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샛재 성황당·내성행상불망비 인근에서 바지게꾼 옛 모습 재연
옛길 12령을 통해 울진군에서 봉화군까지 동서를 오가면서 장시(場市)를 주도해 양 지역의 물화(物貨)를 유통시켰던 바지게꾼(선질꾼, 선길꾼)들의 모습을 재현하여 영상물로 기록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울진문화원(원장 전인식)이 주관한 바지게꾼 재현 작업에는 2007년도의 실버문화사업인 바지게꾼 재연 사업에 참가했던 근남면 노인 회원 30여명이 동원되었다.
선소리꾼, 바지게꾼, 공원(公員-보부상 조합의 실무자) 등 각각의 배역을 맡아서 진행된 ‘12령 바지게꾼' 영상물 기록의 첫 작업은 샛재 성황당에서 이루어졌다.
1983년에 중수(重修)된 샛재 성황당은 지붕에 기와를 얹은 맞배지붕으로 정면 1칸, 측면 1칸이며, 성황당의 정면 입구에는 ‘조령성황사(鳥嶺城隍祠)'라고 쓰인 편액이 걸려 있다.
성황사 내부의 제단에는 ‘조령성황신위(鳥嶺城隍神位)'라고 쓰인 위패가 모셔져 있는데, 대관령 성황을 받아온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바지게꾼 영상물 제작에 동원된 참가자들은 바지게꾼들이 활동하던 당시의 복장을 갖춰 입고 바지게를 진채, 샛재 성황당 아래 임도에서 샛재 성황당까지 산길 약 2킬로미터를 오가면서 바지게꾼들의 옛 모습을 재연해냈다.
특히 바지게꾼 참가자들은 샛재 성황당에서 조선시대에 선질꾼들이 12령을 오가면서 장사를 할 때 제물을 준비하여 성황당에 제를 지내던 모습까지 재연해냈다.
12령 바지게꾼 영상물 제작의 두 번째 작업은 북면 두천리에 위치한 ‘내성행상불망비(乃性行商不忘碑)' 일원에서 실시되었다.
참가자들은 내성행상불망비 앞에 놓인 돌다리를 건너 약 500미터에 이르는 12령 옛길을 따라 걸었고, 냇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불을 피워서 밥을 지어먹는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예전 바지게꾼들의 모습을 재연했다.
울진~봉화를 활발하게 넘나들면서 양 지역의 장시를 움직이던 보부상(褓負商)인 바지게꾼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 이후부터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으나, 6.25전쟁을 전후해서까지도 인근 지역 주민들은 생계를 위해 작은 규모의 행상단이 바지게에 물건을 지고 다니는 것을 계속 볼 수 있었다고 전한다.
6.25전쟁 이후까지도 생계를 위해 12령을 오가던 소장사, 도부꾼(도부상)들은 울진~서면을 잇는 36번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던 바지게꾼은 전직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이규형(87세. 북면 주인리 석수동)씨의 노력에 의해 1990년‘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로 일반인들에게 알려진다.
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국악, 고전무용, 농악 강사로도 활동하던 이규형씨는 울진 지역만의 고유 색깔을 담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민속놀이를 고민하던 중, 십이령 바지게꾼들의 고달프고 애환 어린 삶을 발굴해서 이야기로 구성한 후 재현했다.
이규형씨는 1990년 5월에 북면 주인1리 주민 35명으로 친목단체 성격을 지닌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 보존회'를 설립하고 난 다음, 그해 10월 ‘성류문화제'에서 창작 민속놀이인 ‘십이령 바지게 놀이'를 최초로 공연하게 되었다.
한편 성류문화제 기간 중인 9월 27일 엑스포공원에서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를 재연했던 근남면 노인 회원 30여명은, 10월 11일 전주시 한옥마을에서 열린「2008 전주 실버문화축제」에 참가해 울진 지역 고유의 민속놀이인 ‘십이령 바지게꾼 놀이'를 외지인들에게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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