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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령들이시여, 부디 영면(永眠)하시옵소서!”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10.01.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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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28일······‘한국전쟁 전·후 울진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추모식’ 열려

윤영재유족회장···“부모형제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국방부장관·····“군·경에 의해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영령들의 명복을 빈다”

 

“그동안 부모형제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떳떳이 제사조차 올려드리지 못한 불효에 용서를 빌고, 진실 규명으로 명예가 회복됨을 알려 드리며 합동 위령제를 올립니다.”  

 

11월 28일 울진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후 울진민간인희생자 합동위령제를 겸한 추모식에 참석한 울진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 윤영재회장은 “정부(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지난 2008년 6월 3일 울진군에서 전쟁 중에 부역혐의로 집단 살해당한 사건에 대해 국방부와 울진경찰서의 지휘·감독 하에 있던 각 지서와 치안대에 의해 불법 살해당한 사건으로 규명하고, 국가가 억울한 죽음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명예회복을 위한 행정조치가 이루어지도록 권고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한 유족들에게는 “오랜 세월 잘 견뎌왔다”며, “늦게나마 이렇게 진실이 밝혀진데 대해서 다함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위령제에 임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죽은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위령제는 유족 1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제례에 따라 초헌관 유족회 회장 윤영재, 아헌관 유족회 부회장 전석중, 종헌관 유족회 회원 남중익씨 등이 각각 맡아서 봉행되었고, 불교와 기독교의 종교별 추모 의식이 각각 뒤따랐다.  

 

이어서 실시된 추모식은 유족을 포함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 범국민위원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 울진군, 국방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영령들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윤영재 유족회장의 인사말, 각급 기관 단체장들의 추도사 낭독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합동위령제와 추모식에 이어 울진군민체육관에 모인 유족과 각급 기관 단체장들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256인의 신위가 모셔진 제단에 흰 국화를 바치고 고개를 숙여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안병욱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너무나 뒤늦은 진실 규명이고 위령제여서 새삼 그 의미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민망스럽게 느껴지고 송구스럽기 그지없다”고 말문을 뗐다.  

또 “인민군 점령 당시 울진군수를 포함해 대부분이 피난을 가지 못했으며, 피난을 가지 못한 우익인사까지도 부역을 하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며, “좌익계 사상이나 이념을 가진 인물만이 아니라 학식이 있고 마을 주민들에게 신망이 두터운 사람, 심지어는 우익단체인 대한청년단이 인민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인민위원장 이외에 각종 위원회와 부서원들은 지목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명단에 기재되거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름이 올라서 수복 이후에 부역혐의자로 연행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울진군 수복과 그 직후인 1950년 9월 26일부터 12월 말경까지의 인민군 점령 시기에 인민군에게 부역했거나 그 가족이라는 이유로 울진경찰서 경찰과 특무대(CIC), 국군 제3사단 군인에 의해 울진읍 신림 올시골, 죽변면 후정리 부둘골 등 여러 곳에서 희생 추정자 51명을 포함하여 최소 256명 이상이 집단으로 총살을 당하거나 생매장되었다”며, “이런 부역혐의에 대한 판단은 부역자 처리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익단체와 이장들이 제공한 명단을 근거로 하거나 군경의 임의 분류에 의한 경우가 많았고, 지역 주민 사이의 갈등과 사적인 보복 감정 때문에 희생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00군부대장의 대독을 통해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의 와중에 군·경에 의해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로 안타까운 희생을 당한 영령들의 명목을 삼가 빌며, 당시의 사정과 사건의 본질이 어떻든지 간에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으신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감의 뜻을 담아 화환을 근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방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유가족 여러분들의 피나는 노력과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실 규명 결정에 따라 그동안 묻혀왔던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명예가 회복됨은 물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랠 수 있게 되어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전쟁 전·후 울진군 민간인 희생자 사건’은 한국전쟁기간인 1950년 7월 5일부터 1951년 1·4후퇴까지 국군 제3사단 소속 군인들과 묵호육전대 소속의 해병대, 울진경찰서 경찰 등의 국가 공권력에 의해 360여명 이상의 민간인이 적법한 절차 없이 희생된 사건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울진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 29명과 울진부역혐의 희생사건 희생자 256명 등 총 285명의 희생자가 신원이 확인되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결과에 따라 진실·화해위원회는 2008년 6월 3일 제73차 전원위원회에서 울진부역혐의 희생사건 7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고, 울진국민보도연맹 사건은 2009년 10월 6일 제111차 전원위원회에서 울진국민보도연맹사건 6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의 공식 사과, 위령사업의 지원, 가족관계등록부 등의 관련 기록 정정, 한국 전쟁 당시의 지역사 수정,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화인권 교육 실시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

