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울진에도 기차가 먼 길을 달려와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적을 울려 정차하고, 지역 주민들이 분주히 타고 내리고 했던 기차역이 있었다.
서면 전곡리(前谷里) 원곡마을과 전내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그 기차를 타고 봉화와 영주를 거쳐 외지를 다녀왔고, 집집마다 학생들도 기차를 타고 타지로 나가서 상급학교를 다녔다.
승부역(承富驛)!
지금은 행정구역상 봉화군 석포면(石浦面) 승부리에 자리하고 있는 승부역은 1983년 2월 15일 대통령령에 따르는 행정구역 변경으로, 서면 전곡리 승부리의 2개 반 27세대 90명이 봉화군 석포면으로 편입되면서 영영 봉화군으로 넘어가 버렸다.
『울진군지』에 따르면, 지역의 유일한 역이었던 승부역의 1965년 울진군 철도 화물 운송실적이 상행선의 경우 출발이 783톤, 도착이 111톤이었고, 하행선의 경우 출발이 87톤, 도착이 12톤에 달했다.
경상북도의 최고 오지인 봉화군, 봉화군의 최고 오지인 승부리.
승부리는 사방이 꼭꼭 닫혀있는 마을이다. 강원도와 경상북도가 서로 경계를 맞대고 있는 승부마을은 기차가 아니면 가기가 힘든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외지에서 선뜻 찾아가기가 결코 녹록치 않은 곳이다.
험준한 태백산 준령이 뒤를 받치고 있고, 마을 앞으로 반야계곡과 백천계곡이 흐르며, 태백산 황지에서 내려오는 황지천과 천암천이 어우러져 낙동강 상류를 형성해 마을 앞을 지나간다.
안타깝게도 현재 승부 마을 앞을 말없이 흘러가는 낙동강 물은 중병을 앓고 있는 중이다. 강 상류의 석포면 아연제련소에서 흘러 보내는 고질적인 폐수 때문이다. 1983년 이전까지만 해도 낙동강 줄기를 기준으로 해서 1993년 폐교된 승부분교가 있는 학교마을을 ‘울진 승부’라 불렀고, 하승부를 ‘봉화 승부’라고 불렀다.
1956년 1월 1일 영암선 개통에 따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던 승부역은 1957년 역사를 신축했다. 그러나 기차역의 이용객이 전무함에 따라 1997년 3월 11일 배치 간이역으로 격하되고, 2001년 9월 8일에는 신호장으로 또 다시 격하된다.
그러던 중 1999년 환상선 눈꽃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하면서 점차 이곳을 찾아오는 외지 방문객이 증가하자, 2004년 12월 10일 다시 보통역으로 재 승격하게 된다.
승부역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인간들이 자기 필요에 따라 역의 등급을 괜히 올렸다가 내렸다가 한 것이다.
한때 울진에서 유일하게 기차가 정차했던 승부역(承富驛)을 찾아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꼭 거쳐 가야 하는 낙동정맥 코스인 가파른 석개재를 넘어서 한적한 길을 쭉 따라가면 석포면으로 연결된다
울진에서 승부역을 찾아가는 길은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에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 서면 전곡리 양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 불영사계곡을 따라서 봉화군 소천면 분천을 지나 태백시 방면 길을 따라서 접근하는 방법, 서면 전곡리 전내에서 예전에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따라 걸어서 들어가는 방법, 삼척시 원덕읍을 지나서 찾아가는 방법 등 5가지가 있다.
겨울철에 눈이라도 내리면 차량으로는 절대 통행할 수 없는 곳이 승부역이다
지난해 8월, 며칠 거세게 퍼붓던 여름 장맛비가 그치고 난 다음에 세번째로 승부역을 찾았다. 5가지의 접근 코스 가운데, 삼척시 원덕읍에서 태백 방면으로 가다가 좌회전해서 석개재를 넘는 코스를 선택했다.
울진읍에서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를 거쳐 승부역에 이르는 거리는 74.4km이다. 이 방향으로 가려면 울진을 출발해서 22km를 달려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에 도착한 후 태백시 방면으로 올라가야 한다.
길을 따라서 올라가다 보면 삼척국유림관리소에서 1994년에 개장한 가곡자연휴양림을 만난다. 가곡자연휴양림 못 미쳐 휴양림과 봉화군 석포면을 가르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산악인들이 꼭 거쳐 가야 하는 낙동정맥 코스인 가파른 석개재를 넘어서 한적한 길을 쭉 따라가면 석포면으로 연결된다.
