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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유통 준비 어떻게 되어가나?

  • 김석칠기자 기자
  • 입력 2008.04.17 13:06
  • 글자크기설정

  • 산지농산물유통센터 완공 & 유통사업단 구성

「우리 진(珍)」브랜드 파워 키울 수 있도록 신뢰 구축해 가치 
  상승시키고, 지역 농산물중 특산물 개발 필요, ‘야콘’이 적합 

 

엑스포 공원에 건립된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

 

지역의 마트와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서는 우리 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단지 생토미와 벌꿀, 계절별로 딸기와 토마토, 복수박 등 몇 개의 품목만 만날 수 있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 대신에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자며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었다. 말 그대로 ‘몸과 땅이 둘이 아니듯’ 어느 지자체보다도 맑고 깨끗한 청정 환경을 자랑하는 우리 군임을 생각해 볼 때, 우리 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우리 몸에 더 맞고 적합할 텐데, 지역의 마트 등지에서 우리 군의 농산물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은 간단했다. ‘각 마트마다 연중 소비되는 물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고,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소포장을 할 수 있는 시설과 또 반품이 되는 물건에 대해 적기에 교체해 줄 수 있는 여력 있는 농가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이런 연유로 지역의 마트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대구광역시 소재의 A농산에서 공급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진농협 관계자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생토미와 꿀, 세상매실 등 극히 소량의 물량만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야채와 같은 생물은 반품과 공급이 적시에 이뤄져야 하기에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합원이 생산하는 물건은 농산물 공급 업체와 관계없이 판매할 수 있다”며, “계절별로 딸기와 토마토, 복수박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우리 군도 품목별 농업인 연구회가 조직되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평해읍의 브로콜리, 온정면의 상추, 북면 사계리의 미나리, 서면의 야콘 등은 해당 연구회별로 포항과 대구 등지의 공판장과 판로를 확보해 출하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농산물 유통 연합사업단 현판식이 있었다

 

한편 군은 지난 2월 27일 엑스포공원 내에 건립된 친환경농산물산지유통센터 현판식을 갖고 지역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 
유통센터는 연면적 694㎡(210평)로 예냉시설과 저온저장시설(각각 80㎡), 선별기와 박스자동 결속기, 자동진공포장기, 전동지게차, 냉동탑차(2.5톤 1대) 등의 시설을 갖췄다. 또 울진군 연합 유통사업단을 구성했다.  

 

유통사업단 협의회(12명)는 관내 8개 농협조합장과 군의 친환경농정과장, 농협울진군지부장과 군의원, 농업경영인울진군연합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유통사업단의 운영팀은 군청소속의 최미규 팀장과 농협울진군지부 남우일 계장, 8개 농협을 대표해 장세진 상무가 담당하고 있으며, 이외에 지원팀(3명)으로 짜여있다.    

 

우리 군의 유통 현주소를 유통사업단의 최미규 팀장으로부터 들었다. 최 팀장은 유통사업단을 구성하고 나서 “친환경 고춧가루와 메주콩, 마늘에 대해 계약재배를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판로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농산물에 대해서는 계약재배의 형태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계약재배도 물론 상황에 따라 생산자와 구매자 한쪽에서 손해가 발생될 우려가 있지만 절충을 통한 협상이 가능하다. 직거래 또는 직영으로 실수요 처를 개발하는 것이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사업단 내에서도 관내 초·중·고 학생들의 급식(급식비용 연간 25억원 내외)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우선적으로 확보하자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연중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생토미와 고춧가루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 중에 있다. 급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소모되는 모든 재료들에 대해 구색을 갖추어야 하는데 울진에서 생산량을 맞출 수 있는 것보다는 그렇지 못한 농산물과 품목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가격 눈높이가 안 맞다. 특히 유기농 생산자들은 관행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보다 통상적으로 3배 정도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가격에 대한 차이를 줄이고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을 완화시켜야 한다.  

 

쌀을 예로 들어보면, 현재 관행농법의 쌀은 kg당 2천원 내외이고, 무농약은 3천원, 전환기는 4천원, 유기농은 5천원 내외로 거래가 되고 있다. 성인 1끼 식사량이 75그램(약 163원)이라는 통계가 있다. 요즈음 쌀 10kg 한포(4인 가족 기준, 평균 1개월 분량)를 7~8만원을 주고 구입한다면 유기농으로 지은 좋은 쌀을 구입할 수 있다. 외식비로 따져보면 고기 몇 인분에 불과한 가격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부분이다. 주식인 쌀이라도‘좋은 것을 먹어보자’라는 소비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욕구를 증가시킬 수 있다. 

 

한편으론 울진군의 브랜드인「우리 진(珍)」에 대한 가치를 상승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은 울진군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의 포장 박스에는 영락없이「우리 진(珍)」의 상표가 표기되어 있다.  

 

우리 군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군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에서 최고의 상품에 한해서만「우리 진(珍)」상표를 사용해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즉 소비자가「우리 진(珍)」상표만 보더라도 믿고 살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에 적어도 4~5년의 시간이 요구된다.    

 

또한 우리 지역 농산물 중에서는 특산물이 없다. 특산물을 키워 나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야콘’이 우리 지역에서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야콘은 전국적으로 5만평 정도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고구마와 감자에 비해 야생동물들로 인한 피해가 적은 품목이다. 그리고 저변에 꾸준히 알려지고 있는 상태이다. 서면이 야콘의 재배지로 적합하다. 고지대여서 당도도 높게 나온다.    

 

지역에는 품목별로 개인 또는 단체를 구성해 공판장으로 농산물을 유통시키고 있다. 유통사업단이 농민들에게 유통센터를 통하는 것이 이익이 되고 덜 귀찮아지도록 해주어야 원물이 유통센터로 모일 수 있다. 유통사업단을 중심으로 우리 군의 농산물과 더 나아가서는 수산물까지 유통해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따라와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농민과 유통사업단 양측 모두가 풀어야 될 숙제이다. 여기저기 우리 군의 우수한 친환경 농산물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고 있으며, 실제 성과가 곧 드러날 곳도 여러 곳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문제점으로 대두될 수 있는 것은 판로를 뚫었을 때 해당 농산물에 대해 지역의 농민들이 공급을 해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 군의 농산물이 자생력(自生力)을 갖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생산량을 묶어 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농민들로부터 자성(自省)의 소리가 나와야 한다. 판매처는 있는데 물량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선별기와 박스 자동 결속기

자동진공포장기.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소포장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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