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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장터에 울려 퍼진 ‘대한독립만세!!’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10.05.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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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주년 4.13흥부만세운동 기념식·14회 4.13흥부만세제」 열려

 

『칠흑같은 어둠이었다/산은 웅크리고 강물은 허연 뱃구레를 드러낸 채/미동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숨죽이고/동해를 박차고 붉은 해 불끈 솟아도/괭이를 들고 밭으로 나가지 않았다.//몇 날 며칠을 문고리를 잠근채/사람들은 입을 다물고//눈빛만 살아 번뜩거렸다.//은밀한 노래가 마을을 떠돌았다.//몇 날 며칠을 방안에서 꿈쩍도 하지 않던/애비들 마침내 괭이를 들고/밭으로 나갔다./온 사람들이 어금니로 말을 사려문 채/종일 밭을 일구고 논을 갈았다.//사람들이 밭을 일구는 동안 허옇게 말라버린/강둑에 선홍빛 참꽃이 하나 둘 피어났다./하늘을 흔들며/한줄기 바람이 일었다.//환한 바람 속에 산이 울며 새순을 피웠다./매봉의 깊은 자궁에서 푸른 샘이 다시 솟으며/마침내 흥부천이 푸른 빛 뚝뚝 떨치며 일어섰다.//어금니 사려물고 밭을 일구던/애비들 마침내 들녘을 내달았다./잠뱅이 걷어부치고 괭이를 불끈 쥐고//애비들 울음소리 한데 모여/들불처럼 흥부천을 내달았다.//애비들 선홍빛 참꽃처럼/강물 위로 스러졌다/스러져 마침내 하늘이 되었다.//어머니 깊은 강물속에서/생명이 다시 일고/세상은 애비들 선홍빛 피로 일군/질긴 희망의 탯줄이었다.//』
                                          -기념시. ‘흥부천이 부르는 노래’(남효선 시인)

 

91년 전 일제강점기에 지축을 박차고 하늘로 솟구쳤던 “대한독립만세!”의 우렁찬 함성이 올해도 어김없이 북면 시가지 일원에 메아리쳤다.  

 

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회(위원장 장덕중)는 4월 13일 오전 주민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북면 칠보산 앞 흥부장터 기미만세기념탑에서의 헌화와 분향, 북면 면민광장에서의 추모 행사와 시가지 재현 등 ‘열네돌 흥부만세제’를 열었다.  

 

추모 행사는 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회 김영소 고문의 흥부독립선언문 낭독과 장영인 생존 애국지사의 만세 삼창으로 세계만방에 대한민국의 자존과 독립을 호소했던 당시의 숭고한 정신을 더했다.   

 

이어 이날 참가한 주민과 학생들은 북면 면민광장에서 울진원자력발전소 정문까지 1km 구간에서 대형 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진하며 91년 전 북면 흥부장터에 울려 퍼졌던 ‘대한독립만세’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덕중 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장은 추념사에서 “4.13 흥부독립만세운동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절의로 표현되는 선비정신의 발로이자 의리와 뚝심으로, 우리 고장 특유의 자랑스러운 정신”이라며, “군민 모두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대립과 갈등을 불식하고 화합과 안정 속에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고 역설했다.  

 

올해로 열네돌을 맞은 4.13 흥부만세제에서는 본 행사 이외에 마당극 ‘심청’ 공연과 학생 백일장·사생대회, 서예 전시회, 국궁 체험, 전통의상 입어보기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열려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 행사는 북면독립정신보존위원회 주최로, 북면청년회가 주관하고, 울진군, 경주보훈지청, 한수원 울진원자력본부가 각각 후원했다.  

 

한편 울진군은 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면 부구·나곡리 일원 42,473㎡(12,850평) 부지에 ‘4.13흥부만세공원’을 조성할 계획으로, 조성 사업이 완료되고 나면 4.13 흥부만세제의 추모식과 헌화, 분향 등이 보다 여유로운 공간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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