1천미터가 넘는 높이의 청옥산, 연화봉, 오미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험준한 산지를 이루고 있는 작은 마을인 석포면은 오지 마을로서 발전이 더딘 만큼 예스러운 풍경을 잔 간직하고 있어, 흡사 1970년대 드라마나 영화 촬영 세트장처럼 촌스런 정겨움과 포근한 맛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러나 이런 외형과는 달리 석포면 대현리에는 아연광산이 있고, 석포리에는 아연을 제련하는 제련소가 있어서 오염물질을 끊임없이 배출하면서 낙동강 수계의 환경오염문제를 유발해 수시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석포면 제련소 굴뚝에서 내뿜는 시커먼 연기와 하얀 증기를 뒤로 하고 ‘승부역 가는 길’이라고 곳곳에 붙어 있는 이정표를 눈여겨보면서 낙동강 상류를 끼고 12km를 내려가면 ‘1995년도 범죄 없는 마을(봉화군 승부리)’이라고 쓰인 채 길손을 맞는 녹슨 이정표를 승부 마을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석포면에서 낙동강 상류를 따라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길을 따라가면서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 기암괴석과 천애 절벽으로 이루어진 빼어난 풍광은 승부역이 얼마나 오지에 속해있는 역인가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겨울철에 눈이라도 내리면 차량으로는 절대 통행할 수 없는 곳이 승부역이다. 외부에서의 접근성이 극히 뒤떨어지는 것을 강조하듯 승부역 한쪽에 세워져 있는 팻말에도 ‘열차가 아니면 올수 없는 곳, 간이역 승부!’라고 쓰여 있다.
작은 산골 마을을 지나 학교마을(교동)과 승부역을 가리키는 안내표지판을 우로 꺾어서 좁은 길을 따라서 한참동안 더 진입하면 승부역이 강 건너편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 도착하고 나면 주변에서 적당한 공간을 골라 자동차를 주차하고 승부현수교를 이용해서 건너가야 한다.
승부역사를 마주 보면서 우측으로 1백여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글씨인 ‘영암선개통기념비(榮岩線開通記念碑)’를 찾아볼 수 있다.
총연장 70m 길이에 1.5m 넓이의 승부현수교는 2003년 11월 10일에 승부역을 찾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봉화군에서 새로 놓았다.
승부역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 입간판
1996년 9월 17일 준공한 3등급 보통역인 승부역의 현재 역사는 단층 슬래브 건물로 외장을 붉은 벽돌로 마무리했다.
역사는 통제실로만 이루어져 있고, 플랫폼에 설치되어 있는 승객대기실이 전부인 작은 공간이다.
심산 오지 승부역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은 역사 옆쪽의 바위에 페인트로 쓰여 있는 ‘승부역은/하늘도 세평이요/꽃밭도 세평이나/영동의 심장이요/수송의 동맥이다’는 글귀다.
첩첩산중 계곡 안에 갇힌 작은 기차역인 승부역을 적절하게 비유한 이 글은 지난 1965년 당시에 이곳에 근무하던 초대 역무원 김찬빈씨가 쓴 글이라고 한다.
이 글귀는 승부역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역사 앞 큰 바위에 음각으로도 새겨져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애초 바위에 흰색 페인트로 새겨져 있는 원조 글씨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바위 옆에는 ‘일초여금(一秒如金)’이라고 페인트로 쓰인 글귀도 있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뜻이니, 아마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어느 역무원이 쓴 글씨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승부 역사를 마주 보면서 우측으로 1백여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 글씨인 ‘영암선개통기념비(榮岩線開通記念碑)’를 찾아볼 수 있다.
1955년 12월 31일에 준공한 영주~철암간 86.4km의 영암선 개통을 기념하는 기념비를 공사 전 구간 중에 가장 어려움이 컸던 이곳 승부역에 세운 것이라고 한다.
‘일초여금(一秒如金)’이라고 페인트로 쓰인 글귀, ‘시간은 금이다’라는 뜻이니, 아마 어려웠던 지난 시절에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어느 역무원이 쓴 글씨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영암선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태백과 정선에서 생산되는 지하자원을 수송하기 위해 군 공병대와 건설회사가 투입되어 1949년 4월 8일 공사를 시작했지만, 6.25전쟁으로 공사가 일시 중단되었다가 다시 공사를 재개하여 1955년 12월 31일 완공되었다.
