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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량수(張良守) 제단 보수 공사중 1828년 ‘단향비(壇享碑)’ 출토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09.04.0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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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28년(조선 순조 28년)에 제작된 가로 42cm 세로148cm 두께 16cm 크기

장씨 문중, “공사 끝나도 출토 비석 땅 속에 묻지 않고 따로 보관하겠다” 밝혀
거북이 형태 비좌와 단향비가 제짝 갖추면 문화재 지정 가능할 것으로 기대

장량수(張良守) 제단 보수 작업 중에 땅속에서 출토된 1828년 제작 단향비(壇享碑)-전체

 

죽변면 후정2리 매정동에 위치한 장량수(張良守) 제단 보수 작업 중에 1828년에 제작된 단향비(壇享碑)가 출토되어 향토 사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1828년(조선 순조 28년)에 제작된 가로 42cm, 세로148cm, 두께 16cm 크기의 이 비석은 앞면에 고려 때 장량수가 받은 급제패지에 대한 설명에 이어, “이와 같은 급제패지를 받은 사람은 신라의 최치원 이래로 많이 있지만, 패지가 전해 내려오는 것은 울진 장씨 가문이 유일하다”고 적고 있다. 

 

비액(碑額-비석에 새기거나 쓴 글씨) 앞쪽에 ‘고려전리판서 중조제거 울진 장공량수 단향비(高麗典理判書 中朝制擧 蔚珍 張公良守 壇享碑)’라고 적혀 있는 이 비석은, 끝부분에 연안이씨 이도중(延安李氏 李度中)이 글을 짓고 후손인 장대익(張大翼)이 글을 썼다고 밝히고 있다. 

단향비(壇享碑)는 일정한 시기를 정해 제사를 올리는 비로써 제단비의 성격을 지니는데, 울진 장씨 문중은 매년 한식(寒食)에 이 제단에서 제사를 올리고 있다.

 

단향비(壇享碑)와 함께 관심을 끈 거북이 형태의 비좌(碑座) 앞쪽

단향비(壇享碑)와 함께 관심을 끈 거북이 형태의 비좌(碑座) 뒤쪽

 

한편 이번에 땅속에서 출토된 단향비와 함께 1966년도 당시에 제단을 보수하면서 세운 비석이 얹혀 있는 거북이 형태의 비좌(碑座)도 큰 관심을 끌었다.
전체적으로 거북이의 모양을 하고 정면을 응시하는 귀부(龜趺)는 두 눈과 입모양이 뚜렷하고, 앞쪽에서 뒤쪽으로는 음각으로 새긴 주름모양의 두 개의 선이 지나갔으며, 뒷부분도 형식화된 단순한 선으로 꼬리와 등껍질 모양을 내는 등 당초 단향비를 세울 당시인 1800년 초 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서예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울진문화원 신상구 사무국장은 “단향비의 글자체는 4면 모두 정연한 해서체로써, 조선 시대 우리나라의 서풍인 동국진체(東國眞體)의 맛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귀부(龜趺)에 대해서는 “현재 비석의 비신(碑身)을 고정하는 거북이 형태의 비좌(碑座)는 상당한 사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향후 문화재 지정신청 등의 절차를 거치면 문화재로 지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량수(張良守) 제단 보수 작업 중에 땅속에서 출토된 1828년 제작 단향비(壇享碑)-전면 일부

제단 보수 작업 과정에서는 제단의 담장을 덮고 있던 기와 가운데, ‘동치(同治) 4년(1865년)’ 등 기와의 제작연도가 새겨진 명문(銘文) 기와도 다수 발견되었다
이와 함께 거북이 형태 비좌의 홈 크기와 땅속에서 출토된 비신(碑身-비석의 몸체)의 크기가 다른 점에 대해서는 “땅속에서 출토된 단향비와 짝을 이루어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비좌의 홈 크기는, 1966년도 제단 보수 당시에 새로 비석을 세우면서 인위적으로 깎아 늘린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장량수 제단 보수 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울진 장씨 대종회 장인구회장은 “제단을 보수하는 작업 중에 땅속에 묻혀 있는 비석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1966년도 당시에 애초의 제단을 보수하면서 새로 제작한 비석을 세우고 기존에 모셔져 있던 비석을 땅속에 파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출토된 비석은 제단 한쪽에 따로 전시하거나, 당초의 짝으로 보이는 귀부에 얹어서 별도로 보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량수 제단 보수 작업 과정에서는 땅속에서 단향비가 출토된 것 이외에도, 기존 제단의 담장을 덮고 있던 기와 가운데 명문(銘文)이 새겨진 기와가 다수 발견되었다.
이 기와에는 ‘동치(同治) 4년(1865년)’ 등 기와의 제작연도를 나타내는 단순한 명문이 적혀 있다. 

 

『울진군지(蔚珍郡誌)』는 “장량수(張良守)는 울진군(蔚珍君) 말익(末翼)의 후손으로 1205년(고려 희종 1년)에 병과에 급제하여 추밀원부사(樞密院副使), 전리판서(典理判書), 상호군(上護軍) 등의 벼슬을 하였으며, 그때에 임금이 내린 급제패지(及第牌旨)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국보 제181호로 지정되어 울진읍 고성리 월계서원 국보각에 보관중이다. 16세손 장태항(張泰恒)이 꿈에 가르침이 있어 황패(黃牌)를 다른 곳에 옮겨 화재를 면하게 되었는데 신의 도움으로 원상태로 보관되었다고 한다.”고 적고 있다. 

 

울진 장씨 문중은 울진원자력본부로부터 지원받은 1억3천만원에 장씨 대종회 기금 2천만원을 더한 1억5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1월초부터 장량수 제단 보수 공사를 실시하고 있고,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맞추어 제막식 행사를 겸해 고유제를 지낼 예정이다.

장량수(張良守) 제단 보수 작업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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