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저가항공사 취항’ ‘민간비행훈련원’ ‘항공교육종합센터’ 활용 방안 검토
부산항공청,“울진공항 유지·관리 상태 일제 점검 결과, 심각한 하자 발생중”
울진공항,‘1,147억원 기투입, 170억원으로 운항 관련 시설 갖추면 공사 완공’
1996년 기본 조사 설계 용역이 시작된 이후, 이미 수년전에 공항 시설의 90%가 건설된 상황에서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개항을 하지 못하고 공사가 중단되어 있는 울진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저가항공사 취항, 민간비행훈련원, 항공교육종합센터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여전히 개항이나 다른 용도로의 전환이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부산지방항공청이 지난 6월 10일 울진공항의 유지·관리 상태를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울진공항은 시설물 대부분이 완공된 상태에서 수년 동안 방치되어 오면서 곳곳에서 여러 가지 하자사항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한다.
국토해양부는 저비용 항공사 활성화 등의 주변 여건을 감안하여 빨라도 2009년 이후에 울진공항의 개항을 추진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저가 항공사가 연중 운행할시 최대 적자 10억, 최소 적자 5억 발생, 주 3회 운항할시 최대 적자 1년 4억, 최소 적자 2억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진공항의 저가 항공사 취항은 가능한가
울진군과 경북도 등은 그동안 한성항공,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측에 울진공항 취항 의사를 수차례에 걸쳐 타진해왔다.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울진공항 취항을 주저하고 있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의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규모가 작은 지방공항의 경우 저가 항공사 취항이 경쟁력 측면에서는 우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가 항공사 또한 울진공항 취항에는 부정적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항중인 저가 항공사는 제주항공, 한성항공, 영남에어 등인데, 저가 항공사 또한 비행기를 이용하는 탑승객의 수요를 전망해 볼 때 울진노선은 적자 노선이 될 것이 뻔 하다면서 탑승률이 70%에 미치지 못할 때의 적자를 보전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저가 항공사의 이런 요청에 따라 한때 울진군은 저가 항공사가 연중 운행할시 최대 적자 10억, 최소 적자 5억, 주 3회 운항할 시에는 최대 적자 1년 4억, 최소 적자 2억원 정도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경북도와의 협의를 통해 적자보전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와 관련해 울진군 관계자는 한때 저가 항공사의 적자보전 방안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 왔지만, 매년 발생하는 적자를 울진군에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보전할 재정적 형편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되어 사실상 적자보전 방안을 전면 유보중이라고 전했다.
울진군의 이런 속내에도 불구하고 에어택시 개념의 여객 전세 운송을 목적으로 설립되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한서우주항공사 소속의 20인승 경비행기 1대가 8월 21일 울진공항을 방문하여, 주민들 10여명을 태우고 기성면 인근 상공을 돌아보는 등 울진공항의 취항 및 활용 방안을 자체적으로 모색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 개설 가능 항공 노선인 김포~울진 노선과 1일 310명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저비용 항공사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수요 부족으로 노선 개설이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다. 울진공항을 민간비행훈련원, 또는 항공교육종합센터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울진군은 현재 울진공항을 여객수송 목적이 아닌 민간비행훈련원이나 항공교육종합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저가 항공사조차 고개를 돌린 울진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 6월 18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철도국은 국토해양부 소회의실에서 항공안전본부, 부산항공청, 한국공항공사, 항공진흥협회, 대한민국 항공회, 국내 항공사, 공군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방공항인 울진, 양양, 무안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의견 수렴과 토론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수년째 개항이 지연되고 있는 울진공항의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항공기 조종, 정비 등 항공 관련 산업의 정책적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항공 운송 사업 이외의 비행교육시설 등으로 울진공항을 활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국토해양부는 울진공항과 관련하여 항공노선은 국내선에 한해 김포~울진 노선만 개설되고 울진~제주 노선은 개설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며, 개설 가능 항공 노선인 김포~울진 노선과 1일 310명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를 감안할 때, 저비용 항공사를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수요 부족으로 노선 개설이 불투명한 것이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저비용 항공사 및 중국·동남아· 항공시장의 성장에 따라 항공기 조종과 정비 관련 수요는 앞으로 계속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울진공항을 항공기의 항공 교육시설로 개발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기존 항공사는 조종 인력을 군 경력자와 자체 교육 등으로 수급하고 있고, 대한항공은 제주시 정석비행장에서 일부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교육 과정을 외국 위탁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는 등 기존 항공사의 조종사 수급체계로는 한계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2004년 이후 자가용 비행 면허 취득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고, 소형 항공기 시장 확대와 주 5일 근무 등에 따라 항공레저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항공기 조종사 자격증과 관련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해양부는 울진공항에 자가용, 사업용, 조종면허 취득이 가능한 조종훈련 기관을 설치하되 아시아 시장의 조종훈련 수요까지 흡수하고 미국, 호주 등 외국의 유명 교육기관과 제휴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초기 활성화를 위해 여객터미널의 강의동 이용과 이·착륙료 면제 등의 인센티브 제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해양부의 이런 의견에 대해 공항공사는 초경량 비행기 운항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에 항공교육종합센터가 개설될 경우 국내에서의 조종사 교육 실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6월 18일 국토해양부에서의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 논의와 관련해서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 한국항공대학교, 한국공항공사, 경북도 관계자 등은 8월 5일 울진공항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울진공항을 이용한 항공대 교육훈련원 활용 방안을 포함해 조종사 훈련, 정비 기술, 관제탑 요원 양성 등의 항공교육종합센터 활용 방안, 민간비행교육훈련원 활용 방안 검토를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의 성격을 띤 것으로 전해진다.
