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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울진읍 월변제방 정비 사업

  • 이명동기자
  • 입력 2008.04.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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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 소개하는 사진은 1974년 울진읍 월변 제방 공사를 실시할 당시의 공사현장을 찍은 것이다.

 

지금부터 34년 전이던 그때만 하더라도 각종 공사현장에는 요즘처럼 굴삭기, 불도저, 덤프트럭 등의 중장비 대신 마을 주민들이 삽과 대야를 들고 모여들어 새마을운동의 일환이었던 취로사업에 동원되어 일거리를 도맡았다.

 

저소득층의 경제적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이기도 했던 취로사업장의 공사용 장비라고는 삽과 리어카와 대야가 전부이던 그 시절, 주민들은 그런 빈약한 장비에 자신들의 노동력을 더해서 제방을 만들었다.

 

사진을 살펴보면 리어카를 끌고 밀거나 삽을 든 남자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의 공사 인력은 대야를 손에 들거나 머리에 이고 흙을 나르는 여성들이다.심지어 아직까지 미성년자로 추정되는 어린 여성들도 있고, 또 어떤 여성들은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채 일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특히 머리에 인 대야 가득히 흙을 채우고 천방 둑을 따라 열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요즘은 쉽게 만나 보기 힘든 광경으로 오랫동안 눈길을 붙든다.
멀리 공사 현장 뒤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갖가지 풍경도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근대화를 위한 한국의 산업혁명이면서 의식혁명이기도 했던 새마을운동이 전부이던 시절에 대다수 주민들은 ‘왜...?’라는 물음 한번 제기하지 못하고 응당 해야 될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처럼 아침마다‘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취로사업장으로 모여 들었다.

 

봄가을에 걸쳐 시행되던 하천 정비 사업은 하천 준설, 제방 정비, 하상 정리사업 등의 꼬리표를 달고 각지에서 다양하게 시행되었고, 시골 각 마을 간을 연결하는 도로 정비 사업은 주로 농한기철인 겨울철에 실시되었다.

 

삽과 리어카, 대야를 들고 이른 아침부터 취로사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던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의 노력에 힘입어 해마다 장마철이면 밤잠을 설치던 하천에 인접한 마을 주민들은 더 이상 하천 범람 위협에 시달리지 않게 되었고, 리어카나 구루마가 겨우 다닐 정도로 좁았던 산골마을 도로는 경운기와 트럭이 다닐 정도로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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