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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의 12령 옛길 ‘금강소나무 숲길’로 다시 살아나

  • 이상을(울진국유림관리소 경영조성계장) 기자
  • 입력 2010.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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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의 의미] 

요즈음 일상 속에서 등산은 주 5일 근무제의 확대 시행에 따른 여가 시간의 증가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우리 국민의 가장 대중적인 산림휴양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있는 중․노년층과 여성 등 지속적으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등산형태도 산 정상에 오르는 등정 중심에서 건강을 위한 근교산림, 자연체험, 오지 숲길 탐방 등 수평적인 활동으로 점차 다양화 되고 있어, 숲길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숲길의 중요성과 필요성 등 그 가치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길 중에서 숲길이나 보부상길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수단이었던 곳이기도 하고 또한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뿌리를 찾고 정체성을 이어가기 위하여 옛 길을 찾아 복원하고 그 길을 걷고자 한다. 특히 보부상길은 그들의 지문이 남아 있어야 가치가 있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삶의 방식들이 이야기 또는 체험으로나마 이해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마치 고향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편안하도록 이어가야 한다.

 

길이 없어지거나 잊혀진다는 것은 우리의 고유 언어와 가족관계, 나아가 공동체 생활까지도 무너지게 할 수 있다.

 

끊어졌던 길을 연결하고 잊혀졌던 길을 되살려서 우리를 있게 한 근본과 미래 세대에게 우리만의 변하지 않는 본질을 이어갈 수 있게 모두의 길이 되도록 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세대들이 해야 할  몫이다.

 

우리 주변의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길이 끊어진 것을 볼 수 없는 것은 끊어진 길에서는 생활이 단절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판자촌의 길이라든지 마을 골목길 등과 같이 공동의 삶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길은 항상 이어져 있는 것이다.

 

숲길은 인간의 때가 묻지 않아야 한다. 인간 본위의 편안함은 숲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물론 안전과 편안함이 전제되어야 하고 그 곳에 정신을 심어야 함에는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때 우리는 멀지 않아서 식상하는 경우가 있다. 어디에서든지 같은 모습을 본다는 것은 뒷맛을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은 길로서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숲길의 이용 방법]
불편함과 느림의 미학이 없다면 보부상이 다니던 옛길도, 숲속에 있다지만 숲길도 아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다양한만큼 편리함만 추구하지 않는다면 모두의 길이 된다. 길을 걷는 동안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용함과 주변의 소리 모두가 스승이자 동행자가 될 수 있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우리 삶의 연장이며 짧은 시간이라도 걷고 있노라면 우리는 자연의 모습을 닮아 소박해질 수 있다.

 

숲길이란 시간과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야기 해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왜? 걷느냐는 토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숲길은 더디더라도 걸을 수 있는 길이어야 하며 빈자의 고뇌가 살아있길 기원하면서 만들어져야 길의 진정성을 찾을 수 있다.

 

길은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선하고 아름다움을 찾아 길을 걷는 이(者) 모두의 심성이 나타나길 바라며 시작하고 마무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숲길은 특정인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었던 생활의 길이다. 수십 년을 걸어도 질리지 않는 길이 바로 숲길이기에 우리는 그 길을 만들고 그 길 위에서 우리의 모습을 뒤돌아보며 그 길에서 생활의 활력을 찾고자 걷고 또 걷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인간이 위대한 만큼 가장 초라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길을 걷는 이(者) 중에는 비우기 위해 오는 사람과 채우기 위해 오는 사람이 있다. 비운다는 것은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고, 채운다는 것은 순례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다.

 

숲길은 뚜벅뚜벅 걸어가야지 쫓기듯 걷는 것은 숲길을 걸을 자격이 없는 결국은 불안한 사람들이다. 지는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나를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여행을 숲길에서 찾아야 한다.

 

[숲길을 걷는 효과]
“숲길이 단순히 볼거리가 없다, 이야기 거리가 없다”라고 하지만 숲길을 걷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면서 상쾌해진다는 것은 심성의 순화와 체력 증진은 물론 자연에 대한 겸허함을 배워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며, 일상에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숲을 거닐면서 생각과 반성의 계기를 갖게되는 것이다.

 

숲길을 걸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을 받는데 나무에서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가 분비되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고 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이다.

 

지금 이야기 하는 길은 단순히 정서적인 의미의 길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보부상들이 걸었던 인고의 길을 숲길이라는 이름으로 길을 만들어 연결하고 문화적․역사적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그 길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길을 걸으면서 생각을 편안하게 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 자신도 모르게 가슴 벅찬, 눈물이 나도록 행복을 느낄 때가 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고통을 가질 필요는 없다. 걷고 또 걸다보면 비워지게 되고, 비워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미래는 더 큰 행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금강소나무 숲길의 태동]
산림청에서는 2016년까지 전국 권역을 총 7개 권역 12개소로 나누어『산림문화체험숲길』1500km를 조성하고자 계획하고, 그 중 영남권역 대상지인 「금강소나무 숲길」은 국유림지역으로『산림문화체험 숲길』의 표준 모델을 만들고자 우리나라 최대의 금강소나무 군락지로 유명한 울진군 서면 소광리 지역을 중심으로 1차년도 사업으로 2009년도 21km를 조성 완료하였다.

 

2009년도에 조성한 금강소나무 숲길은 북면 ‘흥부장’에서 봉화군 춘양면 ‘춘양장’까지 연결되면서 일반인들에게 12령재로 잘 알려진 보부상단들이 다니던 길이 있다.

 

그동안 관리가 되지 않아  끊어지고 역사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으나, 마침 산림청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산림문화체험숲길 조성의 일환으로 복원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길을 복원하기전 지역에 계신 뜻있는 분들이 원형을 많이 훼손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복원을 준비하는 과정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이 길의 흔적을 찾고 수차례 현장을 답사하면서 노선을 확정하였고, 시공하는 과정에서는 옛 모습이 변질되지 않토록 그 당시의 시설 흔적을 찾고 많은 고민을 하였으며, 주변 환경에 이질감이 없도록 자연소재를 최대한 활용하여 추진한 결과, 우려를 찬사로 바뀌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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