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 실장, 1만여점 곤충 표본 수집·분류·진열·체험 탐구 프로그램 기획 주도해와
곤충관 조감도
근남면 수산리 엑스포공원 내의 곤충여행관 건립 초기에 외부에서 계약직 공무원으로 특채되어 곤충관 건립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진두지휘해온 곤충여행관 송국(55세) 실장이 12월 말 이직을 앞두고 있어, 향후 곤충여행관 운영과 관련한 차질이 우려된다.
이는 송국 실장이 곤충여행관 건물의 외부 디자인에 대한 조언부터 건물 내에 전시되어 있는 1만여 점 곤충 표본의 수집, 분류, 진열을 주도했고, 운영 단계에서는 체험·탐구학습 등 각종 프로그램 기획, 운영까지 실질적으로 도맡아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송국 실장은 본지 [월간울진]과의 인터뷰에서 담양군청 환경정책과 환경연구분야 계약직으로 특채되어 이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며, 12월 말까지만 곤충여행관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울진군의회는 12월 2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송국 실장의 이직 시 향후 운영방안을 질의했고, 엑스포공원사업소 담당자는 송 실장의 이직에 대비해 12월 초에 농업기술센터의 지도사 한명을 파견하여 각종 업무를 인수인계중이기 때문에 곤충여행관 운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송 실장의 이직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에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파견한 농촌지도사 한사람이 곤충관 건립부터 운영까지 거의 혼자 감당해온 곤충 전문가 송국 실장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우려했다.
한편 2009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앞두고 색다른 볼거리와 천적 곤충 사업을 접목하기 위해 70억여 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립한 곤충여행관은 올 한 해 동안 지난 10월 31일 현재 2만2천883명의 관람객이 입장하여 2천749만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인건비, 일반 운영비, 재료비 등으로 1억1천600만여 원의 경비가 지출됐다.
그리고 친환경농업관, 아쿠아리움, 곤충여행관, 자전거 대여, 주말농장 분양 등 엑스포공원 내 전체 시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10월 31일 현재 총 3억7천600만여 원의 수익을 올린데 반해, 인건비, 시설·부대비, 재료비, 관리비 등으로 총 17억9천600만여 원을 지출하며, 약 1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곤충여행관 송국 실장 미니 인터뷰 ▣
◈곤충여행관 운영 실장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05년 농업엑스포는 정적 위주의 전시를 치렀다. 2005년 엑스포를 관람하면서 농경사회는 결국 곤충과 인간이 작물을 두고 다투는 것인데, 트로이카의 한 축인 곤충이 빠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교직생활을 하다가 교직을 손놓고, 해외 뉴질랜드로 잠시 동안 이민도 갔다 왔고, 아이엠에프가 터지면서 역이민을 들어왔다. 그 후 박물관 시공회사에 들어가서 일했다. 인천자연사박물관, 청주 우암어린이박물관, 탈박물관 그런 공사를 꽤 많이 했다. 해외를 많이 오가면서 배운 장점은 국내 박물관에 접목도 하고 전시기법 같은 것에도 눈을 떴다. 그러던 중 우연히 울진군과 연락이 닿았고,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되면서 본격적으로 곤충관 건립에 참여하게 됐다.
◈지금까지 3년여 동안 곤충여행관에 근무하면서 얻은 보람은
2007년 11월 5일에 울진군에 첫 발령을 받았다. 곤충여행관의 애초 기획단계에서부터 성실하게 고민하면서 건축을 하고, 시공하고, 또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데 일조를 했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1년여쯤 운영을 해왔다. 그것으로 내 소임은 다했다고 본다. 현재 곤충여행관의 곤충 표본은 진열되어 잇는 것과 수장고에 있는 것을 합치면 1만여 점이 된다. 대부분 내가 직접 채집한 것으로 곤충여행관에 특채되면서 군청에 기부를 했고, 또 일부는 기증을 했다. 엑스포공원 곤충여행관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무당벌레를 형상화한 것이다. 친환경농업과 가장 관련 있는 곤충이 무당벌레이다. 무당벌레는 친환경농업을 망치는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적 곤충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9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를 개최하면서 테마곤충을 무당벌레로 정하게 된 것이다. 나는 울진이 처가 동네이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연이 닿아 처가 쪽에 와서 열심히 일을 했고, 나이가 들다보니까 귀소본능인지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일을 좀 했으면 싶었다. 고향이 전남 담양인데, 다행히 담양군청 환경정책과 환경연구분야의 계약직으로 채용이 됐다. 울진에서 12월말까지만 근무하고 담양으로 내려간다.
◈향후 곤충여행관이 어떻게 운영됐으면 하는가
곤충여행관은 필요에 의해 지여졌고, 운영 중인 전시관이다. 이런 종류의 전시관은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무조건 울진군에 돈이 안 된다거나, 돈을 쏟아 부어야 되는 시설로 치부하는 건 곤란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스미소니언 등 해외 유수의 박물관들도 수지분석에서는 수익률이 20%를 조금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높다는 서대문 자연사전시관의 수익성도 50%가 안 된다. 곤충여행관은 학습, 문화, 생태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가지는 무형의 수익성은 단순하게 돈이 된다, 안 된다로 양분해서 따질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 실제 곤충여행관은 매표원까지 단 세명이 관리 운영하고 있다. 곤충여행관은 당분간은 추가 시설이나 보강시설도 필요 없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학습 탐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잘 살려나갈 필요성이 크다. 나는 건립 초기부터 곤충여행관에 모든 정열을 쏟아 부었고, 그만큼 애정도 깊다. 지역 주민들과 사회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곤충여행관의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요즘은 모든 전시·박물관의 트렌드가 관람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관람에 더해 생태 체험 탐구 학습을 나중에 마무리 해주는 데까지 가 있다. 관람 후에 감동이 지속되고 배가되려면 체험학습이나 생태학습, 탐구학습을 해야 하고, 탐구·활동보고서 등을 써서 그 학생들에게 주고, 또 학교에서는 그 보고서를 토대로 학생들의 현장 학습 점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가능하면 향후에는 이곳에서 학생들이 작성한 탐구 보고서를 점수화해서 각급 학교로 보내주거나 하는 등의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보강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곳 곤충여행관에서는 이미 작년 말부터 그런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중이고, 각급 학교와 학생들의 호응도도 높다. 나도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지금 이곳에 파견돼서 각종 업무를 인수인계중인 지도사도 생물학을 전공했다. 그런 점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곤충여행관 운영자는 단순하게 곤충여행관을 지키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각종 개인·단체의 교육과 자문 등을 해줄 수 있는 울진 지역사회의 조력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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