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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 하구 횡단 ‘왕피천 대교(大橋)’ 건설

  • 입력 2016.09.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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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대교-교량 형식 최종안(비대칭 사장교+조형물)

여름 피서철과 겨울 해돋이철에 고질적인 차량 정체를 보이는 근남면 수산과 망양 지역의 교통 흐름을 해소하기 위해 왕피천 하구를 연결하는 일명 ‘왕피천 대교’가 건설된다.
  
이 교량은 특히 설계 과정에서 망양정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현재의 상권과는 별개로 엑스포공원 인근에 또 하나의 신상권을 계획하고 있어, 특수 시즌에 관광 인원 수용 능력이 배가되는 등 동반 상승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왕피천대교-설계 핵심 방향


왕피천대교-건설 위치도

◆왕피천 하구의 근남면 산포리~수산리를 잇는 교량은 4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360m 왕복 2차로, 설계 속도 40km로 시공된다.
  
교량 형식은 왕피천의 물 흐름과 수심을 고려하여 ‘1주탑 사장교(斜張橋)’로 최종 결정됐다.
   1주탑 사장교는 버팀 기둥인 주탑을 하나만 세우고 주탑에서 비스듬히 내린 케이블로 다리 상판의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7월 중순 현재 왕피천 대교는 교량의 형식만 사장교로 결정됐을 뿐이며, 주탑의 높이 등 세부적인 제원은 기본설계가 완료되는 오는 10월 말이나 11월경이 돼야 구체화된다. 
  
울진군은 사장교 주탑 아래 부분에서 시작되는 조형물의 한쪽 면이 교량 중간부에서 하늘을 향하도록 함으로써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울진의 기상을 표현했고, 이 압도적인 형상은 왕피천 하구의 랜드 마크(Land Mark)로 자리 잡을 것으로 자신했다.
  
게다가 왕피천 대교가 완공되고 나면 독특한 야간 경관 조명을 연출함으로써 특색 있는 울진 지역의 이미지 표현에 더해 강한 상징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피천대교-노선도-교차로 1안

◆이 사업과 관련해 울진군은 8월 3일 근남면사무소에서 지역 주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 울진군과 용역사는 교량 진․출입부를 각각 달리하는 왕피천 대교의 3개 노선도 및 교차로(안)을 제시했다.
  
주민들은 ‘교량 건설에 맞춰 엑스포공원 인근에 신상권이 계획되고 있는데 인근 망양해수욕장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 또는 기존 상가 상인들과의 갈등 등에 대한 영향 분석이 없다’, ‘담수와 해수가 뒤섞이는 왕피천 하구의 미래 활용 가치 등을 따져서 교량 높이와 노선 위치 등이 결정돼야 한다’, ‘노선과 교차로는 3개 안 중 최대한 이해관계에 따른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이 선택돼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울진군이 제시한 노선 및 교차로 선정과 관련한 3개 안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견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설명회를 마친 울진군은 기술적 검토 등을 거쳐서 빠르면 8월중으로 노선․교차로 3개 안 가운데 1개 안을 최적안으로 선정한 후 기본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울진군 관계자는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등의 과정을 거친 후 2017년 상반기 중에는 왕피천 대교 건설 공사에 본격적으로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왕피천대교-노선도-교차로 2안

◆일명 왕피천 대교가 건설되는 왕피천 하구 지역은 담수와 해수가 뒤섞이는 곳으로 비교적 넓은 퇴적 지형을 군데군데 섬처럼 이루고 있다.
  
더욱이 1급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 지역으로 철마다 은어와 연어가 회귀하는 국내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수서생태계 자원도 우수하여 사시사철 철새가 안식처를 찾아 날아들고, 특히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고니(천연기념물 201호)는 해마다 12월 초중 순이면 이곳을 무리지어 찾아와 내․외지 탐방객을 불러 모은다.
  
울진군 또한 매년 예외 없이 우수한 자연 자원을 간직한 왕피천을 비롯하여 하구에서 월동하는 고니를 홍보해오고 있다.
  
나아가 왕피천 생태 공원 조성(70억원), 왕피천 고향의 강 정비 사업(136억원), 왕피천 유역 생태 하천 복원 사업(50억원), 소상 어류 체험 시설 설치 사업(8천만원) 등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왕피천 대교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또 건설 후 운용 과정에서 왕피천 하구 생태계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인위적 환경 영향에 대한 평가가 건설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 검토되지 않은 것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왕피천대교-노선도-교차로 3안
  
이에 대해 울진군 관계자는 “왕피천 대교 건설은 법적으로 환경성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교량 건설이 주변 환경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검토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왕피천 대교는 2017년 상반기 중에 공사에 착공하여 오는 2020년 12월에 준공할 계획으로, 공사 기간만 3년 6개월이 걸리는 대규모 토목 공사이다.
  
왕피천 하구를 가로지르는 토목 구조물 공사를 시공하는 3년 6개월 동안, 또 그 이후의 교량 운용 과정에서 풍부한 왕피천의 수상, 수서 생태계가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을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또 교량 개통 후에 야간 조명을 설치하여 운영할 경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 생물인 수달을 비롯한 야행성 생물이 어떤 치명상을 입게 될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이에 일부에서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으로 풍부한 생물종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 왕피천 하구의 생물 주요 서식지가 교량 건설 과정에서 파괴되거나, 운용 과정에서 거대한 구조물이 새들의 비행을 가로막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칫 생태적 가치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잠재되어 있는 경제적 가치 역시 매우 큰 왕피천 하구의 식생태계가 교통 편의라는 일방적 논리로 파괴된다면 지역 발전의 소중한 토대를 또 하나 잃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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