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판 ‘엄마 찾아 3만리’라 불리는 효자 김천 의 감동적인 실화를 다룬 장원섭 교수의 신간 『한국사 비사 열전 2: 엄마 찾아 3만리 효자 김천 이야기』 를 소개한다.
이 책은 앞서 출간된 『한국사 비사 열전』 1권에 이어 한국사 기록 속에 남아 있는 인물과 사건의 숨은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한국사 비사 열전』 시리즈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공식 기록의 이면에 남겨진 인간적 선택과 갈등, 시대적 상황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표 중심의 기존 역사 서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건 속 인물들이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따라가며 독자를 역사 속 장면으로 이끈다.
이번 두 번째 책은 『고려사』 권121 「효우열전」에 실린 ‘효우 김천(孝友金遷)’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고려 후기 몽골의 침입이라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포로로 끌려간 어머니와 동생을 되찾기 위해 수십 년 동안 노력한 김천의 이야기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다시 풀어낸 작품이다.
1259년 몽골군이 강원도 명주 지역(오늘날 강릉 일대)을 침입했을 때 수많은 백성이 포로로 잡혀 원나라로 끌려갔다. 당시 열다섯 살이던 김천의 어머니와 동생도 그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전쟁 이후 가족들은 그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 생각하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그러나 14년 뒤, 원나라에서 돌아온 사람을 통해 어머니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천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김천은 오랜 노력 끝에 1276년 원나라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귀국하는 데 성공했다. 포로로 끌려간 지 17년 만의 일이었다. 이후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 6년 뒤 동생까지 몸값을 치르고 데려왔다. 어머니와 동생을 모두 구해오기까지 무려 23년이 걸린 셈이다.
이러한 효행을 기려 고려 조정은 김천에게 정려를 내려 그의 효행을 후세에 기리도록 했으며, 그의 고향 강릉 옥계면 현내리 두릉동에는 효자각이 세워졌다. 그의 이야기는 『고려사』에 기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며 우리 사회에서 ‘효’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적 일화로 자리해 왔다.
저자는 『고려사』에 실린 기록을 바탕으로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해 김천의 삶을 한 편의 서사로 풀어냈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인 은사 정구복 교수의 권유로 집필되었다. 정 교수는 『고려사』 「효우열전」에 실린 김천의 이야기가 오늘날에도 널리 알려질 가치가 있다고 강조하며 집필을 권했다고 한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가족 공동체의 의미가 점차 약화되는 오늘날, 김천의 이야기는 가족과 효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역사적 이야기로 읽힌다.
장원섭 교수는 『신라 삼국통일 연구』, 『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고전으로 세상 읽기』 등 다양한 저서를 통해 학술 연구와 대중적 글쓰기를 병행해 온 역사학자다.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서사적 글쓰기를 통해 역사와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혀 왔다.
『한국사 비사 열전』 시리즈는 한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굴해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는 기획이다. 이번 『한국사 비사 열전 2』 역시 한 줄의 역사 기록 속에 담긴 긴 시간의 이야기를 복원하며, 기록 너머의 인간적인 역사를 독자에게 전달한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사의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이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질 예정이다.
◈ 저자 소개
장원섭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1리 출생.
부구초(32회), 죽변중(13회), 울진고(21회),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오랫동안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해오고 있으며, 중국학자들의 한국 고대사 관련 연구 논문을 번역하여 국내 학술지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 동원대학교에서 국제교류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신라 삼국통일 연구』, 『장원섭 교수의 자투리 한국사 1』, 『고전으로 세상 읽기』 등이 있으며, 오늘날의 사회문제를 역사 속의 고전을 인용하여 날카롭게 진단하고 비평하는 칼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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