승부역에서 가장 유명해진 것은 역사 옆쪽의 바위에 페인트로 쓰여 있는 _승부역은,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다_는 글귀다
언제 찾아가도 늘 한적함이 흐르는 승부역, 승부역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아찔한 협곡과 무심하게 흘러가는 강줄기의 조화로움 속에서는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더불어 인간이 가진 불굴의 의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승부역에는 상행 2대와 하행 2대 등 하루 4대의 열차가 운행하고 있는데, 역무원 3명이 번갈아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승부역을 찾아가면 기차여행이나 자동차 여행, 산행을 통해 이곳에 들리는 외지인들을 위해 승부역 기념 스탬프를 날인해 주고, 엽서를 보내는 이들을 위해 승부역 플랫폼에 작고 빨간 우체통을 마련해 두었다.
이곳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엽서에 승부역 기념 스탬프를 받아서 갖가지 희망과 소망을 담아 빨간 우체통에 넣어 보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또한 승부역에 가면 한때 인력이나 궤도 재료를 운반하던 보선 작업용 핸드카(Hand Car)를 구경할 수 있다.
영암선 개통 초기부터 열차 운행이 적은 선로에 사용되던 이 핸드카는 현재 운행하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영동선 승부역에 보존되어 있다.
‘세평 하늘아래 산골 간이역’, 심산 오지에 위치한 승부역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글귀다
승부역사에서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면 강 건너에 용관(용의갓)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이조때 간신들의 모함으로 산세가 험한 이곳 승부로 귀양을 오게 된 전주이씨 7대조인 절충(節忠) 장군의 전설이 깃들어있는 곳으로, 용관바위를 향해서 소원을 빌면 한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이밖에도 한겨울에 승부를 찾아가면 산간 오지의 특산물 판매장, 냇가의 얼음썰매장 등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이곳 승부역이 1983년 2월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울진군의 유일한 기차역이었다.
지금도 서면 전곡리 주민들이 이용하는 양원역(兩元驛)을 찾아서
영동선 영주기점 65.4km 지점에 위치한 임시 승강장인 양원역(兩元驛)은 무궁화호가 하루에 4회 정차한다
1983년 2월 15일 서면 전곡리 승부리의 2개 반이 봉화군 석포면으로 편입되면서 울진군의 유일한 기차역이었던 승부역이 봉화군으로 넘어가버렸지만, 지금도 여전히 울진군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 가운데 극소수가 기차를 이용해서 외지 출입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서면 전곡리 원곡마을에 사는 17가구 27명과 전내마을 7가구 11명의 주민들이 그들이다.
특히 원곡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까지도 울진읍내 5일장보다는 물 건너 봉화 땅에 위치하고 있는 역에서 기차를 이용해서 봉화방면으로 시장을 보러 다니는데 익숙하고, 자녀들도 기차를 이용해서 봉화군과 영주시에 소재한 상급 학교를 다니고 있다.
임시 승강장인 양원역 안에는 간이 의자, 시계, 열차 시간표, 거울만 덜렁 걸려 있을 만큼 초라하지만 정갈하게 청소가 되어 있다
『울진군지』는 “서면 전곡리는 소재지(所在地)인 삼근리에서 24㎞나 떨어져 있고, 그 서쪽에 위치한 태백산맥(太白山脈) 준령(峻嶺)의 계곡(溪谷)인 낙동강(洛東江) 상류의 강변(江邊)에 위치한 마을이다. 마을의 서쪽은 봉화군(奉化郡)의 소천면(小川面) 석포면(石浦面)과 경계를 이루고, 동남쪽은 쌍전2리, 광회1리와 접하여 있으며, 북쪽에는 백병산(白柄山, 1136m), 오미산(梧味山, 1171m)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울진군 원곡과 봉화군 원곡을 연결하는 유일한 소통로인 원곡교
한때 방씨(房氏)의 집성촌(集姓村)이었던 원곡(元谷)은 1656년(효종 7년)에 좌승지(左承旨) 남양인(南陽人)과 방덕영(房德永)이 마을을 개척(開拓)하였고, 그 후 행정구역개편(行政區域改編)때 자연부락(自然部落)을 합하여 전곡(前谷)으로 개칭(改稱)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원곡과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하여 있는 전내(前川)는 오미산(梧味山)에서 흐르는 냇물을 사이에 두고 마을을 이루고 있다 하여 전내(前川)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난 3월초, 작은 실개천을 끼고 오가는 양쪽으로 따스한 햇살을 쫓아 철 이른 산중의 버들강아지에 한창 물이 오를 무렵에 서면 전곡리 원곡의 양원역을 다녀왔다.
