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정기회 개최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이종철)은 10월 1일(목) 13시 30분부터 울진교육지원청 3층 영재교육...
원자력소식
more +-
한울6호기,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울6호기(가압경수로형, 100... -
한울본부, 추석맞이 울진 바지게시장 이동홍보관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22일 울진읍 바지게... -
신한울2호기 방사능방재 전체훈련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17일 신한울 2호기 방사... -
한울본부, 시장엔 활력을 이웃엔 온기를!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로 사랑나눔 실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14일(월) 추석을 앞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