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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읍청년회, ‘연꽃 살리기 위한 마름풀 제거 작업을 마치고’

  • 김석칠기자 기자
  • 입력 2007.08.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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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름풀 제거 작업을 통해 청년회원들의 단합과 회원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마름풀 제거 작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준 이태성 울진읍청년회장(가운데), 최호대 상임부회장(우), 권순만 사무국장(좌)

 

울진읍청년회가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연꽃 살리기’를 위한 마름풀 제거작업이  올해 역시 7월초에 마무리 됐다. 
빽빽이 연호를 점령했던 마름풀들이 청년회원들의 손에 의해 정리가 되면서 연잎이 그 자리를 대신해 힘차게 뿌리를 뻗고 있다. 
 

지난해와 2005년에는 마름풀 제거작업이 마무리 될 시점에 집중호우로 연호가 침수가 돼 연이 새카맣게 말라 죽어 청년회원들의 정성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없이 연이 잘 자라고 있어 휴식과 운동하러 나오는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태성 울진읍청년회장과 최호대 상임부회장, 권순만 사무국장과 함께 마름풀 제거 작업과 연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울진읍청년회의 활성화와 기금조성을 위해 마름풀 제거 작업을 시작

2004년 당시 울진읍청년회 2대 회장인 전종호 회장이 연호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달랐다. 또한 그 무렵이 울진읍청년회가 막 꾸려질 때였고 청년회의 기금 조성과 청년회의 활성화를 위해 마름풀 제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4년 동안 진행해 오면서 해마다 자연스레 당연한 듯 해오고 있다. 그러나 회원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행정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미흡한 면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회원들의 장비를 사용하고 작업하면서 식사와 간식거리를 준비하다 보면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되는데 군에서 이런 상황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나서는 해마다 청년회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처럼 일을 맡겨 버린다. 너무 떠미는 경향이 있다. 군에서 현실적인 지원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청년회에 너무 봉사만 바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만약 마름풀 제거를 일반 업자들이 맡았다면 이런 식으로 봉사만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기간 내에 작업을 마무리하면 되는데, ‘오늘은 사람이 몇 명 나왔나? 장비가 동원됐는가?’이런 식으로 체크를 하며 명령(?) 하듯이 해 회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군 행정에서 하루를 일당으로 계산하는 듯한 행동은 무리가 있었다는 회원들의 지적이 많았다. 
 

한편 연호공원이 조성되면서 종전의 청년회 현장 사무실을 울진군민체육관으로 이전하면서 수압 때문에 곤란을 많이 겪었다. 마름풀 제거 작업을 하고 샤워시설의 수압 때문에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곤욕을 치루곤 했다. 
군에서 현장 사무실을 이전하면 바로 설치 해주겠다고 몇 번을 약속했는데 행정 스스로가 신뢰를 떨어뜨렸다. 

 

낮에는 삶의 현장에서, 퇴근 후에는 연호정에서, 회원들은 마름풀 제거작업이 하루의 일과를 나누며 화합을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2004년 시작 무렵에는 작업하고 나오면 냄새가 1주일 이상 없어지지 않아 

마름풀 제거 작업 초기만 하더라도 연호 내에서 작업을 하고 나오면 샤워를 해도 몸에서 좀처럼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다. 한 해 동안 피고 졌던 마름풀이 그대로 바닥에 축적돼 작업하는 도중에도 물에서 올라오는 악취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한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개선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올해는 작업을 하고 샤워만 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마름풀 제거를 위해 연호의 구석구석을 발로 밟기 때문에 바닥인 뻘에 산소가 공급될 수 있고 가스가 발산되어 바닥의 진흙이 그만큼 건강해 지지 않겠는가. 당연히 수질도 많이 개선됐다. 연호 부근의 군유지에 지난 2년 동안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연(蓮) 식재를 통해 시험포장도 마련했다. 연호로 이식하기 위함이다. 한편으론 가물치 등 물고기를 잡기위한 낚시줄과 낚시바늘 때문에 큰 사고는 없었지만 조심스러웠다.  
  
체계적인 연호 관리를 위해서는 수문과 배수펌프 시설이 반드시 설치돼야 
군(행정)에 4년 동안 연호에 수문과 배수펌프 시설이 설치돼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왜냐하면 연잎이 물에 침수되면 기공이 막혀버려 시들시들 검게 말라 죽게 되기 때문이다.
 

