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울진군과 영덕군의 지역구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과 동시에 시시각각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었다.
당초부터 울진출신 무소속 김중권 후보와 영덕출신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던 바, 누가 두 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획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개표결과는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가 영덕군 유권자들에게 70% 이상 지지받으며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한마디로 영덕군민들의 KO승으로 결판났다.
당초 무소속 김중권 후보가 울진군에서 65%까지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56%에 그쳤고, 영덕군에서 20%를 넘지 못해 결국 3선 국회의원 이후 내리 5번을 낙선하는 비운을 맞보았다.
이에 반해 강석호 후보는 영덕군에서 70% 이상을 획득하고 울진군에서 37%를 획득함에 따라 초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는 영광을 안았다.
18대 국회의원 선거는 모두 끝났다. 하지만 선거 시작 전부터 한나라당 공천과 관련된 잡음이 끊임없이 꼬리를 물며 지역 정가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당시 강석호 후보는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하기로 하였으나 이명박 대통령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6선에 도전하면서 강 후보는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로 우회하여 출마하게 되었고, 때를 같이 하여 김광원 국회의원이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되었다.
김광원 국회의원의 불출마와 강석호 후보의 우회 출마, 이상득 의원의 힘이 맞물리면서 ‘낙하산 공천, 밀실야합 공천, 형님 공천’등의 비난성 소문들이 끊임없이 쏟아졌고, 김광원 의원에게 정부투자기관의 자리가 보장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터져 나오면서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지역민들은 강한 비난과 함께 반발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영덕군의 ‘영덕을 사랑하는 애향청년회'는 밀실야합, 여론조작, 줄세우기 구태정치, 철새 정치를 즉각 중단하고 “영덕의 자존심을 살리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텃밭인 울진에서 수년전부터 이번 총선을 준비해 온 윤영대 (前)통계청장, 전병식 변호사, 남효채 (前)경북도부지사, 김종웅 (주)진홍산업 회장 등이 줄줄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고, 뒤늦게 출마를 한 강석호 후보가 한나라당 최종 공천자로 확정되었다.
사실 이 결과는 김광원 국회의원의 불출마, 이상득 부의장의 출마(포항남-울릉), 강석호 후보의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 출마 수순에서 강석호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것이며, 나머지 사람들은 들러리가 될 것이라고 대부분의 지역민들이 예상은 했었다.
하지만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 결과에 대해 지역민들은 김광원, 강석호, 이상득 3인의 3각 구도를 ‘구태정치’, ‘밀실야합정치’라며 크게 비난하고, 유권자를 무시한 오만방자한 처사라고 격분했다.
결국 오래전부터 18대 총선을 준비해오던 지역 거물들 중 어느 한 사람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채 최종 선거 등록일을 앞두고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김중권 (前)대통령비서실장이 "한나라당의 공천 실상이 지역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고 기반이 없는 외지인이 공천을 받았다”며, "이는 지역민에 대한 배반이고 지역민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지역의 민심을 파악하고 국정운영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며, 마지막 ‘지역봉사’의 각오로 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18대 총선 영양, 영덕, 봉화, 울진 선거구에 최종 출마한 후보자는 총 5명으로 무소속 김중권 후보(울진 출신), 한나라당 강석호 후보(영덕 출신), 군소 정당인 친박연대 이귀영 후보(울진 출신), 평화통일 가정당 김영화 후보(영덕 출신), 무소속 김교찬 후보(봉화 출신)가 출마했다.
선거가 진행되면서 지역대결 양상으로 울진출신 김중권 후보와 영덕출신 강석호 후보와의 양자 대결구도로 압축되었다. 김중권 후보는 3선 의원 후 4번의 선거를 치룬 조직력으로, 강석호 후보는 한나라당 조직을 앞세웠다.
선거 막바지로 가면서 두 사람간의 여론이 아주 팽팽해 졌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을 맹비난하던 영덕 군민들의 표심이 강석호 후보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렇게 강석호 후보가 갑자기 영덕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게 된 이유는, 그동안 영덕 군민들이 국회의원 없는 설움을 받아 왔다는 정서가 지역정가에 나돌면서‘낙하산 공천’인물이지만 영덕 강구 출신으로 고향 사람을 선택하자는 여론이 지역 표심을 움직인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막판 영덕 군민들의 단결된 힘은 무서웠다. 선거 결과는 예상대로 강석호 후보가 김중권 후보에게 9천여표 차이로 이겼다. 이는 울진군과 영덕군 두 지역간의 표 차이가 7천여표로서 강석호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주요 요인이다.
유권자수가 울진군이 영덕군에 비해 약 6천5백명이나 더 많았지만, 김중권 후보는 한나라당이라는 높은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한 채 결국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지역간 대결 구도속에 치루어진 18대 총선은 결국 영덕 군민의 단결력이 당락을 결정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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