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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蔡壽)의 망양정기문(望洋亭記文) 게첩

  • 이명동기자
  • 입력 2007.07.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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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양정의 역사 살필 수 있는 소중한 문헌

<신증동국여지승람 제45권 평해편>에 실린 채수(蔡壽)의 망양정기문

 

조선조 성종 2년 평해군수로 재직하면서 현종산 기슭에 있던 망양정을 개축했던 채신보(蔡申保)의 아들 채수(蔡壽)가 지은 것으로 알려지는 망양정 기문이 현판으로 제작되어 6월 21일 현 망양정에 설치됐다.
 

채수의 망양정기문 게첩은 지난 2월 5일 인천 채씨(仁川 蔡氏) 문중에서 망양정에 현판을 게첩해 줄 것을 울진군에 청원한데 따른 것으로, 울진군 및 울진문화원은 공공성과 문화재적인 가치, 주변경관과의 배치, 예술적인 작품성 여부 등을 따져 망양정기문 게첩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진문화원 관계자는 현판 게첩과 관련하여 ‘한문 원문만 현판에 음각으로 새길 것(흑색 바탕에 흰색 글씨)’,‘현판의 규모는 현재 게첩된 것들보다 크지 않을 것’,‘현재 게첩된 나무 현판 구조와 동일할 것(운각 등의 조각 불가)’,‘현재 게첩된 현판 색상과 동일할 것’,‘글씨는 반드시 전문 서예가의 글이어야 할 것(제작 전에 書家의 약력을 통보할 것)’,‘글씨체는 楷書?(정자체)로 할 것’등의 요구사항을 인천 채씨 문중에 전달했고, 채씨 문중에서 요구 조건에 부합하는 현판을 자비를 들여 제작해 왔기에 게첩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설치된 망양정기문은 1471년 평해군수로 재직하던 채신보가 쇠락된 망양정을 중수하고 그의 아들인 채수가 중수기를 지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망양정기(蔡壽 望洋亭記) 해석 전문

 “이 정자는 여덟 기둥으로 둘렀는데 기와는 옛 것을 쓰고, 재목도 새로운 것을 쓰지 않았다.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못하지만, 풍경 물색의 기이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자의 조금 북쪽을 둘러 8칸을 지으니 이름을 영휘원(迎暉院)이라 한다.

 

벼랑을 따라 내려가면 또 한 돌이 우뚝 솟아 그 위에 7, 8명은 앉을 만하며 그 아래는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니, 이름을 임의대(臨?臺)라 한다. 북쪽을 바라보면 백 보쯤 밖에 위험한 사다리가 구름을 의지하여 그 위로 사람이 가는 것이 공중에 있는 것 같으니 이름을 조도잔(鳥道棧)이라 하는데,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유람 관광하는 즐거움이 이 이상 없다. 바람 자고 물결 고요하며 구름 걷고 비 갤 때에, 눈을 들어 한 번 바라보면 동쪽이 동쪽이 아니요, 남쪽이 남쪽이 아닌데 신기루(蜃氣樓)는 보이다 말다하고, 섬들은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가다가 큰 물결이 거세게 부딪치고, 고래가 물을 내뿜으면 은은하고도 시끄러운 소리에 하늘이 부딪치고 땅이 터지는 것 같으며, 흰 수레가 바람 속을 달리고 은산(銀山)이 언덕에 부서지는 것 같다. 가까이 가서 보면 고운 모래가 희게 펼쳐지고 해당화는 붉게 번득이는데, 고기들은 떼 지어 물결 사이에서 희롱하고 향백(香柏)은 덩굴 뻗어 돌 틈에 났다.

 

옷깃을 헤치고 한 번 오르면 유유히 드넓은 기운과 짝하여 놀아도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르며, 널리 조물주와 함께 하여 그 끝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기서 비로소 이 정자가 기이하고, 하늘과 땅이 크고 또 넓은 줄을 알게 된다.

 

아, 우리나라에서 봉래(蓬萊)·영주(瀛洲)를 산수의 고장이라 하지만 그중에도 관동(關東) 지방이 제일이 되며, 관동지방의 누대(樓臺)가 수없이 많지만 이 정자가 제일 으뜸이 된다. 이는 하늘도 감추지 못하고 땅도 숨기지 못하니, 모습을 드러내어 바쳐서 사람에게 기쁨을 줌이 많다. 어찌 이 고을의 다행이 아니겠는가. 이를 적어서 후세에 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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