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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를 방문하며

  • 김진수(후포중·고 20회) 기자
  • 입력 2009.10.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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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후포중·고  20회)
우리 후포중·고 동문회는 매년 가을 모교 교정에서 총동문회를 개최한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지역에서는 관광 버스 몇 대에 1회(75세 정도)부터 42회 동문까지 함께 행사 참여차 모교 및 고향 방문길에 오른다.

 

10년 단위로 기별(올해의 경우 6, 16, 26, 36기) 주간 기수를 정하여 경비와 음식 준비를 하고 서울 출발때부터 술잔과 덕담을 이어가며 고향을 향해 떠난다.
자연이 수놓은 천자만홍의 태백준령을 넘으면 확트인 동해 바다가 가슴을 열어 준다.

 

모교에 도착하면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동문들과 부산, 대구, 포항 등지에서 달려온 동기들과 선후배들을 만나 총동문회에서 준비한 저녘 식사를 함께 하고 총회와 여흥을 즐기다, 공식 행사가 끝나면 동기들끼리 모여 2차, 3차로 술집과 노래방을 전전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백암 온천의 숙소로 모이게 된다.

 

아침 6시에 문을 여는 온천장 대중탕에 가면 선·후배 동문들이 다시 만나게 되고 목욕이 끝나면 다시 버스에 올라 모교가 있는 후포에서 곰국과 회로 아침 식사를 하고 타 지역 동문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귀경길에 오르게 된다.

 

동승한 동문들은 연령으로나 사회적 지위로나 많은 차이가 나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과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긴 여행에 모두들 상대방을 이해하며 별 불상사없이 유쾌한 여행을 마치게 된다.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여행을 하다보면 자칫 잘못하면 큰소리가 나게 되지만 동문들끼리의 여행에선 그런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은 남을 이해하고, 자기를 접을 줄 아는 지혜와 인내심을 습득하게 되어서 일 것이다.

 

매년 가을에 함께 여행할 수 있는 동문들이 있어서 좋다.
사랑하는 동문들을 위해 후배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을 선물하고 싶다.
백두대간의 단풍과 푸른 동해 바다. 천혜의 백암온천과 후포 등기산과 갓바위 전망대.

등기 비용도 필요 없고, 세금도 나오지 않는다. 그때 그때 필요한 관리비만 내면 된다.

 

51년만에 모교 방문을 처음 하셨다는 선배님과, 다른 사람들과 장거리 여행을 가면 편하지 않아 빨리 집에 가고 싶지만 동문들과, 여행을 하면 헤어질 시간이 아쉬워진다는 노선배님들의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어 아름다운 가을 여행을 오래도록 함께 할수 있기를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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