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경된 2004년 조성계획 '실종' 1987년 관광지 조성계획 추진중
성류굴 입구(오른쪽)와 출구(왼쪽)
2004년 11월에 성류굴 관광지 조성 기본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고서도, 1987년도의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얼빠진 울진군! 특히 성류굴은 1981년 관광진흥법상 정부로부터 국민관광지로 지정 받았으나 중앙정부의 예산 요구는 '실종상태'로 울진군의 관광개발 업무가 엉망진창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발표된 성류굴 종합학술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성류굴은 국내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동굴 중의 하나이며 새로운 출구의 개발, 시설물의 교체, 조명시설의 개선, 훌륭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을 시행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동굴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성류굴을 찾은 외국 동굴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발전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동굴로 평가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울진군은 이런 사실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
울진관광의 산 역사이자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성류굴(聖留窟)』을 재조명하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대두대고 있다.
1963년 5월 7일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성류굴은, 1967년 3월 3일 민간에 위탁·관리되어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이후 민간위탁관리로 인한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1976년 1월 1일부터 군이 직영하여 운영, 1977년 6월 성류굴관리사무소가 설치되었다. 이어 1981년 1월 18일 국민관광지로 1,126,500㎡(약 34만평)가 지정됐다가, 1984년 11월 28일 관광지 면적이 56,000㎡(약 1만 6천평)로 변경되었다.
군에서 직영하기 시작한 1976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류굴을 관람한 인원은 1천6백34만5천540명으로 나타났다(민간위탁 관리시 관람객의 수를 파악한 자료는 없다).
이 수치는 산술적으로도 우리나라 국민의 3분의 1이상이 한번쯤은 성류굴을 다녀갔다는 것을 말해주며, 말 그대로 '국민관광지' 라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또 입장료 수입 누계도 151억4천218만7천4백원으로 군 재정 세외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람객수와 입장료 수입으로 유추했을 때 성류굴이 지역경제의 적지 않은 부분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감당했다고 할 수 있다.
성류굴의 연도별 관람인원을 살펴보면 군이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첫 개방한 1976년에는 173,802명이 관람하였고, 4년째인 1979년(519,853명)에 5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관람객이 꾸준히 증가해 1988년에는 736,447명, 1989년은 804,248명이 관람하여 성류굴이 개방된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후 조금씩 관람객 수가 줄어들면서 1997년에 57만2천794명, 1998년에 33만8천353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6년에는 25만7천009명으로 다시 줄었으며 지난해에는 29만여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여전히 예전에 비해 크게 감소한 실정이다.
그러나 인근의 삼척시는 동굴도시를 만들기 위해 환선굴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로 1998년 146만5천명의 관광객이 찾은 반면 울진군은 33만명이 찾아 너무나 비교가 된다.
성류굴은 1981년 1월 16일 관광진흥법상 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성류굴 관광지 개발사업'은 1987년 3월 23일 관광지 조성계획이 승인되었다. 그 후 관광지 조성 사업이 특별한 진척도 없이 답보 상태에 있다가, 2004년에 1987년 계획된 성류굴 관광지 조성사업을 현재의 시대적 흐름에 맞추며 경쟁력 있는 관광지 조성을 위해 계획을 변경했다.
하지만 울진군은 2004년에 계획한 성류굴관광지조성계획은 일언반구도 없이 추진조차 않고 있다가, 20여년전에 세워진 1987년 계획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2004년의 계획과 1987년도의 계획을 비교해 보기로 한다.
울진군에서 관광진흥법상 관광지로 지정된 곳은 백암온천(1979.12.31)과 성류굴 두 곳 뿐이다.
1981년 관광지로 지정받은 후 1987년 정부로 부터 승인 받은 성류굴관광지 조성 기본계획(안)
1987년 성류굴 관광지 조성 사업을 살펴보면 56,000㎡에 공공시설로는 도로와 주차장, 중앙광장과 굴 입구 광장을 설치하며, 숙박시설로는 호텔 1동과 여관 4동, 종합상가 2동과 식당, 종합휴게소 2동을 건립할 예정이었다.
사업비는 181억4천4백만원으로 국비 9억3천2백만원, 도비 2억8천만원, 군비 7억9천6백만원이며, 민자가 161억3천6백만원으로 201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성류굴은 관광지 조성사업을 했다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방치되어 있다. 특히 21세기 지방자치를 맞아 더욱 더 관광산업에 매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울진군은 거꾸로만 줄기차게 가고 있다. 향후 모든 사업이 계획에서 계획으로 끝날 것인지 울진군 행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현재 울진군이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전략사업 역시 울진군민들에게 큰 기대감만 줄 뿐 성류굴처럼 계획으로만 끝날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튼 성류굴관광지 조성사업이 1987년 당시 관광지 조성사업으로는 충분한 경쟁력이 있었다 할 지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왜 울진군은 2004년에 변경한 성류굴관광지 조성계획을 헌신짝처럼 버린채 1987년도의 케케묵은 계획을 추진하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울진군의 관광 마인드의 한계인지 우려스럽다.