8월 5일 울진을 방문한 이들은 향후에 경상북도와 울진군을 방문하여 울진공항의 여러 가지 활용방안과 관련한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또한 심각한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도내 지방공항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7월 18일 울진군청에서 학계, 연구원, 시·군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내 공항 활성화를 위한 연구포럼’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지방 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지역 내의 관광자원을 앞세워 저가 항공사를 유치하거나 도내공항을 허브(미니 허브, 제2허브)로 이용하는 국내·외 거점 항공사를 유치한다면,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항공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울진군을 울릉도와 독도로 연결하는 해양관광자원으로 상품화하고, 경비행기 등의 레저산업과 연계한 공항네트워크를 구축해 수도권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것도 공항 활성화를 위한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날 토론에서는 항공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 및 타 교통수단과 연계하는 것도 필수적이라며, 안동∼영덕간 동서6축 고속도로와 봉화∼울진간 36번국도 확장사업, 동해안 7번국도 확·포장 사업의 조기개통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경북도는 이날 포럼에서 모아진 각종 의견을 추후 공항 활성화 시책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포항·예천·울진·울릉 등과 협의하여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항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90% 공사가 끝난 울진공항은 수년간 방치되면서 심각한 수준의 하자가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항 또는 다른 항공 시설물로 활용되더라도 정밀 안전 진단을 포함한 대대적인 정비·보수 필요할 듯
부산지방항공청은 지난 6월 10일 울진공항의 유지·관리 상태를 일제히 점검했다.
[월간울진]이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울진공항은 이미 완공된 시설 곳곳에서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하고 있고, 착륙대와 주차장 주변에서 잡목과 잡초가 과잉 번식하고 있는 등 수년간 방치되면서 심각한 수준의 하자가 표면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객터미널 및 정수시설의 벽체 및 바닥 일부 균열’, ‘화장실의 타일 들뜸 및 탈락’, ‘여객 터미널 지하층 천정 마감재의 습기로 인한 얼룩 및 부식 발생’, ‘캐노피의 천정 마감재 들뜸’, ‘여객 터미널 출발 대합실 입구 상부의 유리 파손’, ‘건물 내·외부 철재류 및 장비의 부식’, ‘에스컬레이터 피트 상부의 안전 발판 간격 조정’, ‘냉수 순환펌프 및 소화전 주 펌프 고착’, ‘착륙대 배수로 주변에 오리나무 과잉 번식’, ‘주차장 주변 녹지대의 잡초 과잉 번식’등이다.
어떤 식으로든지 울진공항의 활성화 방안이 보다 빠른 시일 안에 마련되지 못한다면, 울진공항이 또 다시 수년이 흐른 다음에 비행장은 물론 민간비행훈련원이나 항공교육종합센터 등 항공 산업과 관련 있는 시설로 활용되더라도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그때가 되면 울진공항은 당초의 계획대로 개항이 추진됐더라면 전혀 불필요했을 대규모 예산을 중복 투자해가면서 각종 시설물의 정밀 안전 진단과 함께 대대적인 정비·보수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국토해양부는 현재 울진공항 활성화를 위해 저가 항공사 취항, 민간비행훈련원, 항공교육종합센터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설치와 운영을 위해 소요되는 상당한 액수의 예산을 울진군이 부담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울진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의 이런 입장과 관련해 울진군 관계자는 “1회에 한해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라면 울진공항의 조기 개항을 위해 한번쯤 고려해볼 여지라도 있겠지만, 해마다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를 적자를 무한정으로 보전해 준다는 것은 울진군의 열악한 재정형편이나 주민들의 정서와도 상반되는 것으로써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1998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1999년 실시설계를 거쳐 1천317억원의 국비를 들여 공사에 착수한 결과 토목·건축 분야의 공정률이 90%에 이른 상황에서 개항이 수차례나 연기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는 울진공항은, 지금까지 1천147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170억원 정도를 들여 항공기 안전 운항 관련 시설과 레이더 시설만 갖추면 공사가 마무리된다.
울진공항과 관련해서 정부는 항공 수요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003년부터 2004년, 2006년, 2008년으로 4차례에 걸쳐 울진공항 개항을 계속 연기해오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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