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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종합고등학교 ‘추억속으로...’

  • 김석칠기자 기자
  • 입력 2008.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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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24회 졸업생 9명 포함 총 1,718명 졸업

 

매화종합고등학교가 2008년 제24회 졸업식을 끝으로 2월 29일자로 문을 닫았다. 1985년 113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올해 24회 졸업식에서 9명이 졸업하여 총 1,718명이 졸업했다. 마지막 졸업생 9명 중 8명은 대학에 진학했고 1명은 취업했다. 

 

2월 15일 마지막 졸업식은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와 교사 등 50여명만 참석해 조촐하면서도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경영 교장은 “졸업이라는 말은 시작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즉 새로운 시작이자 출발이다. 더 나은 도약을 위해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며, “교훈인‘슬기롭게, 알뜰하게, 새롭게’라는 말을 잊지 말고 열심히 노력해 꿈을 가지고, 예의바르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금까지 졸업생수의 현황을 보면 1회부터 7회(1991년)까지는 졸업생이 1백명을 넘어 활기를 띠었지만, 8회부터 17회(2001년)까지는 평균 70~80명의 졸업생으로 감소했고, 20회인 2004년부터 20명 이하로 급감했다.

 

매화종합고등학교 연혁
▷1980.6.30 매화종합고등학교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 ▷1981.4.30 매화종합고등학교 인가 ▷1981.9.15 교실 증축 공사 기공 ▷1981.11.5 보통과, 상업과 각 1학급(6학급) 교육부 인가 ▷1981.12.12 교실 증축 준공 ▷1982.3.3 신입생 122명 입학 ▷1994.10.15 학칙변경(상업과→정보처리과로 변경) ▷2001.2.28 학칙변경(4학급, 보통과 폐과) ▷2007.9.1 (현)제18대 최경영 교장 취임 ▷2008.2.15 제24회 졸업식 거행, 졸업생 수 9명(총 1,718명) ▷2008.2.29 폐교 예정

 

매화종합고등학교 연도별 졸업생 수
▷1회(1985년) 113명 ▷2회 119명 ▷3회 108명 ▷4회 103명 ▷5회 102명 ▷6회 106명 ▷7회 105명 ▷8회(1992년) 99명 ▷9회 98명 ▷10회 77명 ▷11회 77명 ▷12회 76명 ▷13회 66명 ▷14회 72명 ▷15회 71명 ▷16회(2000년) 82명 ▷17회 74명 ▷18회 58명 ▷19회 43명 ▷20회(2004년) 20명 ▷21회 19명 ▷22회 10명 ▷23회 11명 ▷24회(2008) 9명 등 총 1,718명 

 

50여명이 참석한 졸업식은 조촐하고 숙연한 분위기였다

매화종고 24회 마지막 졸업생들

 

■  매화종고 설립 추진위원장 이원철씨 미니인터뷰

 

“폐교(廢校) 되더라도 철저히 관리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매화종고가 올해 폐교되면서 감회가 남다른 사람이 있다. 학교 담장 건너편에서 매화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원철(77세)씨다. 
마지막 졸업식이 거행됐던 2월 15일 오후 자택을 방문해 소감을 들었다.  

이씨는 “섭섭하기 그지없지만 학생들이 없으니 어쩔 수 없지...”라며 감회를 밝혔다. 그리고 매화종고 설립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당시 매화중학교 졸업생들이 외지에 많이 나가 있었다. 다들 살기가 넉넉하지 않은 살림들이었다. 고(故) 장성희 원남면장과 몇 명이 추진위를 구성하고 학교를 설립할 기금 조성을 위해 원남면 전체 가구 한 호(戶)당 1만원씩 갹출하자고 결정했다(그러나 1만원이 부담스러운 가구도 적지 않아 모두 거둘 수는 없었다고). 또 출향인들이 3백만원을 학교 설립에 보태라고 보내왔다. 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돈이었다. 교실 3칸을 자부담으로 짓고 기부 채납할 예정이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다. 

 

문교부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기금이 확실히 있다는 증빙서인‘기금확인서’를 만들어 인가가 나면 바로 짓겠다고 문교부의 담당자를 대상으로 로비도 했다고 전했다. 이젠 폐교가 되어서 당시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태준 분들에게 죄송스럽다고 회고했다. 

 

이원철씨는 폐교가 되더라도 학교 관리는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장 한 구석에 소각장이 아닌 곳에서 불 피운 흔적이 있었다. 이렇게 관리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에 사람이 많이 모였으면 좋겠다.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사장(死藏)시키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 가령 교직원 숙소나 사택으로 이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지금과 당시 학교의 지역관이 지역공헌이나 봉사의 차원에서 다를 수는 있지만 지역에는 학교가 절대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고 지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인재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어야 농촌(시골)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철씨는 울진중학교 1회 졸업생으로 현 울진읍 향교 부지에서 울진중학교를 마쳤으며, 본지 2007년 1월(9호) ‘우리 곁의 이런 삶’에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이원철씨의 방 한켠에는 매화종고 설립과 관련한 각종 감사패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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