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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지역 산양 서식지 모니터링 결과, “인위·잠재적 위협요인 많다” 결론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08.04.2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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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렵, 송전선로, 광산, 도로, 순환 수렵장, 염소 방목 등 산양 서식에 영향

산양의 쉼터, 울진군 북면 두천리
 

천연기념물 산양의 생태축인 울진군, 삼척시, 봉화군에 대한 산양 서식 실태에 대한 변화상 조사 분석 결과, 사람들의 서식지 출입이 산양 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도로와 송전탑 진입로 등에서 사육되는 흑염소 방목이 잠재적인 위협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양 보호를 위해서는 한반도 산양 생태축의 보전과 산양 서식지에서의 수렵장 개설을 막을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하고, 도로 건설과 광산 개발 등의 각종 공사 시에는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었다. 

 

울진군, 삼척시, 봉화군의 산양 서식지를 대상으로 2002~2003년 진행했던 산양 서식 실태조사 지역에서의 변화상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달 동안 20여명의 조사연구원이 투입된 가운데 조사를 수행한 녹색연합은 울진 북면 응봉산 등산로의  640미터 지점에서 어린 산양 1개체와 어미 산양 1개체를 직접 관찰했고, 그 밖의 지점에서도 다수의 산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북면 지역 외곽의 지방도로 917번, 920번 및 덕구온천과 응봉산 등산로가 산양 서식지를 단절하고 있고, 북면 부구리에서 주인리, 덕구리, 강원 원덕읍 사곡리로 연결되는 울진~신태백간 345kV와 765kV 송전선로가 산양의 서식지를 파편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면 상당리에서 두천리를 연결하는 마을도로변 암벽지대에서도 산양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나, 현재 상당리~두천리간 도로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등 산양 서식지 단절의 파급력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그리고 울진 서면 지역의 경우 소광리, 삼근리, 쌍전리 일대에서 산양의 흔적이 발견되었으나, 36번 국도와 울진~영주간 345kV 송전선로가 산양의 서식지를 단절하고 있고, 지난 2003년 산양의 서식 권역으로 조사되었던 36번국도 북쪽 지역에서는 이미 서식지 파편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 지역은 탐방로 등의 시설물이 개설되면서 산양 서식지의 위협요인이 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서 국유림 또는 산림청 지역 보호림 내에 법적 보호종이 서식할 경우에는 종과 서식지를 동시에 보호하고 서식지의 파편화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망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서면 소광리 찬물내기 일대와 쌍전리 일대에서도 산양의 흔적이 발견되었고 새재 일대에서는 암수와 새끼 등 산양 3개체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곳 역시 소광리 대광천~두천리 말래를 연결하는 임도와 쌍전리의 마을 진입도로 등으로 인해 산양의 고립이 염려된다고 전했다. 

특히 서면 세덕산 일대는 345kV 송전선로가 산양 서식지를 단절하고 있고, 세덕산 일대가 2006년 울진군 수렵지역에 포함되는 등 산양 서식지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은 이번 조사에서 울진, 삼척, 봉화 지역에서 산양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파악된 염소 방목으로 인한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산양 분변(糞便)에 대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산양 서식지 주변에서 흑염소의 방목이 지속적으로 나타난 지역에서의 분변 103개와 털55개를 유전자 분석 시료로 활용해 DNA를 추출하여 검사한 결과, 다행스럽게 흑염소 분변으로 확인된 것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에 대해 녹색연합은 분변 시료 채취 과정에서 염소의 분변으로 확신되는 임도위의 분변은 채취하지 않고 산양의 서식지라고 확실시되는 절벽 사면과 가파른 능선에서 분변을 채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흑염소 사육과 염소 방목이 산양의 서식지를 교란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서식지 연구와 유전자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실시된 산양 서식지의 모니터링 조사 보고를 통해 녹색연합은‘밀렵’, 송전선로, 광산, 도로(고속도로, 일반국도, 지방도로, 임도, 등산로·탐방로, 토지 이용 구조 및 산림유전자 보호림, 관광시설) 등으로 인한 ‘서식지 파편화’, ‘순환 수렵장 제도’, ‘염소 방목’ 등이 산양 서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진단했다. 

 

이 가운데 순환 수렵장 제도와 관련해 녹색연합은 “산양 보호의 법적 근거는 있지만 울진·삼척·봉화 지역의 산양 서식지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수렵지역 설정시에 법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직접적인 위협으로부터 산양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울진군의 순환 수렵장 개설 현황을 보면 지난 2003년 녹색연합의 산양 서식 실태조사에 의해 산양 서식지로 밝혀진 서면 소광리, 쌍전리 일대가 2005~2006년 수렵금지구역으로 설정되었지만, 서면 소광리와 삼근리의 세덕산 일대, 전곡리, 울진읍 대흥리 아구산 일대, 북면 주인리, 덕구리, 두천리 일부가 수렵지역으로 지정되어 수렵활동이 허가되어 있다. 

 

산야의 배설물, 을진군 북면 덕구리 응봉산 일대
이 조사와 관련해 녹색연합은 산양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현재 분산되어 있는 산양에 관한 정보력, 전문성, 행정력을 영역간, 부처간, 지자체간, 민간단체, 학계, 시민과 공유하면서 유기적으로 조직을 구축해야 한다. ▲산양 개체군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그 가치가 지니는 사회문화적 함의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실정인 만큼, 산양 서식지에 대한 생태, 문화, 역사, 사회, 경제, 학계간의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관련 정보와 전문성을 조직해야 한다.

▲산양이 서식하는 암벽지대는 다른 서식지와 마찬가지로 한번 파괴되면 복원이 어렵기 때문에 산양과 서식지를 동시에 보호하고 관리하는 통합적 개념의 보호 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산림청 관리하에 있는 국유림과 산림유전자 보호림 안팎에서조차 임도, 광산, 탐방로, 벌목, 벌채 등으로 산양 서식지의 파편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과학적 근거도 없이 산양 개체군이 안정적이라고 단정하지 말고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는 산양 서식지의 파편화가 산양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울진·삼척·봉화 지역은 한반도 산양 생태축의 최남단에 위치하여 산양은 물론이고 수달, 사향노루, 삵, 노란목도리담비, 하늘다람쥐 등 다양한 법적 보호종의 서식지이므로 생물종 다양성과 문화적 가치를 포괄하는 통합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안전망의 설계가 시급하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과 환경부는 산림청, 지자체, 민간단체, 학계와 협의하여 산양의 서식지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문화재청의 학술용역 의뢰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울진·삼척·봉화 지역의 산양 서식지를 모니터링한 녹색연합은 지난 2002~2003년 문화재청과 함께 이 지역에서 산양 서식 실태조사를 수행하여 송전탑, 도로, 광산, 밀렵, 임산자원 채취를 위한 사람들의 빈번한 출입 등이 산양 서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한 바 있고, 2004년에도 울진·삼척·봉화 지역 산양 서식지의 자연환경 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산양 서식지와 산양 보호를 위한 보호지구 설정의 당위성을 확인,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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