불영사계곡을 타고 오르다가 서면 소재지를 지나면 옥방휴게소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면 왼쪽에 광비정류소가 자리 잡고 있다.
양원역을 가려면 광비정류소 앞 내를 가로질러 놓인 광회2교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를 건너서 광회1리 동회관 우측 길을 타고 1.2km를 올라가면 전곡리와 천연기념물인 울진쌍전리산돌배나무를 알려주는 안내판이 붙은 삼거리가 나타나면서 길이 갈린다.
좌측으로 전곡리 안내 간판을 따라서 1.5km 한적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곡리를 알리는 돌로 만든 표지석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3km를 가면 원곡마을과 양원역을 만날 수 있고,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2km를 가면 전내마을이 나타난다.
원곡마을로 접어들어 시멘트로 포장된 좁은 길을 따라가면 좌우로 야트막한 산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작은 개천이 길을 따라 계속 펼쳐진다.
실개천과 좌우로 펼쳐지는 야산에는 갖가지 수목이 태고의 자연을 품고 있으므로 사시사철 산골 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어 무료하지 않다.
좁은 산길을 따라서 3km를 가다가 내리막길에서 커브를 도는 순간, 어느새 저 아래쪽으로 정겨운 산골의 전형적인 풍경을 간직한 원곡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곡리 주민들은 첩첩산중 산골에서 밭농사를 짓고, 토종벌을 치고, 약초를 뜯어 팔면서 살아간다
원곡리에서 터전을 일구면서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 대다수는 첩첩산중인 산골에서 밭농사를 짓고, 토종벌을 치고, 약초를 뜯어 팔면서 살아간다.
노인회관을 겸해서 사용하고 있는 전곡리 동회관을 지나서 곧장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원곡교가 나타난다.
다리 한쪽에 원곡교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 뿐 어디에도 언제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볼 수 없고, 폭이 좁아서 큰 차는 건너갈 수조차 없다.
낙동강을 가로질러 놓인 원곡교를 건너면 봉화군이다.
봉화 땅에 발을 디디고 곧장 오른쪽으로 200여 미터를 더 들어가면 기찻길 건너편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는 양원역을 발견할 수 있다.
영동선 영주기점 65.4km 지점에 위치한 임시 승강장인 양원역(兩元驛)은 무궁화호가 하루에 4회 정차한다.
영주에서 출발하여 동해와 강릉 방면으로 올라가는 상행선이 오전 7시 16분에 도착하여 7시 17분에 동해를 종착지로 해서 떠나고, 동대구를 출발한 상행선 기차가 오후 8시 11분에 도착하여 8시 12분에 강릉을 종착지로 해서 떠난다.
그리고 하행선은 강릉에서 출발한 기차가 오전 8시 33분에 도착했다가 8시 34분에 동대구를 행해서 떠나고, 동해를 출발한 기차가 오후 8시 24분에 도착했다가 8시 25분에 영주를 향해서 떠난다.
양원역을 떠나는 상행선은 승부→석포→동점→철암→백산→동백산→통리→심포리→흥전→나한정→도계→고사리→하고사리→마차리→신기→상정→미로→도경리→동해→묵호→망상→망상해수욕장→옥계→정동진→안인→강릉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양원역을 거쳐 가는 하행선은 분천→현동→임기→녹동→춘양→법전→봉성→거촌→봉화→문단→북영주→영주로 연결된다.
양원역에서 가장 가까운 상행선의 승부역은 3.7km 떨어져 있고, 하행선의 분천역은 6.2km 떨어져 있다.
서면 원곡리로 들어가는 길은 3월인데도 눈이 채 녹지 않은 작은 실개천을 끼고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한때 울진군의 유일한 역이었던 승부역과는 3.7km 떨어져 있는 만큼,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도보로 낙동강과 철길을 따라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가끔씩 만날 수 있다.
원곡마을은 아주 오래전부터 강을 사이에 두고 울진군 원곡리와 봉화군 원곡리 둘로 갈라져 있다.
현재 울진군 원곡마을에는 17가구 27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강 건너편의 봉화군 원곡마을에는 6가구 12명이 살고 있다.
양원역은 울진군과 봉화군 양쪽 마을의 ‘양’자와 원곡마을 이름 앞의 ‘원’자를 따서 지은 것이다.
