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5월이 사나흘 남았음에도 한낮의 열기는 한여름의 그것 못지않다.
콧방울에 송골송골 땀이 맺힌 딸아이가 집에 들어서자마자 나를 불러댄다.
“엄마 내 고등학교 동창 ㅇㅇ알지? 걔가 글쎄 결혼 한다네요.”
아마도 친구의 첫 결혼 소식은 한 여름의 그것 같은 열기조차 잊게 하는지, 덥다는 말 대신 외출복을 벗어 제치며 고교 동창의 결혼소식 전하기에 바쁘다.
과제에 치이고 아르바이트에 저당 잡힌 대학교 4학년 내 딸아이의 시간에는 연애조차 먼 이야기 인데, 딸아이의 친구는 벌써 결혼을 한다 하네.
“엄마 생각에는 내 남편감과 엄마의 사윗감으로 어떤 사람이 좋아?”
그 친구를 시작으로 아마도 이제부터 하나 둘 결혼한다는 친구의 소식이 이어지겠지.
처음이라 그렇지, 생각해 보니 결혼할 나이가 된 거네.
그렇다면 난 어떤 사람을 만나면 좋을까...? 호호
옹알이하는 아기처럼 혼자소리로 한참을 종알종알 거리던 딸아이가 나에게 묻는다.
“엄마가 네 나이 때는 결코 몰랐던 남편감의 조건...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게 있지.”
“말해줘요.”
“자고로 남자는 지금 인물이 어쩌고, 재산이 어쩌고, 학벌이 어쩌고, 집안이 어쩌고, 하나도 소용없다. 자기가 이루어 놓은 것 내지는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첫째다.”
“엄마는 참... 그게 무슨 말이야? 차라리 성실하다거나, 성격이 좋다거나, 조금은 구체적인 조건이라야지. 너무 막연한 이야기네.”
“들어봐, 딸아. 불같이 사랑하던 사람들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심지어는 헤어지고 혹은 원수처럼 서로 으르렁 거리기도 해. 사랑하는 사람을 잘 지키지 못한 결과야. 예를 들면 재산도 똑같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고 늘리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 좋아. 상식과 양심도... 자기 자신을 비롯해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올곧게 지킬 줄 안다는 건 자기가 가진 것을 잃고 살지 않는다는 거야. 나는 그것이 최고의 조건이라고 확신해.”
“엄마 그러니까 그것은 결과론적인 조건밖에 안되네. 그 사람이 뭔가를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인지를 어찌 안담...?”
“그것은 네가 뭔가를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으면,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네 눈에만 보일 걸. 아마도...”
“아, 몰라. 딱 엄마 같은 소리일 뿐이야.”
농담 반 진담 반, 내가 원하는 사윗감의 조건을 강조하다 보니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딸아이가 한마디 한다.
“음... 엄마부터 그런 사람 한번 찾아봐.”
“음... 고려해 볼게.”
평생의 동반자를 어떻게 한두 가지의 조건만으로 결정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닐지라도 자기가 진정 원하는 이상형의 조건을 간직한다고 나쁠 것은 없다.
처음부터 딱 맞아떨어지는 이상형도 결혼이라는 현실이 결코 평탄치 않다는 걸 실감하게 하는데,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이상형이 너무 복합적이거나 딱히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는 표류하는 이상형은 얼마나 힘들 것인가?
너무 복합적이거나 표류하는 이상형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 잘 파악을 못한 사람을 만나 힘들었던 나를 보면 더 알 수 있다.
비전이 제시된다는 건, 지금 그가 뭔가를 많이 가진 사람이기 보다는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다.
그저 그렇게 생각하는 딸아이에게, 나는 틈만 나면 나의 확신에 찬 남자의 조건을 떠들고 있다.
BEST 뉴스
-
민생안정지원금 예산에 대한 울진군의회 입장
임승필 의장, 황현철 부의장, 김복남·전석재·박명숙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이번 1인당 30만 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기대하셨을 군민 여러분께서 느끼실 서운함과 실망감을, 저희 의회는 누구보다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의회 역시, 침체된 지역 경제와 군민 여러분의 고단한 삶... -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의원, 울진군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에 따른 공동 입장문
김정희·장유덕·김도엽 의원 존경하는 울진군민 여러분. 장유덕·김정희·김도엽 울진군의회 의원은 이번 민생안정지원금 예산 부결과 관련하여 군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지원금 지급에 찬성한 의원으로서 입장을 말씀드립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
울진군 ‘군민생활안정지원금’ 140억원, 군의회 문턱 못 넘었다
울진군이 군민들에게 생활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편성한 140억원 규모의 예산이 울진군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울진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군민 생활 안정을 위해 지원금 지급을 추진했지만 관련 예산이 군의회 심의 과정에서 부결되면서 지급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 성황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는 9월 11일 울진군 연호생활체육공원 운동장에서 ‘제18회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장기 게이트볼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건강한 노인, 존경받는 어른으로’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대한노인회 울진군지회가 주최·주관하고 울진군과 한울원자력본부, 울진군체육... -
4천여명 울진을 달렸다…‘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 성황
울진군이 지난 9월 13일 울진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 ‘2026 울진금강송배 전국 마라톤대회’가 전국 마라톤 동호인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진군체육회와 울진군육상경기연맹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4... -
울진군, 21일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 시작
울진군은 오는 9월 2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접종은 관내 위탁 병·의원 12개소에서 우선 시작되며,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NEWS TOP 3
추천뉴스
정치/행정/의회
more +사회/경제/교육
more +-
국립울진해양과학관, 내부 청렴도 향상을 위한 정책발굴 간담회 개최
국립울진해양과학관 (관장 김외철, 이하 해양과학관)은 내부 청렴도 향상 및 현장 중심의 청렴 정책 ... -
울진 기성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 개최
기성초등학교(교장 임경희)는 지난 10월 1일(목),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 교정에서 동문회, 학생,... -
온정중학교, 두들아트로 자기이해와 관계의 힘을 키우는 사회정서프로그램 운영
온정중학교(교장 이지현)는 2026년 10월 2일(금), 전교생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희망사다리교실 사... -
울진교육지원청, 2026년 하반기 지역교권보호위원회 정기회 개최
경상북도울진교육지원청(교육장 이종철)은 10월 1일(목) 13시 30분부터 울진교육지원청 3층 영재교육...
원자력소식
more +-
한울6호기, 제15차 계획예방정비 착수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한울6호기(가압경수로형, 100... -
한울본부, 추석맞이 울진 바지게시장 이동홍보관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22일 울진읍 바지게... -
신한울2호기 방사능방재 전체훈련 실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17일 신한울 2호기 방사... -
한울본부, 시장엔 활력을 이웃엔 온기를! 추석맞이 전통시장 장보기로 사랑나눔 실천
한국수력원자력(주) 한울원자력본부(본부장 이용희, 이하 한울본부)는 9월 14일(월) 추석을 앞두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