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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과 건강

  • 김종헌 원장 기자
  • 입력 2007.11.16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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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란 천하를 모두 받고도 바꿀 수 없다고 할 만큼 우리 인간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이 소중한 건강을 위해서 인간은 갖가지의 노력을 다하고 그것도 미치지 못해 약물로써 보강하려는 노력은 선사(先史) 이래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고도 변함이 없는게 사실이다.

 

특히 옛날부터 식단이 채식 위주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육식위주의 서양 사람보다 몸을 보할 목적으로 보약을 많이 먹어왔다. 건강을 약물로서 보강하는 것을 이른바 보약이라고 하는데 인체의 생리 활동중 가장 기본이 되는 곳의 허점을 약물로서 보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모닥불이 타고 나면 그 밑에 타고 남는 숯불이 있게 마련이다. 그 숯불이 많으면 위에 생나무를 얹어도 곧 불이 붙어 다시 잘 탄다. 밑불이 좋기 때문에 불을 다시 붙여도 잘 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밑불이 좋지 않다면 다시 나무를 얹어도 꺼지기 십상이다.

 

보약이란 바로 이 밑불을 보태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병이라는 것은 음과 양의 한쪽이 지나치게 성해서 다른 쪽의 부족을 야기시켜 결국엔 음양조화의 파괴로 인하여 생기는 것인데 보약은 이러한 음양의 불균형을 조화롭게 하고 부족해진 음양기혈(陰陽氣血)을 보충하여 내장 기능을 바로 잡아서 병을 예방하는데 목적이 있다.

 

보약의 역할을 살펴보면
첫째, 기(氣)를 보한다.
일반 허약자나 만성 쇠약성 질환을 앓고 난 뒤에는 무기력, 권태감을 호소하는데 이런 때에는 기운을 보강할 목적으로 보기약을 쓴다. 보기약은 일반적으로 대사기능을 높여주며 양양을 좋게 하고 조직의 기능을 바로잡는 방향에서 작용한다. 인삼이 대표적인 보기약이다.

 

둘째, 혈(血)을 보충해 준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혈허증(血虛症)에는 각종 빈혈, 출혈성 질병을 포함해서 그 범위가 매우 넓은데 이런 질병들에는 혈(血)을 보충해 줄 목적으로 보혈약을 쓴다. 보혈약은 일반적으로 조혈기능을 강화하거나 적혈구 수를 높여 빈혈증상을 낫게 하는 외에 부인과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낸다. 당귀가 보혈약에 해당된다.

 

셋째, 음(陰)을 보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허증(陰虛症)은 발열 또는 구토와 설사로 체액을 앓은 상태를 비롯하여 음이 모자라는 증상을 나타내 는 모든 질병치료에는 보음약이 쓰인다. 보음약은 일반적으로 보혈약의 작용을 보강해서 음적인 신장기능이 허약하여 오는 질병들을 치료한다.

 

넷째, 양(陽)을 보한다.
양허증(陽虛症)에는 생식기능이 떨어진 상태, 일반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 허리나 다리에 힘이 없는 상태등을 말한다. 보양약은 일반적으로 보기약의 작용을 보충하여 양적인 신장기능이 허약하여 오는 질환을 치료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보약에는 인삼이나 녹용이 들어가야만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약의 대표적인 약물인 것은 틀림없으나, 다른 약물도 체질에 맞게 사용한다면 보약이 될 수 있으며 또한 여름에는 뜨거운 약물을 마시기 힘들고, 약 기운이 땀으로 배출된다고 하여 보약을 봄, 가을에만 먹어야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한의학적으로 볼 때는 아무런 근거가 없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름철에는 보신탕, 삼계탕 같은 음식을 먹지 말고, 겨울철 땀나지 않을 때만 먹어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금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여름에 보약 먹는 것을 기피할 필요는 없으며, 각자의 신체에서 이상이 있는 곳을 정확히 진단하여 그 계절에 해당하는 보약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운이 가장 없다고 하는 여름철에는 체력소모가 더욱 많으므로 삼계탕, 보신탕 같은 영양가 높은 식품이라던지 보약을 체질에 맞게 복용하여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약이라고 해서 무조건 먹기만 하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우리 인체에는 건강의 불균형 즉 병균의 감염 또는 체내의 생리기능의 이상, 기타 인체의 병적인 상태를 건강하게 회복, 조화시켜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한의학에서는 정기(正氣)라 하고 병적인 일체의 것을 사기(邪氣)라 하는데 보약이란 이러한 정기가 허(虛)할 때 복용하여 우리 몸의 저항력을 길러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정기가 충만하도록 평소에 보약을 복용하는 것은 우리의 건강유지를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각자 자기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맞추어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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