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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원자력발전소, '중·저준위 방폐물 유리화 설비' 주민 집단 반발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08.06.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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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화 설비, 프랑스와 유도가열식 기술 공동 개발후 상용화 추진중

 

울진원자력발전소 내에 설치되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설비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인접 지역인 죽변면 소재 유력 단체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특히 유리화설비 건설, 운영과 관련해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 또한 유리화 설비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향후의 감시방안을 논의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유리화 설비는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유리 구조 속에 가두어 부피를 1/20 또는 1/30 이하로 줄이는 기술로써, 우리나라는 프랑스와 유도 가열식 저온로를 이용한 유리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 후에 현재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그런데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 방사성폐기물 건물 내에 설치되어 가동을 앞두고 있는 유리화 설비는 국내에서 처음 설치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점과 관련해서 죽변면 번영회, 체육회, 청년회 등은 6월 5일부터‘방사성 폐기물 유리화 사업에 따른 주민들의 함성’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수차례에 걸쳐 배포하는 한편, 6월 5일부터 오는 7월 1일까지 울진읍, 죽변면, 북면, 근남면 등을 순회하며 집회를 개최하는 등 울진원전에서의 유리화 사업 반대 운동에 대한 주민들의 대규모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다. 

 

죽변면 번영회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죽변면 관내 단체장 30여명으로 유리화 사업을 반대하는 대책위원회를 꾸렸으며, 6월 12일 대책위 1차 회의를 통해 공동 대표를 선임한 다음에 향후 유리화 설비 반대운동의 방향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유리화 설비 운영 반대를 주관하고 있는 죽변면 번영회, 청년회, 체육회는 지역 주민들에게 배포된 성명서를 통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소량화 하려는 유리화 사업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사업의 하나로서 방폐물 처리장내에서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왜 울진원자력발전소 안에서 처리하려 하는가? 한국수력원자력발전소 김종신 사장은 유리화 사업을 즉각 철회하라.’  

 

▲‘유리화 사업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안전성이 검증된 사실이 없는 시설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울진원자력발전소에 이 시설을 설치하여 실험하려는 것은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살고 있는 지역민과 자연을 무시하는 작태다. 울진에서만 유독 이 시설을 설치하여 가동하려는 행위는 울진 군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우롱하는 행위이다. 울진원자력발전소 내 유리화 사업의 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유리화 음모를 전면 백지화하라.’  

 

▲‘울진원자력발전소가 순수하게 전기만 생산하는 곳임을 우리 지역 주민은 알고 있다. 청정 고장 울진에서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것이 웬 말인가? 핵폐기물 처리장은 경주에 있다. 그렇다면 핵폐기물을 소량화 하려는 유리화 사업은 당연히 경주로 가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울진에서 이 시설물을 설치하려는 원자력 사업자는 그 음모를 밝히고 지역 주민에게 즉각 사죄하라.’  

 

▲‘유리화 사업이 어떤 이유로 청정 울진에서 시행되는지 지역 주민은 당연히 알 권리가 있다. 이에 행정기관은 유리화 사업이 울진으로 온 것이 과연 정상적인지, 그 투명성 여부를 규명하라. 민간환경감시단체는 원자력의 대변인인가? 당신들을 믿고 살아가는 울진 군민들을 한시라도 잊으면 안 될 것이다. 책임을 통감하고 모두 물러나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서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는 6월 10일 제45차 운영위원회를 개최한 가운데, 6월 9일 울진원전민간환경감시위원회 임시 회의를 통해 위임받은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유리화 설비 건설 및 운영에 따른 감시방안’ 마련을 논의했다. 

 

이 운영위원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울진원전에서 추진되고 있는 유리화 설비와 관련해서 ‘대주민 홍보 미흡’,‘배기체 유해가스에 대한 관리’, ‘주기적 성능 시험 평가 누락’, ‘시설물 운영 관리 주체의 제반적 문제점’, ‘유리화 설비에 대한 관련 법률 고시 마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한 감시위원회는“울진원전 유리화 설비는 운영 규제와 관련한 법률 및 대주민 이해로부터의 공감대적 안전성 확보 없이, 정부와 사업자에 의한 일방적 추진·운영은 수용할 수 없다. 주변 환경에 대한 능동적 감시를 위해서는 전문적이고 연속적인 감시를 수행함으로서 그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등의 기본 감시 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감시센터 청사 내 유리화 설비에 대한 연속감시기(유해가스, 방사선량률)의 실시간 자료 공유 시스템 구축. ▲유리화 설비에 대한 상시 건전성 확인을 위해 센터요원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 ▲전문 인력 충원 및 분석 장비 확충 도입. ▲유리화 시설 가동으로 인한 주변 환경방사능 오염 유무 평가 수행 등을 감시 실천 방안으로 채택했다.   

 

울진원자력민간환경감시기구는 “향후 유리화 설비에 대한 능동적 감시 실천 방안이 완성될 수 있도록 1차적으로 유리화 설비 준공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표명하는 한편, 2차적으로 정부와 사업자에게는 유리화 설비와 관련한 군민 안전성 확보 요구(안)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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