임시 승강장인 양원역은 현재 원곡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따금씩 원곡마을과 양원역 얘기를 전해들은 외지 사람들이 색다른 추억을 만들려고 이곳을 찾아들 뿐, 울진군과 봉화군으로 나뉘어져 있는 양 원곡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변함없이 어려운 일을 서로 나누고, 즐거운 일은 서로 축하하면서 다정한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
양원역은 한국 철도의 역사상 매우 중요하게 기억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원역은 울진·봉화 양쪽 원곡마을 사람들이 시내버스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므로, 이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 기차라도 정차해야 한다면서 수년 동안 각계각층에 청원을 해서 어렵게 생긴 역이기 때문이다.
또 겉으로 보기에도 겨우 눈비나 피할 수 있을 만큼 지극히 단순한 구조로 지어진 듯한 양원역은 1988년 2월 25일 노태우대통령이 취임하고 난 얼마 뒤인 4월 1일 임시승강장으로 개장했다.
서면 전곡리 원곡마을 김삼진 반장은 “양원역을 지을 당시에 임시 승강장을 지을만한 건축 재료만 보조를 받았을 뿐, 양쪽 원곡마을 주민들이 뜻을 함께 모으고 손수 인력을 대어 힘들게 지었다”고 기억했다.
주민들이 직접 자신들이 이용하는 기차역을 지은 아주 특별한 이력은 국내에서도 양원역이 유일하다.
임시 승강장인 양원역 안에는 간이 의자, 시계, 열차 시간표, 거울만 덜렁 걸려 있을 만큼 초라하지만 정갈하게 청소가 되어 있다.
양원역 옆 한쪽에는 역시 주민들이 손수 지은 화장실이 자리하고 있는데, 콘크리트로 지은 이 화장실 또한 구조가 특이하다.
간단해도 너무 간단하게 지은 듯한 이 화장실은 정 급할 때만 볼일을 볼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한 구조로, 기차 선로 쪽으로 콘크리트 가리개만 덩그러니 가로막혀 있을 뿐 출입문이 없이 앞이 탁 트여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의 야트막한 야산에 강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울진 금강소나무는 수령이 250년으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양원역이 위치하고 있는 봉화군 원곡마을에서 눈을 들어 울진군 원곡마을을 올려다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의 야트막한 야산에 강건하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는 울진 금강소나무 한그루이다.
이 금강소나무는 수령이 250년으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특히 이 금강송이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양원역과 양원역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원곡교의 절묘한 어우러짐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경건함과 아름다움을 배태하고 있어, 사시사철 이곳을 소재로 사진을 찍거나 그림 소재를 찾는 이들을 손짓한다.
원곡마을 뒤편 산 너머에는 서면 전곡리 전내마을이 아담하게 자리를 틀고 있다.
전곡리 표지석 삼거리에서 한적한 산길을 따라 2km를 가면 전내마을이 나타난다
7가구 11명이 거주하는 전내마을로 가늘 길 또한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낙엽송이 좌우로 도열하듯이 낯선 나그네를 맞이한다.
마을 입구에는 울진군수 이름으로 ‘이곳은 어족자원 보호구역입니다. 내수면에서는 불법 어업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법에 의해 처벌받게 됩니다.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안내판이 눈에 띈다.
사전 협의를 통해서 울진군이 봉화군과 공동으로 설치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강물은 자로 잴 수 없는 것이어서 행정구역과는 상관없이 울진군과 봉화군에 걸쳐 흐르는데, ‘불법으로 물고기를 어획하는 사람들이 울진군 고기가 아니라 봉화군 고기를 잡았다고 우긴다면 어쩔 것인가?’ 실소하게 만든다.
하늘만 빠끔히 열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을 중간으로 강이 흐르는 전내마을은 군데군데 겨우 밭농사를 지을 수 있을 만큼 땅이 흩어져 있고, 그 땅은 예전에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던 화전민들이 일구었음직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외지에서 방문객들도 상당수 찾아오는 마을임을 알리듯이 두어군데 목 좋은 곳에는 엉뚱한 외관으로 펜션이 자리해 있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정겨운 산골 분위기를 망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강물이 맑고 곳곳에 아름드리 금강소나무가 빽빽이 우거져 있는 전내마을은 혼자 또는 가족이나 연인과 한가롭게 찾아와서 하루 이틀 충분히 머리 식히고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는 충분하다.
