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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감독 ‘엉망진창’

  • 이명동기자
  • 입력 2009.06.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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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연합, 5월 6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답사중 왕피천 상류 지역에서 산양 사체 발견

5월 6일, 왕피천 상류지역인 중림골에서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산양의 사체(사진 제공. 녹색연합)

 

국내 최대 보전지역 내의 산양 사체 발견을 계기로 예산 확대 등 왕피천 관리실태 점검 필요

계획 중인 왕피천 생태관광, 탐방 예약제·예약 가이드제 등 단계별 탐방 대책 도입 고려돼야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 핵심구역인 왕피천 상류에서 천연기념물 제217호인 산양이 올무에 걸려서 죽은 사체로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에 해당하는 야생동물인 산양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됨으로써,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환경부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양의 사체를 발견한 녹색연합은 “5월 6일 12시경 왕피천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답사하던 중 울진군 서면 왕피리에서 영양군 갈전리로 이어지는 곳인 중림골에서 올무에 걸려 죽은 산양의 사체를 발견했다”며,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2월 사이에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주변에서 4개의 올무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올무로 이용된 와이어의 상태와 매듭으로 볼 때 전문적인 밀렵꾼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멸종 위기종 산양이 여전히 올무에 위협당하고 있다고 전제한 녹색연합은 “DMZ에 버금가는 야생동물의 낙원인 울진 왕피천 지역에서 죽은 지 6개월 가까이 된 산양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생태·경관보전지역의 관리 주체인 환경부의 관리 감독의 방만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환경부는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복원을 위해 월악산에서 산양 증식 복원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국내 최대의 산양 서식지인 울진 왕피천 지역에서 산양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올무조차 수거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르면 생태·경관보전지역 안에 야생동물 포획을 위해 올무를 설치하면 일반 지역의 500만원 벌금형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징역 3년 이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환경부의 예산 축소와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체계적이지 못한 운영 관리도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녹색연합은 “환경부는 2005년 10월 왕피천 일대를 국내 최대인 3천만평(102.84㎢) 규모의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할 당시, 왕피천 기본계획을 수립해 10년 동안 1천7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면서, “대구지방환경청의 자료를 보면 현실은 10분의 1 수준의 예산만 편성되고 있고, 2008년에도 왕피천 감시원 채용 비용을 포함해 약 11억원의 예산만 사용했고, 올해 편성된 예산도 10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녹색연합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왕피천 생태관광은 구체적인 탐방 대책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로, 핵심구역이나 완충 구역 모두 출입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밀렵꾼들 통행을 제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왕피천 지역에도 외국의 경우처럼 핵심 구역은 학술 연구와 조사 활동의 목적에만 개방하고, 국내의 국립공원 지역처럼 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은 탐방 예약제와 예약 가이드제 등을 실시하는 등 단계별 탐방 대책 도입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진 지역에서는 2000년 1월 13일 북면 두천리, 2002년  8월 13일 서면 소광리 십이령 찬물내기 계곡 부근에서 산양의 사체가 발견되었고, 2008년 6월 15일 북면 두천2리에서 추정 나이 3~4세의 산양이 발견되어 한국조류협회 영주지회에서 치료를 겸해 보호를 받던 중 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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