 

 

□ 한국전쟁 전·후 울진 민간인 읍·면별 희생자 명단(진실 규명 결정자) □
◆ 울진읍 - 김경순, 남로, 남재열, 주부원, 주수원, 주교영, 주치영, 주중원, 주귀원, 주내원, 주무영, 전영로, 주진동, 권응삼, 김호진, 박도명, 박도원, 양재두, 남중상, 주명원, 노복순, 노연옥, 정동술, 정대술, 노종영, 박순학, 이광해, 임남술, 정정갑, 최문수, 최성권, 최순명, 최원수, 최원철, 최형석, 최형일, 홍쌍용, 홍종영, 최원기, 도치명, 이근하, 이석암, 이호선, 임칠석, 장대현, 주용덕, 이성재, 박춘서, 오해룡, 이해식, 주성원, 김상흠, 김인규, 백사진, 장봉근, 장영자, 남갑영, 남경, 남구정, 남만년, 남봉수, 남상권, 남상규, 남상섭, 남상연, 남용헌, 남운종, 남중영, 남창호, 남천만, 남흥용, 문봉술, 박산출, 주우영, 남재연, 남상기, 김문일, 김석로, 남옥동, 박경석, 안춘서, 윤영규, 윤정규, 장옥동, 장원희, 장의호, 장철균, 전구봉, 전금옥, 전여현, 전우봉, 전중석, 전창수, 정태석, 주순희, 주유근, 주유원, 주진응, 주학원, 최종학, 장명규, 전호석, 전재현
◆ 북면 - 전중락, 심원식, 주인식, 남한택, 이유조, 박익성, 황기영, 황영옥, 김형덕, 전두만, 최완석, 박명래, 남필년, 엄영학, 어용수, 임선교, 주성원, 주순원, 전병정, 이상학, 권달용, 남왈수, 주태익, 전병찬, 김규선, 김일만, 김종대, 남의옥, 박억조, 박익성, 심학수, 이보순, 이봉문, 이선교, 임성교, 전병권, 전병문, 전상익, 전용섭, 이재철, 전경수, 전병호, 김응용, 박응용, 김영석, 장하규, 장후길, 임선호, 장기동, 장팔석, 최익남, 최익재, 방성문, 방동석, 방성출, 박병기, 정영대
◆ 서면 - 편인한, 전명칠, 김영식, 김태화, 김금산, 김금석, 남삼수, 문동모, 박흥식, 장상렬, 박인주, 사재숙, 사종록
◆ 근남면 - 노재극, 윤정옥, 남용순, 최종구, 남덕중, 윤건택, 김병훈, 전재식, 임명승, 김동옥, 박산출, 남무호, 임중화, 전구현, 전복문, 전보중, 주라원, 주우형, 이석구, 남의석
◆ 원남면 - 윤종연, 주성수, 이보호, 장낙규, 윤상헌, 남정규
◆ 기성면 - 이종대, 최현주, 이효세, 이윤세, 전병세, 이준권, 전병인, 황병극, 황병오, 황재동, 이갑춘, 황병해, 이순세, 김영동, 김명동, 김예동, 이능선, 이호권, 한병희, 황병기, 윤억덕, 이능만, 김창동, 김대현, 김병태, 김유현, 황재칠, 황정도, 안위교, 안두원, 안병위
◆ 온정면 - 장규환, 이영택, 황진수, 황택곤, 황진원, 황진규, 김태원, 이병국, 이익래
◆ 죽변면 - 문숙자, 장원수, 남종철, 남형석, 남우하, 남종옥, 주진익, 전치호, 남분남, 전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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