서면 전곡리를 들어가는 초입의 갈림길인 광회1리 동회관에서 우측 길을 따라서 1.2km 올라가면 나타나는 성황당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 1.75km를 더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408호로 지정된 ‘울진쌍전리(蔚珍雙田里)산돌배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성황당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 1.75km를 더 올라가면 천연기념물 408호로 지정된 ‘울진쌍전리(蔚珍雙田里)산돌배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성황당 삼거리에서 산돌배나무를 올라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올라가다가 중간쯤부터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어려울 만큼 길이 좁지만 좌우에는 눈에 익숙한 잡목과 금강송이 아기자기하게 늘어서 있어 풍치가 매우 뛰어나다.
재래종 산돌배나무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이 나무는 나이가 250여년으로 높이 약 25m, 가슴높이 둘레 약 4.35m이다.
산돌배나무의 수세가 양호했던 수년전까지만 해도 해마다 서너 가마니 정도의 산돌배를 수확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수세가 약해져서 겨우 몇 말도 수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산돌배나무에 배가 많이 열리는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산돌배나무의 수세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안쓰럽도록 많이 나빠져 있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 가지 곳곳에 돋아난 겨우살이가 몸살을 앓게 하고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더욱 안타깝다.
산돌배나무 바로 아래에는 오래된 민가가 한 채 있는데, 수년전까지 사람이 사는 것을 확인했으나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은 없다.
다만 집 주변에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농기구와 농사용 재료들을 볼 때, 집주인은 어디 가까운 곳에 나가 살면서 농사철에만 이집을 창고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영덕~울진~삼척 구간 165.8km를 연결하는 동해중부선 단선 철도가 완공되고 나면 울진에도 드디어 철도시대가 열리게 된다. 2008년 3월 20일 사업 첫 구간인 포항시 흥해읍 대련리에서 첫 삽을 떤 동해중부선 철도는 총 사업비 2조4천400억원을 들여오는 201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렇더라도 26년 전인 198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봉화군 석포면으로 편입되기 전까지만 해도 울진에는 승부역이 있어 지역민들의 기쁨과 애환을 져 날랐고, 여전히 지금도 서면 일부 주민들은 21년 전인 1988년 개장한 양원역을 이용해서 외부와 소통함을 잊지는 말도록 하자.
원곡과 전내마을에서 가파른 재를 넘어 승부역을 이용했던 사실도, 외부의 도움 없이 원곡 주민들 스스로 밖으로 나가는 길을 내기 위해 무던히 애쓴 사실도 망각하지 말자.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길은 철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지게 하는 길이다.
양원역에서 올려다 보이는 보호수, 강줄기를 가로 질러 놓인 원곡교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
제293회 울진군의회(임시회) 의사일정안
-
울진군, 지방도917호선∙군도20호선 4차로 확장 추진
울진군(군수 황이주)은 울진읍 시가지의 교통혼잡을 완화하고 원활한 교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 -
왕피천공원서 펼쳐지는 '2026 야(夜) 울진' 호러 퍼레이드
울진군(군수 황이주)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8월 1일 왕피천공원 물결광장에서 '202... -
울진군 지역자원 창업의 기회로! ‘2026 울진군 창업아카데미’ 첫 문 열어
울진군(군수 황이주)은 지난 30일 환동해산업연구원에서 지역 예비‧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2026...
사회/경제/교육
more +-
울진국유림관리소, 지자체와 더불어 하천·계곡 불법행위 합동 점검 실시
울진국유림관리소(소장 김기한)에서는 울진군청 산림과와 함께 최근 여름철 관광객 방문이 급증하는 ...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제1회 KOSM 국민안전점검단 모집’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국립울진해양과학관(관장 김외철, 이하 해양과학관)은 오는 8월 3일부터 21... -
후포초, ‘한수원 2026년 울진군 초등학생 방학 중 점심도시락 바우처 지원 사업’으로 시원한 방학 선물
후포초등학교(교장 김은희)는 이번 방학 동안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 본부의 지원으로 추진... -
울진산림항공관리소, 산림·소방 산불대응 협력 강화 위한 소통 간담회 개최
산림청 울진산림항공관리소(소장 안성철)는 7월 28일 관리소에서 산림·소방 유관기관 간 산불 ...
원자력소식
more +-
한울본부, 2027년도 한수원지원사업 공모 시행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오는 7월 31일(금)부터 8월 31... -
한울본부, 울진 소상공인 최대 5천만 원 금융지원
한울원자력본부가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진지역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을 ... -
한울본부, 신한울3·4호기 건설현장 용접사 양성 하반기 교육생 모집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수원, 울진군, 현대 컨소시엄이... -
고준위 방폐장 공모만 해도 ‘30억원’…정부, 파격 지원 검토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부지 공모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에 30억원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