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진군 전체 재해위험도 조사, ‘위험정도에 따른 우선순위 정해 순차적 해결 필요’ 조언
`재해위험지구 용역'을 담당한 서용석 교수가 질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후포·죽변·거일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지질조사 및 안정성평가 결과, ‘사면과 민가의 근접성으로 인해 낙석과 산사태 발생 시 인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결과에 따라 군이 연차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이는 지난 3월 7일 충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의 서용석 교수가 이 지역에 대한 배후사면 정비를 위한 지질조사와 안정성평가 보고회에서 내린 결론에 따른 것이다. 보고회는 군청 대회의실에서 해당 관계 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서 교수는 3곳의 재해위험지구에 대해 ▷정밀지질소사(문헌검토, 지표지질조사, 암반분류 등) ▷암반의 물리적 특성 파악을 위한 각종 실내시험 ▷대상 사면의 안정적 분석(도해적 분석, 한계평형법 이용) ▷대상 사면별 대책공법(대상 사면의 붕괴 특성과 현장 시공성을 고려한 보강공법)을 제시했다. 즉 도해적 사면안정해석결과 위험지구 모두 암(巖) 탈락과 낙석 또는 소규모 붕락 등의 형태로 붕괴된 이력이 있고, 한계평형 해석 결과 집중호우에 의한 지하수위 상승시 사면의 안전성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각 사면에 대해 배수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보고회에서 죽변면사무소 관계자는 “해당 위험지구의 소나무들이 비바람이 칠 때면 흔들려 낙석을 유발하고 있지만, 경관을 위해서 무조건 베어버리는 것 보다는 소나무들을 살릴 수 있는 공법으로 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참석자들은 이번에 조사한 지구들이 대부분 바다와 인접해 있어, 시설물 설치 시 염분에 의해 부식정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에 조사된 후포·거일·죽변지구 거주지의 사면은 장기간의 풍화작용으로 낙석과 산사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해안가에 위치하며 높은 각도로 분포하여 집중호우 시 붕괴위험이 있다. 또 태풍 등 강풍 발생 시 사면에 분포하는 수목이 부러지는 경우 사면 가까이 밀집되어 있는 주민 거주지와 상가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편 서용석 교수는 사면 보강공법은 “시공이 가능한가, 안정성이 있는가, 친환경적(경관유지)인가. 경제성 등을 고려해 검토했다”고 밝혔다. 특히 ‘링넷(Ling net) 공법’은 자체 변형에 의해 에너지를 흡수하는 유연성 방호책으로 전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높은 에너지 흡수가 가능하며, 시공기간이 짧고 사면 내에 설치 시 멀리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친환경적 공법이다. 온도변화와 기상조건, 부식 등에 대해 강한 내구성을 지닌 자재(super coating)를 사용하며 충격에 의한 파손 시 부분교체에 의한 유지보수가 용이하지만, 시설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교수는 울진군 전체를 대상으로 재해위험도를 조사하여, ‘위험정도에 따른 우선순위를 정해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각 지구별 현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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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재해위험지구(후포항 한마음광장에서 후포수협 뒤편으로 보이는 언덕)
현재는 이사를 간 상태다 |
■ 후포지구 사면 현황
후포지구의 사면 연장은 40미터, 사면높이는 35미터다. 암의 종류는 퇴적암의 기반암과 풍화토로 구성되어 사암과 이암이 호층을 이루며 낙석과 표층유실되어 사면 붕괴의 이력이 있다.
서 교수는 후포지구에 대해 “가보고 깜짝 놀랐다. 당장 내일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손으로 밀어도 암석이 떨어지는 형편인 만큼, 빠른 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후포지구를 직접 방문한 결과 일반인들도 위험성의 정도를 쉽게 인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 잠깐 있는 동안에도 흙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한 현재도 집중호우시나 기상악화로 인한 재난 위험시 거주자에 대한 피난이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사를 간 집 지붕에는 돌이 굴러 떨어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사면과 인접한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54세, 여)는 “비탈진 사면으로 염소들이 지나다니는데, 그때마다 흙과 작은 돌들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올 때마다 가슴을 졸이며 생활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 교수는 “낙석과 산사태 발생 시 인명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가능성과 사면에 민가와 구조물의 인접으로 인해 사면안정화를 위한 시공성이 떨어지므로 사면에 인접한 민가의 이주가 가장 근본적인 대안”이며, “만약 이주하는 경우 집 자체가 블록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둘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거주자들의 일부는 이주에 찬성하고, 일부는 이주에 반대하고 있어 이주문제에 대해서는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사면 보강공법으로는 암절취와 돌기슭막이, 돌수로, 낙석방호책(링넷), 낙석방지망 등의 공법이 검토되었다.
■ 죽변지구 사면 현황
죽변지구는 암반 사면과 흙 사면의 복합사면으로 화강암질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5개 소지구로 구분하여 죽변면사무소부터 조사를 했다. 사면연장은 15미터에서 64미터까지며, 사면높이는 14미터에서 26미터이다. 각 사면마다 소규모의 붕괴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도 흘러내리는 흔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구간은 안방까지 흙이 흘러 들어간 경우가 있었고 지금도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또 사면의 정상부근에는 집수지형을 만들어 물을 빼기위한 도수로 공사가 필요하다. 사면에서 물이 나온다는 것은 좋지 않은 징후로 판단된다고 했다.
사면 보강공법으로는 암절취와 콘크리트 기슭막이, 낙석방지책과 낙석방지망, 소나무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링넷 공법을 추천했다.
죽변 재해위험지구. 죽변면사무소 오른쪽의 언덕이다
■ 거일지구 사면 현황
거일지구는 조사한 3개 지구 중에서는 그나마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면연장은 65미터와 25미터, 사면높이는 10~44미터까지다. 태풍에 의해 수목이 부러진 경우가 있고 낙석의 이력이 있다. 암종은 화강편마암이 주종을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면 보강공법으로는 콘크리트 기슭막이, 떼수로공, 낙석방지책, 낙석방지망 등의 공법이 검토되었다.
거일 재해위험지구
군 관계자는 각 읍·면별로 “산사태 위험지역, 저지대의 침수위험 지역, 언덕 붕괴 위험지역 등 분야별로 22개소를 선정해 해당 실·과별로 점검하고 있다”며, “기상상황과 여건에 따라 비상대피 계획을 수립해 자체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용역 보고회를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예산을 확보해 보강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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