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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을 맞이하여

  • 편집부
  • 입력 2009.09.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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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호 전 기성초등학교 교장

추석은 계절상 날씨가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1년중에 달이 제일 밝고 하늘도 맑은 것이 우리의 국민 명절로서 가장 유명하다.

 

특히 ‘추월(秋月)이 양명휘(楊明輝)’라는 시도 있고 ‘1년 명월이 금소다(今宵多)’라는 시도 있으니 추석과 명월은 아마 불가분의 염정(艶情)이 있기도 할 것이다.

 

추석은 옛말로 가배(嘉俳) 혹은 한가위라고도 했다. 8월 한가위날 세시의 운치도 풍만했지만, 음식 그중에서도 밤, 대추, 팥고물로 속을 넣고 만들어 솔잎을 시루에 깔고 쪄낸 송편 혹은 월병(月餠)이라고 하는 떡이 있다. 그리고 밤단자, 대추단자 등이 있는데 밤단자는 밤을 삶아서 짓찧어 둥글게 뭉친 후 계피가루와 흑임자를 뭍혀 놓은 것인데 맛이 좋고, 대추단자 또한 그렇게 만든 것인데 미각을 돕는데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또 닭국에 토란을 넣어서 먹는 것도 추석의 풍습인데 추석은 원래 중추절을 본위로 한 명절이었기에 음식에는 송편, 단자, 토란 등이 둥근 현상의 달을 상징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추석에 이처럼 국민들이 즐겨 지낸 것은 그 역사적 연원에도 있지만 따뜻하고 가장 알맞은 날씨에 신곡, 신과를 차려 놓고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아름다운 풍습이다.

 

1년 내내 땀흘려 가꾼 곡식들이 탐스럽게 익어서 여문 오곡백과를 거두어 정성껏 음식을 장만해서 조상들께 경건한 마음으로 올리고 올해도 풍년을 기약한 기쁨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선조의 높으신 뜻과 정신을 다시 한번 가슴에 되새기고 그것을 되살려서 부끄럽지 않는 생활을 다짐하는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또한 봄철부터 가을철까지 다 자라난 풀을 말끔히 벌초하고 묘소를 손질해서 돌아가신 선조들의 넋을 위로하며, 신곡과 신과로 감사를 표했던 미풍이 오늘에까지 면면히 내려오고 있다.

 

얼마나 훌륭하고 우리들의 선풍(善風)양속인지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이 날을 맞이하여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를 오늘에 있게 한 선조들께 깊은 감사의 뜻을 올리고 우리에게 남겨 놓은 높고 깊은 교훈과 정신을 받들어서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하자.

 

추석이란 ‘달 밝은 가을밤’이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3대 유리왕 9년에 나라 안 6부의 부녀자들을 두편으로 갈라서 두 왕녀로 하여금 각각 한편씩 맡게 하고 7월 보름부터 한달동안 길쌈을 한 성적을 겨루어 8월 보름날 진 편에서 음식을 마련하여 잔치를 베풀고 가무를 즐겼다고 한다.

 

이날 종일 춤과 노래로 유희를 즐겼으며, 이때 부르던 노래를 ‘희소곡’이라 했는데 ‘더 하지도 말고 덜 하지도 말고 언제든지 오늘같이만 살자’라는 것이었다. 뿐만아니라 이날이 되면 많은 젊은 색씨와 늙은 노파, 왕녀, 귀족, 평민, 궁녀들이 온갖 단장을 갖추어 유쾌하고 재미있게 하루를 보내니 백만의 경주에는 신라 만세의 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킬 듯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풍속을 이어받은 것이 오늘의 추석이다.

 

당서(唐書)의 신라전에는 ‘8월 보름에 임금님이 벼슬아치들을 모아서 낮에는 활쏘기를 시켜 이긴 사람에게 상을 내리고, 밤에는 달구경을 하며 시를 지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일본의 스님 원인(圓仁)의 기록에 ‘신라가 발해와 싸워서 이긴 날을 오래도록 기념하는 것이다’라는 신라 스님의 말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유풍은 오늘까지 전해져 송편을 빚어서 먹고 아이들은 저녁에 모여 만세재끼를 하고, 처녀들은 ‘쾌지나칭칭’ ‘강강수월래’를 부르며 둥근 대보름달과 더불어 하루밤을 즐기는 유풍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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