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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륜장군 묘소 안내 표지석 “큰 수난”

  • 이명동기자
  • 입력 2008.05.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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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교통표지판·울진원전 안내 간판에 가려져 제 기능 못해

 

임진왜란때의 의병장으로 이름이 높은 김언륜(金彦倫)장군의 묘소를 안내하는 표지석이 장군의 기구했던 생애만큼이나 주변에 난립한 각종 안내판 때문에 큰 수난을 겪고 있다. 

 

현재 북면 덕천리 삼거리에는 김언륜장군의 묘소를 알리는 표지석이 시내버스 정류장, 도로 교통 안내 표지판,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의 홍보관과 원자력 발전소 후문 등을 알리는 각종 안내 간판에 가려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주민 N씨(죽변면)는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묘소를 이장한데다, 신울진원전이 들어서면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묘소를 이장해야 되는 등, 김언륜장군은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는 김장군의 묘소를 안내하는 표지석조차 알아볼 수 없도록 만들고 있는 울진군의 졸속 문화 행정과, 울진원자력본부에서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경시하는 태도를 개탄했다. 

 

또 주민 K씨(북면 고목리)는 “해당 공무원들과 울진원전 관계자들이 자기 조상의 묘소라면 저렇게 했겠냐”며, “각종 안내간판을 설치할 당시에 김언륜장군의 표지석을 눈에 잘 띄는 다른 장소로 이전했어야 옳았다”고 비난했다.     

 

일명 쇠도리깨 장군으로 불리는 김언륜장군의 묘소는 울진원자력발전소 후문 인근에 위치해 있고, 해마다 12월 1일이면 북면청년회에서 주관하여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리는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장군의 묘소는 애초 덕천리 장유대(將遊臺)가 있는 산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신작로가 닦이면서 장소를 옮겨 이장하는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왔고, 신울진원전 건설 예정부지 안에 위치하고 있어 2009년 8월 신울진원전 건설 착공 전까지 다른 장소를 물색해 묘지를 또 다시 이장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다. 

 

북면 고목리 가치산(迦治山) 아래 가리(迦里)에서 태어난 김언륜장군은 임진왜란 당시에 의병을 모아서 왜군이 강원도와의 접경지역인 갈령(葛嶺)을 넘어서 부구와 죽변으로 쳐내려오자, 덕천리 마분동(馬墳洞) 분투곡(奮鬪谷)에서 쇠도리깨와 칼을 휘두르면서 왜군과 전투를 벌여 적을 크게 무찔렀다고 전해져 온다. 

 

한편「울진군지」에서는 김언륜장군이 북면 덕천리 분투곡 전투에서 왜군의 조총과 아군의 병기 부족으로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전사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조선왕조실록」의 기록과 아계 이산해의「아계유고(鵝溪遺稿)」에서는 김언륜장군이 임진왜란 이후까지 생존해 있었는데, 당시에 울진현령을 지냈던 이언선의 모함을 받아서 애석한 죽음을 맞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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