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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을 푸르게...”1970년대 식목일 ②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07.05.0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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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식목일은 1946년 미 군정청이 제정했지만 60년대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녹화사업이 시작됐고, 70년대 중반이 지나서야 주변에서 푸른 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안될 것이 없다는 듯 의욕적이던 70년대에는 국가적으로 경제조림을 부르짖던 때였다.
 

“마을 주변에 민둥산이 있으면 그 마을 주민들이 모두 다 책임감을 통렬히 의식하여 부끄럽게 생각해야 된다”로 시작되는 당시의 식목일 치사는 차라리 비장함마저 느끼게 했다.
 

식목일을 맞아 울진군도 예외 없이 공무원과 주민들을 동원하여 간단한 교육을 실시한 다음 근처의 헐벗은 산에 나무를 심었다.
식목일은 공휴일로 지정됐고 별도로‘육림의 날’을 제정하여 나무를 가꾸어 나갔다.
 

도로변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는 ‘입산금지’ 푯말이 여기저기 세워졌고, 경찰은 무단 산림벌채 단속을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그 당시에 추진됐던 애림사상으로 개발된 임산자원은 결국 직·간접적으로 주민들의 소득자원으로 연결됐고, 산림녹화 운동을 강력한 국가 시책으로 독려한 덕분에 오늘 우리들은 푸른 산을 바라보며 살 수 있는 것이다.
 

반면 6.25 전쟁을 겪으면서 서민들의 아궁이 땔감 등으로 이용되어 황량해진 산을 60~70년대  외래종 나무인 아카시아로 온 산을 덮어버리다시피 해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노래 가사에조차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가 등장했을까?
 

또 일부 산림전문가들은 60~70년대에 벌거숭이산을 벗어나는 일에만 집착하여 잡목까지 가리지 않고 식목했던 바람에 오늘날 산림자원 활용도가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당시의 계획성 없는 치산정책을 비판하기도 한다.
 

식목일은 2006년 법정 공휴일에서 제외됐지만, 지금도 여전히 식목일이면 관청이나 단체의 주도하에 온 산에 나무가 심어진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식목일의 의미도, 산림정책의 방향도 많이 바뀌었다.
70년대에 무조건 빨리 자라는 속성수만을 골라 심자던 산림정책이 이제는 가치가 있는 나무를 심자는 쪽으로 바뀌었고, 더 나아가서 건강한 숲을 가꾸어 경제·환경적인 산림자원을 육성하자는 쪽으로 선회했다.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사진제공 : 죽변면 손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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