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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편지

  • 정미정
  • 입력 2010.09.1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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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강물 소리에

풀벌레 낮게 더 낮게

휘파람을 불어요.






들엔 농부들이

황금알을 낳고



길옆 가로수인 백일홍은


화려한 막을 내리고 있어요.



새벽이면 잠자리는


이슬을 먹고

뜨거운 태양 아래 춤을 추지요


그렇게들 다들 왔다. 가지요


시골 초가집 굴뚝연기처럼


그리움이 모락모락 피어나면

길 떠난 누이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되어요.



구름에 달이 걸려 보이지 않는 밤


보고 싶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의 무덤가에


파랗게 자란 풀을

뜯으며 또 뜯으며

바라다보며





보고 싶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요.

그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지낼 만한가요.

잘 계신 가요


한걸음 또한 걸음 옮기다 보면


지난날 그리움에

뒤를 돌아보아요




어제는 마당에 떨어진


노란 낙엽을 보니

나도 몰래 살며시 눈물이 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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