특히 성류굴은 관광진흥법상 관광지로 지정되어 각종 계획을 변경하려면 정부로부터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적게는 몇개월, 많게는 1년 넘는 기간이 소요된다.
이런 불편함이 있지만 정부가 성류굴을 관리한다는 측면은 정부에서 국비를 지원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성류굴관광지 조성을 위해 울진군에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국비를 요구하면 지원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진군은 2004년도에 수립한 성류굴관광지 조성 계획 변경에 따른 승인조차 내팽개친 채 1987년도의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1987년 기본계획을 자세히 살펴보면 현재로서는 무용지물의 계획이다. 여관과 상가 등을 건립한다고 요즘 어떤 관광객이 관광지를 찾을 것인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
2004년 11월에 변경한 성류굴관광지 조성계획(안)
그렇다면 2004년에 변경한 성류굴 관광지 조성계획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성류굴의 고정자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설계획으로 관광지로서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여 다시 찾고 싶은 휴양·체험 시설 도입으로 성류굴 탐방위주의 관광에서 탈피하고, 휴양·전시 체험기능을 구축하여「울진 제1의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로 공공개발 및 민간개발 방식(제3섹터 방식)으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확실한 관광지 기능을 살리기 위해 상업, 숙박, 휴양, 운동, 오락, 산책, 전망 및 지구별 특화성을 고려해 단계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단계별 추진 계획을 살펴보면 ▲1단계는 2003년도에 화장실(2동), 가로등 9개소, 잔디광장, 오폐수처리시설, 도로, 주차장 등 9개소는 완료했으며, ▲2단계(2004~2007)는 토목부문과 관련한 부지정지 및 철거, 기반시설인 진입도로, 주차장, 전기, 통신, 상하수도 등을 추진하고, 공공부문은 주차장, 오수처리시설, 광장, 계절꽃화원, 녹도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민간부문은 종합상가, 음식점 및 카페, 펜션하우스를 우선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3단계(2008~2010)는 공공부문인 부지 후면부의 동굴·생태전시관, 조각공원, 야외무대 등을 조성, 2010년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총 투자사업비는 200억2천2백만원으로 1단계 14억3천8백만원(2003년도에 집행), 2·3단계 185억8천4백만원이 소요된다.
성류굴 관광지 조성 종합개발 기본구상(안)을 살펴보면 △주차장, 자동차 극장 △진입광장 △중앙광장(바닥분수) △굴입구광장 △휴게광장 △음식 및 카페(9동) △종합상가(2동) △펜션하우스(3동) △ 계절 꽃 화원 △동굴 및 생태전시관 △ 야외 조각공원 △문화의 거리(야간조명열주) △잔디광장 △피크닉장 △식물원(생태연못) △동물원 △청소년수련관 △골프연습장(퍼팅홀) △음악분수 △전망대 △암석원 △산책로(목재) △벽천 △보트장 △모텔 △향토음식점 △종합상가 △국내최대 생태박물관 △다목적 운동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울진군은 1987년도에 세워진 20여년전의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니 재차 할 말을 잃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강원대학교 부설 한국동굴연구소(소장 우경식 교수)가 2006년 6월부터 2007년 6월까지 1년 동안 성류굴의 지질·생물학적으로 정밀 조사한 종합학술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월간울진」2007년 7월호 참조).
조사보고서의 결론에 따르면 “성류굴의 친환경적인 활용방안과 보존방안을 위해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로 새로운 출구의 개발이다. 또 시설물과 조명시설이 매우 노후화되어 교체가 바람직하며, 보수시 새로운 출구를 고려해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현재 미(未) 개방 구간으로 보존되고 있는 제5구역은 관광구간으로 연장하여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성류굴의 관광 행태가 개별적인 관광이므로 성수기의 야간이나 비수기 동안에 가이드를 이용한 생태관광 프로그램개발이 필요하다. 동굴전시관(방문객 센터)의 설립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하고 울진군내 다른 석회동굴에 대한 자료를 조사·수집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동굴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성류굴을 찾는 많은 국내 관람객은 성류굴은 단지 많은 관광지 중의 하나라고 여긴다. 그러나 성류굴은 국내에서 가장 경관이 뛰어난 동굴 중의 하나이며 새로운 출구의 개발, 시설물의 교체, 조명시설의 개선, 훌륭한 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을 시행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동굴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성류굴을 찾은 외국 동굴전문가들은 이 동굴이 발전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동굴로 평가하고 있다”고 끝을 맺고 있다.
평일의 성류굴 인근 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다. 관광객들도 성류굴 관람 후에는 바로 다음 목적지로 향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성류굴 입구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수학여행의 행렬이 이어지던 때가 불과 몇 년 전이다. 이웃한 민물고기연구센터의 민물고기체험관은 한국관공공사가 추천하는 '수학여행코스’로 선정되었지만, 성류굴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이 또한 성류굴이 지금 처해 있는 현실을 대변해 주는 것이 아닐까? 성류굴은 지난 30여 년 동안 지역 경제의 한 몫을 담당하며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성류굴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차별화된 체험관광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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