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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蔚珍人의 미소’ 7500년 만에 깨어났다!

  • 이명동기자 기자
  • 입력 2010.06.1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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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코, 입 등 사람 얼굴 형상 뚜렷한 직경 14cm, 두께 3.5cm 크기 원형 토기 발굴

사람의 얼굴 형상이 뚜렷한 직경 14cm, 두께 3.5cm 크기의 원형 토기

 

일부 구역이 통행 불편·인접한 건물 붕괴 등 우려한 인근 주민 반대로 발굴조사 제외  

 

7500년여 동안 지하에서 잠자고 있던 신석기시대의 미소를 띤 사람 얼굴 모양의 토기가 죽변면 죽변등대 앞 도시계획도로 부지 내 문화유적 발굴현장에서 발굴되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눈, 코, 입 등 사람의 얼굴 형상이 뚜렷한 직경 14cm, 두께 3.5cm 크기의 원형 토기는 7500년 전 울진 지역에 거주하던 신석기인들의 얼굴 체형과 예술성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죽변등대 일원에서 2009년 4월부터 시·발굴 조사를 수행한 삼한매장문화재연구원은 4월 23일 현장에서의 설명회를 통해, “흙으로 사람 얼굴을 형상화한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얼굴 형상의 토제판과 토기 손잡이 등 3점이 출토됐는데, 이 유물은 대체로 신석기시대 조기~전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죽변등대 일원의 신석기시대 유물 포함층 5개 층과 당시의 생활면 2개 층에서는 신석기시대 융기문 토기, 무문양 토기, 침선문 토기 등의 토기류와, 굴지구(긁개·따비·석부), 석기 제작 도구(석도·톱·착), 어로구(결합식 낚싯바늘·낚시추)와 낚시 바늘로 사용된 골각기 등 6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삼한매장문화재연구원은 “조사지 가운데 현 표토 160cm 아래의 상부 30cm 이상의 대석들에서 타격흔과 마연된 면이 확인된 점과 주변에 완성된 낚시 바늘, 축부, 박편, 소형 지석 등이 출토되는 것으로 볼 때, 신석기 시대의 생활면으로 석기와 도구의 제작장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에 발굴조사가 예정되어 있던 현 발굴조사지와 죽변면 4리 마을회관 사이의 기존 시멘트 포장 도로 일부 구간은 통행 불편과 인접한 건물의 붕괴 등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발굴조사 대상 구역에서 제외되면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삼한매장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발굴조사를 현 상태에서 중단할 수밖에 없다. 유물 포함층 아래와 인접한 기존 도로를 개설하면 훨씬 더 많은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추가로 출토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무척 아쉽게 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또 이와 관련해 울진군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유물 발굴조사를 끝내면 일이 수월할 텐데,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인한 유적 발굴조사 미비에 따라 도로 또한 총 250m 구간 중 25m는 확·포장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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