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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불행

  • 정미정
  • 입력 2009.06.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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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속에 불을 지펴
너의 따뜻한 위로가 되려네


태어날 때 운명(運命)처럼 정해진
삶이라면, 너무도 가혹한 생(生)이 되겠지

부모 없이 산다는 것
편 부모의 고된 삶이
고스란히 그 소년(少年)에게 전해져 왔을 때
소년은 준비도 아직 못한 채 받아들였지
그땐 지금보다 더 어렸으니까

어린 소년은 어머니가 되었고
어린 소년은 아버지가 되었다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면
내 마음속은 미움으로
꽉 차 버렸어
꽉 차 버렸어

마음의 상처는 점점 더 깊어져 가네
남들과의 다른 삶이
그저 나에게 갑자기 떨어진 과제(課題)일뿐
숙제(宿題)일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네

별을 봐도 슬픔뿐
꽃을 봐도 슬픔뿐
슬픔은 내 부모님보다
내 이웃보다
더 친숙하다네


어느 날
“흐르는 강물은 소년에게 이렇게 속삭이네,
‘시간은 멈추지 않아! ,
세월은 거꾸로 흐를 수 없어
,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게 돼
’”

마음의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 법
치료할 수 없을지도 몰라, 평생(平生)
그저 숨기고 싶은 비밀(秘密)일뿐

비밀일뿐

나는 이제 소년을 위해
웃음을 준비했어
마음을 준비했어

그리고 함께 놀아 주기로 했지
달밤엔 시간이 있어
내 눈물은 보이지 않겠지, 어둠이 닦아 주니까
물론 너의 눈물도 보이지 않을 거야
우린 다 함께 알고 있어

‘저 끝없이 펼쳐진 65억 인구(人口) 중에
가장 멋지고, 당당(堂堂)하고, 소중한 친구가 너
’라고
얘기해 주었지
!
얘기해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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