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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살 죽변등대, 해양 친수 문화공간으로 변모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08.12.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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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억원 투입, 등탑 보수·위성항법보정시스템·해상안전비상연락시스템 정비

선박 안전운항 기원 상징 조형물

죽변등대 정비 공사 조감도
 

100년 가까운 세월동안 동해안을 지나는 어민들의 뱃길을 지켜온 죽변등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을 마무리했다. 

 

죽변등대 정비 사업을 마무리한 포항지방항만청은 11월 6일 현장에서 직원들과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죽변등대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정비 공사 유공자 4명에 대한 표창, 안전항해 기원 상징 조형물 제막식, 기념식수,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포항지방해양청 해양교통시설과장의 안내로 죽변등대의 각종 시설을 관람한 후에 다과회를 가졌다.     

 

1910년 11월 24일 최초로 점등된 죽변등대는 98년 동안 죽변항을 출입항하는 선박과 동해상을 지나가는 선박의 길잡이 노릇을 감당해 왔지만, 시설이 오래되고 낡아서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1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7년 4월부터 죽변등대 정비 사업에 착수해 등대 등탑을 보수하고, 위성항법보정시스템과 해상안전 비상연락시스템을 정비하여 항로 안전운항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등대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사무실(247㎡)과 숙소(198㎡) 각 1동을 신축했다. 

 

또한 선박의 안전 운항을 기원하는 상징 조형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야외 옥상 전망대, 벤치, 파고라를 갖추는 등 해양 친수 문화공간을 조성해 주민들과 함께 하는 해양교통시설로 탈바꿈했다. 

 

포항지방해양청관계자는 “정비 공사를 계획하던 당초에는 낡고 오래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죽변등대를 철거한 다음에 신축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등탑의 철거가 불가능해서 보수작업과 함께 환경 조성사업만 부분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도 유·무인등대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특색 있게 조성함으로써 항해선박의 해양교통안전 확보 기능은 물론, 친수 문화 공간 조성으로 해양수산 홍보와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변등대는 백색콘크리트의 8각형 구조로 높이 16m이며, 등대불은 20마일(약 37km)까지 불빛을 전달한다.
등탑의 내부에는 애초에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 문양인 오얏꽃이 새겨져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조악한 태극문양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죽변등대는 신우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과 해안 절벽 등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다워 2004년에는 이곳을 배경으로 SBS에서「폭풍 속으로」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했으며, 등대 등탑은 2005년 9월 경상북도 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었다.  

 

또 죽변등대는 한반도의 동해안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울릉도와는 직선 거리상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며, 올해 점등 100주년을 맞이하는 포항 호미곶 등대에 이어 경북 동해안에서 두 번째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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