많은 비가 내릴 때면 남대천으로 흘러 빠져야 할 물들이 오히려 연호로 역류한다. 그 일례로 지난해와 2005년도에는 몇 달에 걸쳐 마름풀 제거 작업을 마친 후에 집중호우로 연호가 침수돼 공든탑이 와르르 무너졌던 기분이었다. 또 행정에서는 청년회에서 요구할 때마다 “(수문과 펌프시설에 대해)타당성 조사와 검토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탁상행정의 전형이 아닌가 싶다. 작업 현장의 목소리는 묵살됐다. 울진고등학교에서 남대천으로 이어지는 생태하천을 만들고 나서는 비가 50~80mm만 와도 연호가 잠겨버린다.  

생태하천의 물길을 다시 만들어줘야 한다. 체계적인 검토 없이 사업이 실시된 결과 오히려 연호를 더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단장된 연호공원을 조성한 후 연호의 수위가 지난해에 비해 20cm이상 높아졌다는 청년회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지난해와 비슷한 강수량임에도 불구하고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작업을 하다가 물을 먹은 회원들도 많았다. 수위가 높아지면 키가 작은 회원들은 애를 먹었다. 마름풀들이 서로 엉켜있기 때문에 발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힘을 제대로 실을 수가 없어서 당기기가 그만큼 힘이 들었다.
 

한편 연호공원 조성과 관련해 지난해 군에서 주관한 공청회 자리가 있었지만, 공청회라기보다는 보고회에 가까웠다. ‘이렇게 조성하니 그렇게 알아라’는 식이었다. 너무 형식적이었다. 앞으로 연호공원에 각종 시설물들을 설치할 경우에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반영이 되어야 한다.

 

25일 동안 울진읍청년회원들이 5백여명, 장비가 이틀에 한번꼴로 동원돼 마름풀을 제거했다.
올해는 15톤 트럭으로 4~5대 분량이었다고

 
마름풀 제거 작업을 통해 회원들이 연호에 대한 애착심이 깊어져  
회원 참여도가 어느 해 보다도 높았다. 청년회원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작업을 위해 들어갔다. 특히 올해는 야간작업을 병행해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격려를 많이 해주었지만, 간혹 작업하는 소리가 너무 떠들썩하다고 지적한 주민들도 있었다. 작업을 하는데 조용하게 해야 되겠지만, 야간이다 보니 하루의 일과를 회원들끼리 이야기하면서 하는 것이 아무래도 작업능률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점을 미리 양해를 구해야 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다. 지면을 빌어 주민들께 양해를 당부 드린다. 회원들이 마름풀 제거 작업을 통해 연호에 대한 애착심이 그만큼 깊어졌다.
 

청년회 전 회원들이 많이 참여한 만큼, 단합도 되고 회원 스스로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본인들의 아이들을 데리고 ‘아빠가 연호공원을 청소하는데 한 몫을 담당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올해도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주말을 이용해 작업을 시작했지만, 6월말부터 7월초까지 10여일은 야간작업을 했다. 매 작업시마다 회원들 18~20명 정도가 꾸준하게 함께 했다. 
 

마름풀은 뿌리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뽑아내는 것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그리고 뽑은 마름풀의 처리 문제가 있다. 
올해도 15톤트럭으로 4~5대 분량의 마름풀이 나왔다. 버릴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연꽃 시범포장 한 곳에 모아 두었는데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한다. 군에서 버릴 수 있는 장소만 마련해주면 회원들의 장비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만큼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지방공사 울진의료원 쪽으로 연이 없는 것은 바닥이 진흙이 아니라 마사토가 유입돼, 연이 뿌리를 내릴 수 없을 만큼 바닥이 단단해져 있기 때문이다. 수위조절만 된다면 이 부근을 장비를 동원해 바닥을 뒤집어 연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분수대 등 볼거리와 편의시설 확충으로 주민들의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면  
연호공원은 휴식공간의 역할이 부족하다. 연호정자를 제외하면 마땅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새로 설치된 공연장의 시설도 비가림과 해가림을 할 수 있는 그늘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그리고 연호에는 지금 연꽃 이외에는 볼거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연호 내에 분수대나 수차를 설치해 물의 흐름을 유도하면 수질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예전에 연호 가운데에 정자가 설치돼 있었다. 이것도 다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정자를 만들고 구름다리를 놓는다면 연꽃을 보다 가까운 곳에서 관찰할 수 있는 통로와 또 다른 볼거리가 되며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 지방공사 의료원 옆에 설치된 인공폭포도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 요즈음 같은 무더위에 폭포소리가 들리면 시원한 감이 들지 않겠는가? 연호 둘레 몇 곳에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울진에 사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렀다가 쉬어 갔을 연호정. 연세가 지긋한 분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울진읍에 소재했다고 해서 단순히 울진읍민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은 버리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상의 지친 심신을 풀 수 있는 말 그대로 ‘주민의 곁에서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생활하는 울진군민의 편안한 휴식처’로 만들어져 가기를 기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와 관심이 있어야 함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마름풀이 제거된 자리에 연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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